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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신불공룡에서 간월공룡으로...

by 나그네김 2012. 9. 3.

 2012.9.2

 

산행코스 :간월산장-신불공룡-신불산-간월재-간월공룡-간월산장

누구랑 : 블친구 다솜날샘님 아낌없는나무님 나그네 시골처녀

 

여름의끝, 가을의 문턱에서 신불간월을 만나러 오늘도 어김없이 남들 다 자는 이른새벽에 길을 나섭니다..

9월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꽃이 피는소리 여름꽃들 지는소리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우는소리

그 덥던 여름을 생각하면 다시 오지않을듯한 가을이 저 만치 오는듯 합니다..

그래서 가을을 맞이 하러 억새의천국 신불평원으로...........

 

새벽잠 설쳐가며 오른 보람을 한껏 느끼게 해 주는 풍광...요건 맛배기

 

 

마산에서 다솜님 나무님이 간월산장주차장에 5시20분에 만나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해가 마이 짧아졌습니다..아직도 어두스레합니다..

하늘을 치다보니 구름이 꽉끼였습니다..오늘도 무덥겠구나! 하고 홍류폭포로 갑니다..

나무님이 묻는다..친구분 같이 오신다더니 안왔어요??네 일이생겨서요

 

 

 

 

 

15분쯤 오르니 갑자기 굉음을 내는 폭포가 눈앞에 떠억하고 나타납니다..

언젠가 가을단풍과 상고대가 아름답던 신불공룡을 다시 찾겟다고 다짐을 했었던 날이 아~이날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원한 폭포를 보니 잘왔다는 생각뿐.........

 

 

4년전에 왔을때 물이 찔찔거리더니 오늘은 정반대입니다..

한참을 멍때리며 바라보고 사진도 찍고

 

 

이렇게 너이서 함께했습니다..

 

나무님입니다..

오늘 처음봤는데도 얼마나 친화력이 대단하시던지 항개도 안어색하고 명랑쾌활한 모습으로 내내즐거웠습니다..

 

 

열심히 찍고 또 찍고

 

 

어언 한시간을 홍류폭포와 놀다가 아줌마들의 저력이 나타납니다..

수다가 끊어지지가 않습니다..고마가자

 

 

첫번째로 나타나는 거의 직벽수준바위줄잡고 오르기

 

마산의 다솜님..

성품이 얼마나 순하고 착하던지 인상에서부터 나 착함 나 순함 이렇게 적어놨으요

요즘살빼기 프로젝트에 돌입하신 다솜님 많이 홀쭉해 지셧습니다..티가 나요

 

남자도 들기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잘도 올라갑니다..나무님

남꺼면 무거울껀데 그래도 내끼라꼬 항개도 안무겁네예 하면서

 

웃음이 백만불짜리입니다..

 

사진에 입문하신지가 얼마안된다고 열심히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안개깔인 숲속 분위기 좋아요 함찍어보소..요래조래마차가

그래서 시방 연습중입니다..

이래가 언제 신불공룡가긋노....ㅎ

 

두번째 바위줄탈라는 순간 마누라 탄성이 나옵니다..야야야 오른쪽바바 운해다운해

갑자기 마음이 바쁘기 시작합니다..정상까지 갈라믄 아직 한참남앗는데 그때까지 운해가 남아 있것나?

 

바빠죽겠는데 할짓다 할라합니다..함 찍어봐라

간월재로 아주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구름이 나으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는데 충분합니다..

 

아 나원참

바쁘다는데 먼사진이고?하면서도 찍을거 다찍고 갑니다..

 

 

 

바빠죽겠는데 오늘따라 유독 세번째 바위줄타기가 많이 나옵니다..

빨리올라가라 밀린다..

 

 

드디어 젤긴바위줄타기 입니다..

여기에 올라서니 가히 장관입니다..

 

먼저올라간 마누라 스맛폰으로 마구마구 찍어댑니다..

 

나무님도 원숭이마냥 아주 잘 탑니다..무슨 유격조교같습니다..

 

이바위도 거의 직벽수준이던데 줄하나만 믿고 빠빳히 서있습니다..

앞서간 마누라는 엉금엉금기어서 가고

 

 

온갖 세상일은 여기에 다 내려놓고

이 멋찐 대자연의풍광에 모두가 넋을 잃고 맙니다..

세상 머리아픈 일 여기 저 운해속에 두고 갈랍니다..

모든사 잊고 오늘은 신불신령이 주는 선물에만 만끽할랍니다..

