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8 지리산천왕봉 산행
할 얘기가 많은 오늘의 산행기 입니다
겨울지리산 산행엔 눈이 없는 산행은
앙꼬없는 찐빵이지요
오늘 산행엔 유난히 앙꼬가 듬뿍 들어있는 찐빵을 먹는 기분을 느낀 산행 이었습니다
근데 묵다가 먼가 이상한게 씹혔던 날이기도 하고....ㅋ
블로그에서 알게된 블친님들과의 조우를 위해 산행을 했습니다
휴일에는 산행을 잘 안하는데 이번엔 그리했네요
결국엔 우려했던 사고가...
마눌님이 천왕봉에서 중산리로 하산도중
천왕봉계단 바로 밑에서 자빠링을 해 손가락이 부러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내어 동반자들의 염려와
기분좋은 설국의 지리산 산행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30년 가까이 산행 하면서 첨으로 당한 산행에서의 사고
휴일날 사고 나면 모든게 어렵습니다
병원도 문을 닫고 구급대원 쉬지도 못하게 하는 민폐 등등
제가 아는 모든 블친님들도 안전산행에 최선을 다하시길...암튼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그래도 오늘 이글을 쓰면서 우연과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건
중산리 산행 초입에서 앞서가는 우리부부뒤로
블로그 칭구인 이장님부부를 만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도 결국 만나지 못하고 내년쯤엔 만날수있으려나 했는데
일년을 앞당겼네요...ㅎ
방가워 서로 얼싸안았지요...
사평역님의 따스한 차도 한잔 얻어 마시고
장터목까지 같이 산행 못한게 옥의 티였지만
넘 너무 방가운 우연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주목적인
블친인 여우님 올리브님 날샘님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오릅니다
사진으로 오늘 산행의 기분을 다시금 느껴 봅니다
원래 거림으로 올라 중산리 하산 계획이었으나
겨울산행에 넘 무리 하는것 같아
장터목으로 올라 블친님들을 만나고
같이 천왕봉으로 중산리로 하산계획으로 급수정...
7시에 중산리 초입 통과
아직 어둑하네요
휴일인데도 이른시간이라
곰이 나타날듯....ㅎ
만나고 싶어했던 이장부부와의 칼바우앞에서
울매나 조을까 나그네 만난게..ㅋ
이장님의 웃음은 역시 백만불짜리...
세번찍었습니다...
여사님들끼리...
칼바우에서 헤어져 따로 산행합니다
이장부부님이 쏜살같이 먼저 가뿟습니다
이런 위험한 길엔 손도 잡아주고 그럴줄 알았는데....ㅎ
빠르데요
우린 잘됬다 시퍼 찬찬히 오릅니다
오를수록 눈빨이 날립니다
진눈깨비 비스무리한 눈이라 맘이 내키지 않지만 그래도 없는곳 보다 낫겠지 카며
헥헥 오릅니다
중산리에서 장터목으로의 오름길은 지리산 지루한코스중 단연 으뜸인듯...
그래도 장터목에서의 블친님들의 만남에 들떠서인지
전혀 힘들지 않는 오름질입니다~
앗 저깃다 !!
앞서간 이장님부부가 홈바위 부근에서 우릴 기다립니다
잠시 헤어졌는데 50년이산가족 만난듯 방가운건 왠일일까....ㅎ
제전화 물을려고 일락님께도 전화했었다던 이장님...
따스한 차한잔 주신 사평역님 감사했습니다
담에 만나면 꼽으로 배상하겠습니다...ㅎ
그렇게 즐건 담소를 잠시 나누다
서로 다른 격전지로 갑니다
이장님부부는 일출봉쪽으로 우린 장터에 물건 팔로...ㅋ
유암폭포가 얼었습니다
한겨울의 지리산이듯 합니다
오르다 따스한 커피 한잔의 맛....크하~~
빙판의 얼음길을 조심해서 오릅니다
장터목 다와가니 알카에다여인 얼굴에 미소가...ㅎ
장터복의 칼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장터목 레스또랑엔 넘 추우니 손님도 없고
눈구름으로 풍광은 전무하고...
우린 백무동으로 오르는 블친님들 기다립니다
산장안에서
장터목 도착하니 10시40분
7시 중산리 출발 3시간 40분 걸렸네요
기다리다 배고파 만두라면으로 점심을 묵습니다
오면 같이 묵을라했지만...
휴일이라 산객들로 초만원인 취사장...
드뎌 1시간40분의 기다림끝에 여우님 일행을 만났네요
자주 본 얼굴인듯 우린 금방 알아버렸습니다
얼싸안고 싶었지만 주위에 이목이 있어 그냥...ㅎ
인터넷이 인간관계의 소중한 역할의 중심에 서 있어본 순간 입니다
그들이 밥 묵는동안 우린 사진놀이나 하고 있습니다
눈과 사람으로 똘똘 뭉친 지리주능을 걸어봅니다
올 초에 이런 산행 해보고 오랜만에 가보는 겨울의 지리산 눈산행
눈 푹푹 밟으며 또 걸어봅니다
이번엔 동반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 즐거운 산행이 됩니다
방가운 블친인 그린님과 날샘님이 날 쳐다 봅니다
사진 단디 찍으라꼬....ㅎ
황홀한 눈꽃속을 지나갑니다
그린님의 포즈는 수준급입니다
이 고사목들은 제법 오래도록 그자리에 있는듯 합니다
25년 전에도 있었는데
주위에 무수한 고사목들은 지금 거의 다 쓰러지고 몇그루 없네요
세월앞엔 인간이나 자연이나 같습니다...장사 없지요..
