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16 지리산에 오르다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게 인간이기에
다가가는 연습삼아
얼마전에도 갔었고 작년에도 그 작년에도 올랐지만
오늘 또 오르고 있었다
오를수록 그리움은 배가 되어 또오라 유혹한다
여름의 초입에 든 지리산
연초록에서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오묘한 향이 진동하는건 아마도
성급한놈이 벌써 홍조를 띄워 그런걸까
설악은 남성스럽고 지리산은 여성스러운 육산이라
꼭 어머니 품속같은 산이라 한다
유월의 진한 푸르름이
안개에 쌓여
처녀 속치맛자락 보이듯 살짝 드러내니
운치가 한층 더 있다...
오를수록 더 오르고픈 지리산이다
날을 굳이 잘못 잡았다고 생각치 않는다
모든걸 한꺼번에 보긴 우째도 어려우니...
나이 들수록 아련히 보이는 이런길이 좋다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아름다운 길
티내지 않고 살다
조용히 소풍 다녀 간듯 살자....
동반자가 있어 행복하다
유난히 혼자 산행은 싫다
해보지 않아서도 이유겠지만
동행함에 있어 소원했던 부부간의 일들
산행내내 스스럼없이 얘기 할수있어 좋다
인생얘기 자슥들얘기 부모님얘기 칭구들얘기 너무나 많은 얘길 산행에서 다하고 내려온다
그래서 꼭 동행한다
부부간의 모든 의사결정도 산행중에 시작과 끝을 맺기 일쑤다
사진 같이 찍을때도 꼭 어떻게 찍을까 의논을 한다
너는 앉고 난 서고
아님 같이 앉아 찍을까 라고
웃긴얘기 일지도 모른다 넘들은...
천왕봉 정상이 다가온다
잠시 자연과 얘기한다
오늘 하루도 오랜 추억으로 간직할수 있는 산행 되게...
정상에 다가갈수록 다 보여 주지 않는다
성공뒤엔 어둠이 있듯...
장터목 가는 제석봉 고사목 군락길
올때 마다 야위어 가는 고사목
이곳을 지날때면
예전 산행생각에 그리움이 젖어든다
지리산 연하선경길
울나라 최고의 산길이라해도 손색이 없다
사계절 어느때에 와도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준다...
그 길을 마침 산객(마눌님)이 걸어가니 더욱 좋다
성급한가 보다 벌써 홍조를....
오늘 하루 행복했습니다
산이 있고 구름과 안개와 바람이 있어
또 오라 유혹을 하니...
그리고 잠시동안 그속에 내가 있어 더욱
그리울때면 또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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