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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산행

당신은 왜 산에 안가는가?

by 나그네김 2009. 4. 11.

 88년 지리산에서~~

 하나. 언제 산으로 가나.

봄이 좋다. 가을은 더 좋다. 여름도 괜찮다. 겨울은 시리도록 좋다.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영락없이 더 좋다.
괴로울 때 가라. 기쁠 때나 외로울 때도 가라.
바람 부는 날.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눈이 부시게 푸른 날.
천둥치고 번개치는 날. 달 밝은 날.
미쳤다고 생각되는 날까지 가라.

 

둘. 어느 산을 갈 것인가.

가까운 산 몇 번 간 후에. 먼 산으로 달려가라.
낮은 산 오르고. 높은 산 올라라.
유명하고 아름다운 산은 자꾸만 가라.

 

셋. 누구하고 갈 것인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적다면 적어서 좋다.
서넛이면 여러가지로 좋고. 둘이면 손잡기 좋고.
혼자면 마음대로라 좋다.
홀로 가면 바람과 구름. 나무와 새. 꽃과 나비를 몽땅 가슴에 담을 수
있어 좋을 뿐더러. 자연과 친구가 될 수 있어 희안하게 좋다.

 

넷. 산에 가서 무엇을 하나.

기진할 때까지 방황하다 쓰러져라.
두려움조차 내 것으로 껴안아라.
새소리도 흉내내보고. 나뭇잎에 편지라도 적어보라.
향기에 취해서 야생화를 뺨에 비벼보라.
도토리 한알 주워 친구에게 선물해보라.
산정에서는 고함보다 침묵이. 침묵보다 명상이 엄청 더 좋다.

 

다섯. 어떻게 산에 가면 좋은가.

발가벗고 가라. 허위와 영악함 부끄러움과 더러움을 가져주는 옷과
넥타이. 모자. 양말까지 벗고 가라.
그렇게 하면 솔바람에 마음을 정갈히 빗질할 수 있고.
맑은 계곡물에 더러움과 영악함을 헹구기 쉽다.

 

여섯. 왜 산에 가는가.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1990년 1월 두타산의 겨울

정상석도 제대로 없던 시절....

 

 산에 한참 미쳣던 시절 80년대...

10주 연속 산행 했다고 자축도 했었던....ㅎ

추억으로 잠시...

 

결혼전 화왕산에서의 88년

얼마전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요

참꽃이 엄청 많았던...

지금보니 참 젊네요...

 

 

산행은 안하고...

 추억만 자꾸 들먹 거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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