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4.12 순천 선암사 매화여행
남도여행길에
섬진강가로 피어난 벚꽃구경에 잠시 넋을 놓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간곳은 아직도 남아 있을
이른 봄이면 홍매화로 유명한 순천 선암사로 발길을 향한다..
봄의 대명사의 아름다움 극치를 나타내는게 바로 선암사의 홍매화 선암매이다..
고혹적인 선암매가 사색의 운치를 더해주는 이러한 선암사를 몇년동안 찾지 못했다..
선암사의 매화들은 워낙 오래된 고목인듯 매화꽃은 자그마하다
그래도 오래된 세월은 품위를 유지하는데 최고인듯한 선암매와 홍매화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선암사 스님들은 참 좋겠다"를 연발하는 철딱서니 없는 마눌.........
승선교 무지개다리를 건너 온 봄바람이 선암사 스님네들 가슴에 파고들면
팝콘처럼 톡톡 터지는 매향에 취해 벌렁거리는 스님네들 속을 우찌알꼬..!!
열심히 매화사냥에 열중인 나그네
마눌안 늘 나를 찍는게 더 잼난다 한다..ㅎ
푸른하늘은 매화를 더욱 아름답게 할뿐이다...
피보다 더 붉은 그리움의 저 꽃망울들
나의 가슴도 벌렁거린다..
오래오래 서 있어서 피로해 보이지만 세월이 얼마나 흘러야 저 만큼 자랄까 싶다..
이런 가로수들이 선암사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주차장에서 1키로나 넘는 이길은 밍겅(거울)같이 매꼬롬하다..
가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썰렁그자체다..
이런데 매화가 폈을까??궁금하다..
선암매가 폈나 안폈나 빨리 가보자 해놓고...
볼꺼 다보고 찍을꺼 다찍고 이라고 있다..궁금해죽겠는데....
급한 마눌 먼저 앞서가더니
이게 무슨냄새야!!!매향이 코를 찌른다고 빨리 오란다..
긴칼 역꾸리차고 아이구 대다
절에만 오면 이러는것도 버릇이다..ㅎㅎ
그져 성불하십시요..
와~~~대웅전뒤의 선암매다..
향이 말도못하게 찐하다..
마침 도착한 시간이 오전10시..아침예불시간이다..
대웅전에 들어가는 마눌..삼배만 하고 나올쭐 알았건만 스님과 단둘이서 천수경까지 독송하고 나온다..내가 미친다..
그사이 나는 이곳저곳 대웅전주위를 으슬렁거리믄서 매향에 취하고 있다..
한마디로 황홀 그자체다..끝내준다아주~~~~~~~~~~~~~~~~
대웅전뒤의 백매화
이래도 찍어보고
저래도 찍어보고
요래도 찍어보고
조래도 찍어보고
무우전 돌담에 있는 고매들이다.. 참 아름답다..
선암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무우전 앞의 620년생 백매화 550년생 홍매를 비롯해 100~300 년생 매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고매가 있다고한다...
얼마나 많은 찍사들이 저 담장을 기대고 찍었을까??담장 안무너진것만 해도 대단하다..
옛날 선비들은 이른봄 매화를 찾아다니는 여행을 탐매 라 부르며 풍류를 즐겼다고 하는데
요즘 디카데쎄랄세상은 시끌벅쩍 저러고 논다..
매화는 귀로 향을 듣는꽃이라고 하는데 이래 시끄러워서 고매의 진정한 향기를 느낄수 있겠나 어디.....
옆에있는 마눌 "쫌 조용히 댕기믄 안되것나?"매향쫌 느끼게
지난 겨울추위속에서도 고고하게 홀로 피어나는 모습은 고매한 기품으로 당당하게 향기를 품어내고있다..
무우전 돌담에 있는 매화들은 기본이 300년 넘는것들이다..
담장너머 옆집규수 도촬중인 나그네...ㅎ
진해 군항제나 여의도 윤중로의 벚꽃에서 소란스런 결혼식 분위기가 난다면,
여기 고요한 산자락 고찰에서 만나는 매화는 수줍은 연인들의 언약식같은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선암사 스님들은 참 좋겠다..마눌 혼잣말로 얼중얼중 거린다
언약식마치고 기념촬영
경의스런표정으로 멍하니 고매를 올려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오랜세월을 버텨 선 거대한 고목에 서린 비장함이 무척이나 깊게 느껴진다..
모진세월견뎌온 저 매화들.....사랑합니다..
