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3
함백산일출산행
새벽 세시에 알람 맞추어놓고 텐트속에서 9시쯤 잠들었는데
얼마나 깊이 잤는지 한시간 잔듯 ㅎ
이곳을 지나가는 태백원주민이 우리의 텐트를 보고 하는말이 생각난다..
아이쿠야~~이래자다가 얼어죽어요 여긴 해만 넘어가면 여름이라도 기온이 뚝떨어져서 추워서 패딩이나 겨울침낭없으면 못자요못자""
여긴 강원도 태백산골이드래요~~몰캉하게 보믄 큰일나드래요~~""
인천에서 우리두리님과 새벽에 만나 산행하기로 되었건만..
거창,무주에서 3박4일간 1차 휴가를 보낸 우리두리님은 여름휴가가 보름이란다..
대기업은 휴가도 크~~네
2차휴가지를 이쪽으로 정한 우리두리님이 새벽에 출발하다 휴게소에서 늦잠을 잤단다..
먼저 올라가라는 연통을 받고 초행길인 나는 임도길로 하염없이 오르는데
남편은 뒤도 한번 안돌아보고 올라가드라..
내 그림자에 내가 놀라 소리치면 앞서가던 남편은 "아무것도 없다.조용히 올라온나"
강원도 함백산은 백두대간 길이다..
맞은편 태백산보다 무려 600센치미터나 높은 ,남한에서 여섯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곳 함백산은 칼바람이 유명하며 눈꽃또한 유명하며 운해보기가 가장 쉬운 산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기대하고 올라왔건만
칼바람이 와락 먼저 나의 품으로 안긴다..
일출보러 출발하는데 남편은 항상 나를 먼저 앞장세운다..
안전하다 생각하면 그담부턴 내가 올라오던 말던 먼저 쌩하고 가버린다..ㅋㅋㅋ
하긴 먼저 올라가라고 내가 말하긴 하지만...
이럴땐 말을 참 잘 듣는 남편이다.ㅋ
방송국 송신탑도 이렇게 보니 아름답네...
함백산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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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빅토리(브이아이씨티오알와이)의 브이라는 의미로 하는데
남편은 저노무 브이는 언제까지 할건고..
두 손가락으로 자기 눈 찌를까봐 노심초사다..ㅋㅋㅋ
여명은 너무 아름다웠으나 어제폈던 운해는 저 멀리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어제 소나기가 퍼붓더니 오후일몰에도 운해가 장난아니었다고 옆에사람이 염장을 질러줬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함백산여명풍경....
나는 항상 왜 이길까...
하산해서 아침밥 또 내가 해야하나..
정상에서 비박하는 젊은 남녀의 텐트가 눈에 거슬린다..
일출뜨는 장면을 보러 온 청춘들을 뭐라 할수도 없고..
뭐라하기엔 팔뚝과다리에 문신을 보고 말았다..
일출을 기다리는 여행객들은 겨울 패팅에 무릎담요를 온몸에 칭칭감고 있었고
탠트안 젊은 청춘들은 겨울캐시미어침낭을 업고 나왔다..
약간의 손시러움은 있었지만 여름이라 손시러움이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난
아름다운 산그리메와 매봉산 팔랑개비가 함백의 모습이었다..
동해의 푸른기운을 받아 힘차게 떠오르고 있는 함백의 태양을 한참 바라본다..
홍옥사과같은 태양이었다..
함백의 아침풍경을 열심히 담고있는 남편의 뒷태..
난 역시 뒷태전문이야..ㅋㅋ
수백마리의 벌떼들의 습격에 속수무책이다..
쏘지않던 벌떼들이 고마웠다..
두팔벌려 함백의 기운을 양껏 맞이해본다..
앗~~이러고 노는데 우리두리님이 밑에서 올라오고 계신다..
헬기장에서 조금내려가면 이런 고사목이 있다길래....
나를 우찌 알아봤는지 카페에서 예전에 활동하던 과천의 그리운님이 먼저 인사를 건넨다..
이분도 여름이면 항상 이곳을 여행한다고 한다..
온라인상에서만 봤지 그리운님의 눈쌀미가 대단했다..
나 이정도면 대선에 나가도 되지 않을까..ㅋㅋ
우리두리님을 만나 함백산 야생화도 구경하고
길가엔 각종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었다..
이 사진은 사진장사를 하신다는 여기서 처음 인사를 한 부메랑님이 찍어주셨다..
이 사진은 팔지 않겠쥐...??
뒷태도 초상권이 있으니까요..ㅋㅋ
산그리메에 홀딱 빠진 난
한참을 머물고 싶어도 다음 일정이 있기에 그만 돌아 선다..
여름함백산의 바람도 잊지 못하겠고..
함백산에 경험이 많으신 우리두리님이 손가락질을 연신 해대며 가르쳐주신다..
말하지도 않았는데 남자들은 따봉이고
여자들은 불끈쥔 주먹이다..
이또한 정하지도 않았는데
부산팀은 정자세고 인천팀은 건방지게 다리를 한쪽방향으로 꼬았다..
(태백선수촌이 내려다 보인다.)
바람불어도 좋은날.(백두의 태생)-함백산-
이런시가 있더라
동해의 푸른기운
함백의 높은 기운아
업둥이 업고 새벽을 나설 때면
밤하늘 별빛 쏟아지듯 찬바람에 참서리 내리치고
모시적삼 뒤로 눈물 졎셔오듯이
감추신 어머니 뒤안길에
하늘 내리는 흰 눈이 소복히 내리는 날에
하얀 소복을 포근히 감싸 안으며 떠나 보냈다..
중략
장엄한 대 자연에 포효하는 일출에
꾸억꾸역 넘지 못하는 중함백을 어이 넘을 거나
거센 항쟁에 비람에 구름 떠밀려 일듯이 오고
네 등살에 못 미더워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
중략
백두대간 그 고운 미소의 미간에 햇살 드리치면
함백의 기상이여 깨어나라
함백이여 일어나라
함백의 도드라진 잎새에
어제의 칼바람은 유구한 역사가 파여와도
네 모습은 언제나
이곳에서 지켜보고 바라보는....
봄에는 철 따라 피어나는 야생화에
잠시 그 기나긴 겨울을 잊은 듯이 피어나고
은빛 물결치는 구름위를 걷노라면
한시도 떠나온 그날을 못 잊는 못 잊는 듯이 한다.
내려가는 하산길에....
함백산의 산길은 지금한창 야생화들이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임도길로 바로 먼저 하신하신 우리두리님이 아침밥을 짓고 계셨다..
산상에서의 압력솥밥은 세상어디에도 맛볼수 없는 밥맛이었다.
육개장을 끓이고 집에서 가져온 다양한 밑반찬들..
우리에게 꼭 이 밥맛을 맛보여주고 싶었다는 우리두리님..
만날때마다 매번 신세만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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