 

다솜님 빨리 올라오이소..머하요

그 와중에 폰으로 이풍광을 담아서 전송하고 있어요

일욜아침 자고있는사람 열받게 만들어야쥐 하면서......ㅎ

 

먼저올라온 마누라 동영상찍기 바쁘고

각자 멋찐포스로 대기하고 있고

 

 

오늘 나무님은 완전 계탄 기분으로 즐거워 하고...

 

그럼 우리가 지금까지 구름밑에서 잇었나?

올라오니 한순간에 하늘이 열립니다..

 

다섯번째 바위줄타기 입니다..

오늘 쌔가빠집니다..

마누라 줄이 믿없잖은가 걍 엉금엉금 바위에 찰싹달라붙어서 기어오릅니다..

줄을 잡아라 줄을....

줄이 왠지 배신할것 같다합니다..ㅎㅎ

마산팀은 잘도 오릅니다..겁도없이

 

 

사람의 기억이란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참 희한합니다.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한다 하더라도 4년전 여기를 올랏을때 너무 힘들어 내 다시는 여기 오나봐라 햇는데...근데 오늘

힘든 기억이 전혀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도 망각이란게 있어 오늘을 바보같이 잘 살수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내가 기억하는 신불공룡은 아마도 신선이 노닐다 간.......

 

순식간에 하늘이 열렸다 닿였다를 반복합니다..

 

어~이 중심잘 잡아라

 

내가 기억하는 신불공룡은 아마 저 여자도 똑같을 것이다..

 

이런풍광 처음본다는 나무님도 먼훗날 어떻게 기억을 할지...........

 

간식을 먹다가도 하늘이 열리면 쨉싸게 카메라들고 찍기를 수십번합니다..

새로장만한 스맛폰으로 아주 잘 갖고 놉니다..

 

공룡능에 올라 바라본 세상은 이짝 저짝 다 다릅니다..

한쪽은 안개속이고 한쪽은 시원한 영알의 능선들이 장쾌하게 보이고

 

능선으로 흐르는 구름과 바람

올라오며 겪었던 고통은 저 구름처럼 어느새 시부지하이 없어지고

지금처럼 9월이 오고 가을이 다가서면 산오이풀이 천상의화원을 만들어 줍니다..

근데 이번 태풍에 각종 야생화들이 아주 히바리없이 산객들을 맞이해 줍니다..

갑자기 지리산 구절초가 보고싶습니다..

 

구름위의 산책

 

 

운해가 공룡능을 넘지 못하고 아주 힘들어 하고 있네요..ㅎ

덥칠것만 같습니다..

 

이른 아침시간이라 지나가는 산객들이 없습니다..

완전 전세내서 놀고있습니다..

 

 

 

어디서와서 어디로 가는지 운해가 우리머리위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런풍광 처음 봅니다..

 

신불산 정상에 도착을 햇습니다..

힘들어도 안힘든척...

나그네의 연속자동찍기에 아직 뭘 어째해야 할지 머쓱한 다솜님 곧 적응할낍니다..ㅎ

 

무거운 카메라 메고 올라온다고 욕밧으요...

 

바로 적응하는 다솜님..쌍브이와 천진난만한 저미소...미소년같으요

 

정상을 뒤로하고 간월재풍광이 궁굼한지 불러도 쌩~~~갑니다..

 

이렇게 또 너이서 인증샷..

 나구네스타일에 다들 적응한듯하요..

 

 

영축산쪽은 아직도 운해와 씨루고 있습니다..

오늘 백번천번 잘왔다고 생각합니다..

 

 

앞판 !

 

뒷판 !

 

하이얀 꽃구름이 넘실거리는 신불데크에 서서 한참을 멍 하니 하늘만 쳐다봅니다..

가기가 싫어집니다..

 

소슬한 가을바람이 쉼없이 넘나들며 저런 구름도 만들어내고...

 

우리앞으로 다가오는 운해를 후~~하고 불어도 보고

 

간월재쪽은 아직도 운해가 쫙 깔렸습니다..

가히 장관장관 자연의 대감동을 받습니다..

분에 넘치도록 과분한 접대를 받고 있습니다..

마누라 조아죽습니다..

 

 

바람처럼 물결처럼 감돌았던 여름이 가볍게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줍니다..

기억을 주는사람으로 추억을 주는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완전 구름바다입니다..

저 멀리 가지산이 빗다안빗다 합니다..

영축산쪽

 

우리가 건너온 신불공룡이 억새와 함께하니 더욱더 빛이납니다..

 

시골처녀님 브리핑하는데 딴청부리는 나무님..

무조건 아예아예합니다..

 

그져 흘러가기만 하는 저 구름들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내 인생을 반추해 봅니다..