힘들지 않은지 잘오르는 여우님~~
먹이감을 노리는 사바나의 표범처럼 날샘님의 포즈는
진지합니다...ㅎ
그냥 지나치는 제석봉
사진도 한방 안찍은건 첨인듯 한 오늘입니다
블친님들과 얘기 하는라 그리 했을겁니다~
산행이 아니고 출삿날입니다....ㅎ
눈속에서의 알록달록한 산님들이 멋집니다~
하나같이 같은곳을 겨냥합니다
모델사진 출삿날인듯 합니다...ㅎ
지나는길 눈밭에 그냥 퍼질러 앉아 식사를 하는 산님도 있습니다
된장에 고추 찍어 묵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ㅎ
저 차가운곳에서 맵고 차운 음식을......ㅉㅉ
지리산 눈속을 원도 없이 걷고 밟으며 지납니다
통천문 앞에서
통천문 위에서
곧 정상이 코앞이라 쾌재를 부르는 블친님들....
만쉐이 만쉐이 만쉐이~~ㅎㅎ
여우님의 진지한 사진촬영에 감복한 오늘 입니다....ㅎ
매서운 눈보라가 천왕봉을 삼킬듯
그래도 꿋꿋히 맞짱뜨러 오르는 마눌님....
그린미과 여우님도
눈보라를 헤치고 정상으로....
와 !!
드뎌 천왕봉에 섯습니다
넘 다하는 사진도 찍고
폼도 잡아 봅니다만
특별한건 온라인상에서 만난 블친님들과의 동행에 큰 의미를 둔 사진이라 하겠습니다,...
왼쪽손으론 브이를 안하는군요
그래서 저손깔을 오늘 다칠 기운이었나봅니다....ㅎ
이사진이 다친 바로 전 사진
저기서 몇발짝 내려서다 아이젠에 걸려 콰당
손가락이 골절 되는 사고 발생
눈보라에 한치가 안보이니 헬기도 부를수 없고
탈수 있는 철호의 기회였는데....ㅋ
동행분들의 안타까움과 염려때문에 다친 마누란 맘이 어떠했겠습니까
수십년 산행동안 첨 있는 사고
그나마 다리를 안다쳐 걸을수 있으니 천왕님의 보살핌으로 생각 됩니다
부랴 부랴 로타리산장까지
조심 조심 부러진 손가락 부여잡고 내려옵니다
로타리산장에서 일다 붕대로 응급조치 받고
구급대
순두류에 불러 놓고 급히 순두류 방향으로 내려 섭니다
블친님들과 동행분들은 로타리에서 헤어지고
하산하면서 블친님들과 세상이야기도 나누고
사진이야기 산행이야기
맛있는것도 나눠 먹으며 잼나게 하산할려했었는데....ㅠㅠ
로타리산장에서 어느 간호원출신 등산객의 도움으로
응급붕대로 다시 단디 묶고 구급대가 있는 순두류로 내려 갑니다
이글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순두류 다가오니구급요원이 올라옵니다
고마운 분들의 도움을 받고
진주 복음병원 응급실로 이오이오이오이오 카며 구급차는 내달립니다
난 내차를 몰고 그뒤를 따라 가보지만
그들의 속력엔....
오분여 뒤에 병원에 도착하니
구급요원들은 이미 떠난뒤
고마워 식사대접이나 할려 했지만
일체 거절하시고 갔다넹
마누라 손가락은 이미 엑스레이 사진 결과까진 나온뒤였습니다
대단한 세상에 있는 우립니다
천신만고끝에 제발 뼈만 부러지지 말아달라 차속에서 오는 내내 기도 했었는데
천왕의 보살핌이었는지 기도빨이었는지
단순 탈골이라는 의사의 말에 얼마나 고마운지....
대신 4시간여의 오랜 방치로 조급 아프답니다
약타고 진주에서 집으로 바로 옵니다
손가락이 희한하게 비뚤어져 있는 당시 상황과
이젠 절대로 안다친다는 선서까지 해봅니다....ㅎ
마누라 손 디게 못생긴거 이제 알았습니다
개콘 생각이 납니다
산에서 넘어져 손가락 뿌아진줄 알았는데
단순 탈골이라는 검진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ㅋ
기부스하고 집에서 자랑삼아 펼쳐보이는 마눌
블친님들 걱정할까봐 확인 시켜주고 문자도 넣었습니다...ㅎ
암튼 생전 첨 타보는 구급차
다시는 이런차 근처도 가지 말아야겠다는 걸 느낀 오늘입니다
일요일이나 휴일날 사고가 나면 응급비도 비싸고 병원 수소문 등으로
살릴사람도 병원 찾다가 늦어 죽는경우도 허다 하답니다
우린 늘 평일에 자주 갑니다만 오늘은...
일요일 야외놀이시엔 특히 조심해야할것 갑습니다
구급대원들의 친절함도 함께 느낀 오늘
많은 일들이 생겻던 오늘 산행 평생 잊을수 없을것 같습니다
'지리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는 만복대 (0) | 2012.05.29 |
---|---|
만복대일출 (0) | 2012.05.28 |
피아골 단풍산행 (0) | 2011.10.28 |
백무동에서 천왕봉까지 (0) | 2011.09.25 |
천왕봉일출과 촛대봉 (0) | 2011.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