담장너머 도촬당한 늙은규수...ㅎ
무우전돌담고매을 떠나지 못하고 이러고 있다..
스님혼자 머 하십니꺼....
돌담과 잘 어울립니더..
선암매 로 불리는 고매는 선암사 경내를 매향으로 가득 채우고도 남을만큼 향기가 강하며
이를 배경으로 화가 장승업의생애를 그린 영화 <취하선>을 찍은곳이다..
선암사는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있는 종합수도 도량으로도 명성이 자자자하다..
순천조계산 자락에 위치한 선암사는 그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사연과 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다..
이 사찰에 속한 보물급 문화재만 해도 승선교를 비롯하여 많이있다..
인적 없는 산사의 조용함은 나와 선암매의 교감을 나누기에 충분했다..
낮은돌담너머로 당당하게 피어나는 매화가 파란하늘과 참 잘 어울린다..
봄빛 가득한 햇살이다..
햇살이 나무를 간질인다.깔깔깔
나무가 참았던 웃음을 터트린다..
검은 고목 가득 하얀 웃음이 번진다..
600살넘은 매와 어르신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쟁쟁거린다..
귀로 느껴지는 매화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나도 따라 웃는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꽃을 피우는게 어렵겠다..워낙 고목이라 생명을 다한것이다..
고목일수록 꽃잎이 작고 많이 못 피운단다..스님이 설명하신다..
고매들의 웃음소리가 선암사들 물들이고 경내의 다른 꽃들도 그 웃음에 기지개를 편다..
개나리도 활짝 폈네...
진정,봄이 온 것이로구나..
한참을 매화와 놀다보니 서서히 관광객들이 몰려 오는 시간이 되었나보다..
그럼 우린 나가야지..암~~
와와 하는탄성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온다..
나가기가 아쉬운지 한번더 걸어보면서 매향을 귀로 느껴본다..
선암사는 온통 고목밖에 없나보다..
이 동백은 또 몇년됭겅고??
선암사는 천년고찰이자 여러 문화유산들이 가득한 보물창고이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유명한 것이 바로 선암사의 봄꽃들이다..
경내 가득한 꽃들의 잔치는 봄을 느끼고 싶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자 다른꽃들 보러가자...
선암사 종무소 앞 연못과 담장에 그리 크지 않은 네다섯그루의 벚나무가 가지를 귀신처럼 늘어뜨리고 있다..
첨엔 매화나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보니 처진올벚나무라고 명찰을 달고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양벚나무다
선암사 스님네들의 수고를 덜게 마당이라도 쓸려는지...
나 마당 안쓸어~~~
칭칭 늘어진 머릿단에 꽃술을 촘촘히 매달아 스님들을 유혹한다..
옆에 목련도 함께 스님들을 유혹하네..
천불전앞에 누워있는 와송...이건또 몇백년 됭겅고????
창파당앞에 있는 아까 그 목련
스님들 유혹하기 충분하게 정말 흐드러지게 폈다..
가다가 선암매가 눈에 밟혀 또 왔네
관광객들이 더 마이 와삣네..
경내를 한바꾸 더 돌아댕겼네...
아까 대웅전뒤 그고매(고구마의 촌말아님..ㅎ)
쳔천히 한바퀴 더 돌아나오니 아무도 없네...
난리 부르스...얼라가 셀카찍구로
고마하고가자...바뿌다..ㅎ
뒷걸음치다가 연못에 빠지뿌라...ㅎ
그 유명한 선암사 해우소 일명 깐뒤 는 안보고 패스..사람들 나래비에
주차장에서 사찰 일주문까지 걸어가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로 익히 잘 알려진 곳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방문객이 적어 마치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길인양 맘껏 여유를 부리며 걸었다..
혼자서 멍미~~~~~
승선교를 건너면 혹시 무슨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 기분....
그래서 자꾸 왔다리 갔다리
마이 돌아댕기니 배가 실실 고프다..
목련이 흐드러지게 핀 식당에 드갔다..
아지매!!저 목련 아지매 꺼라예~~?
와 좋겠다..
봄빛이 뜨겁다..스카프도 풀고
단추도 열어재끼고
덥긴 덥나보다..ㅎ
젤로 무서운 산채비빔밥을 묵었다..ㅎㅎ
요즘맨날 묵는 쑥국 이집에도 쑥국이네
밥도 실컷 묵었겠다
이젠 홍매화보다 더 찐한
화엄사 흑매화도 보러가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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