비록 충족은 하지 못했지만 크게 아쉽지는 않습니다..

 

간월재로 향합니다..

 

이런풍광을 보면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이문세의 가을이오면

눈부신아침햇살에 비친 그대미소가 아름다워요

길을 걸어며 불러본 그 옛 노래는 아직도 내마음을 설레게하네~~~~

구름이 하트모양이라고 찍어보세요 하니...

신불산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사랑한답니다..

감성이 묻어납니다..

 

사진찍어며 오는 우리들 기다리는 동안 스맛폰에서 책읽기를 합니다..

소설이 재미있나봅니다..

이런사진도 나중엔 추억이 될거라고...............설마 소설 혹시 ?

 

딱히 할일이 없는 마누라는 산길만 저만치 걷습니다..

저멀리서 부르면 으레히 사진찍으라고 폼도 잡아주고 척하면 척입니다..

쫙깔린 운해가 12시가 넘어서니 서서히 올라오네요..

이것또한 놓칠수 없는 장관입니다..

 

 

예전에 안보이던 데크가 생겼습니다..

 

불났다고 신고할뻔했다는 옆에 아이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아이의 신불간월산은 어떤기억으로 남을지...........

푸른잎들도 알게모르게 서서히 물들기 시작합니다..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던 폼으로...ㅎ

 

 

정말 가을이 오나봅니다..

광활한 억새밭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가을곁으로 점점가까이 다가서는 느낌입니다..

 

항상 이자리만 오면 마누라 잠을 잡니다..

바람이 참 맛납니다..결도 부드럽니다.. 그러니 잠이 오지

저 빨강집이 참 부럽습니다..어제부터 와각꼬 커피도묵고 그랬답니다.

우리는 족발에 김밥을 묵고

커피도 얻고묵고

 

한시가 얼쭈되니 페러하시는분들이 우르르 몰려옵니다..

안개가 이래많이 낀는데 나르건나?나릅띠다

고만자고 일나라 가자...

좀있으니 알아서 일납니다

뜨거워서....ㅎ

 

산악자전거타시는 아지매들도 가을마중하러 왔나봅니다..30명은 왔습니다..

제일좋은자리에 간월재점빵이 생겼습니다..

올해부텀 벌초성묘기간 차량개방 안한답니다..ㅠㅠ

 

간월재도 왔다갔다고 신고하고...

 

새로생긴 휴게소가 산 베릿다고 다솜님 머라캅니다...ㅎ

 

 

간월공룡을 타고 갈라하는데 은근히 겁이 납니다..

마누라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간월공룡하산길

초장부터 무시무시한 바윗줄이 있습니다..쪼매위험합니다..집중해야합니다..

나무님은 너무나도 잘 타십니다..

마누라 이리재고저리재고....

이장님부부는 산행은 시시해서 인자 암벽탄다는데 가서 배우고온나좀...

 

오늘다솜님 땀과씨름을 합니다..

식겁잔치합니다..

저 아래 아침에 출발했던 등억온천배경으로 한컷

 

 

페러타시는분을 목청껏 불러봅니다..

맥주한잔하이소...ㅎ

와 멋찝니다..기분이 어떤교? 소감한말씀해주이소..

와 진짜 옵니다..우리주위를 배회합니다..실컷 찍으라고..

악수도 청해보지만.....ㅎ

쫌만더 가까이....더 더 더~

 

진짜 위험한 코스입니다..

다리가 짧은 사람은 우짜라꼬

조상잘둔덕에 이런코스만날때면 한스럽습니다..

짧은 사람은 요때 항상 바쁩니다..ㅎ

혜택받은 신체구조들은 수월하게 내려옵니다..

십년감수한 마누라 나무를 부둥켜안고 하소연합니다..

장난감은 도미노

악기는  피아노

내키는 와안컷노

웃고즐기믄서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계곡에 물소리가 납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남아있던 간식먹으면서 열받은 등산화 벗고 발담그고 놀면서 이런저런 얘기에 시간가는줄 모릅니다..

 

 

 

아침에 한산했던 주차장은 어느새 만차고 근처 계곡에는 아직도 아쉬운 여름을 보내기 싫은가 만끽하고 있습니다..

잠 설치며 마산에서 다솜님 나무님 오늘도 그대을 덕분에 참 좋은 산행해서 정말 고마웟고요..

오늘 정말 오길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산행이고요

같이 오기로 한 친구분 함께 하지못해 아쉽다고 하신 나무님 담에는 꼭 함께 했으면 한다고  

구감친구 얼반직일라 캤는데 오늘 다솜님 오랜만에 빡씬산행에 고생바가지로 했습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조만간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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