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3.2
거제 지심도
연일 초미세먼지로 전국이 몸살이다..
그래도 상춘객들이 고속도로를 다 점령할 정도로 복잡하고 밀린다.
몇년전부터 지심도를 가볼려고 애을 썻지만 이제사 방문을 하게 된다..
공곶이 수선화를 보고 나오는데 딱히 갈곳이 마땅찮아 이리기웃 저리기웃거리는데 지심도가 눈에 들어왔었다.
선착장앞에서 핫도그장사 아주머니한테 일단 물어봤다..지심도가 어떤곳이냐고
그냥 섬이지머라..
동백꽃 볼라면 2월에 와야돼요.지금은 가도 볼것이 음쓰......했던지가 만 3년전 이었다..
만 3년만에 지심도를 찾았다..
사진:나그네
글 :시골처녀
미세먼지때문에 안갈라 하다가 진해언니가 톡이왔다.
동생아 ...내도가자
어딜가는데..
내도가자고..
아!글씨 어딜가는데..
언니는 자꾸 내도 가잔다..
남편과 언니가 사전에 이미 약속을 한줄 알았다.
우린 지심도 갈건데 그럼 같이 가자고 했더니
언니는 크게 웃으면서 거제섬 내도말이다 외도 앞에있는 내도 ..
아~~그 내도.ㅋㅋㅋㅋㅋㅋ
언니는 새해일출을 지심도에서 맞이했단다..
언니는 지심도가 두번째인 샘이다.
인터넷으로 미리 첫배 예약을 했다..
아침 7시에 도착했다..
이시간에 무슨 사람이 이리도 많은지..줄을 서는데 끝이 안보인다..
20분 기다렸을까?첫배보다 더 첫배를 긴급투입해서 운항한다고 빨리 타고 가란다..
이런 재수덩어리가 있나..앗싸
배안에서 일출을 본다..
미세먼지에도 해는 붉다..
15분왔을까..다 왔다고 내리란다..
우리가 첫 손님이다..
아무도 없다..
웃통을 벗은 인어아가씨가 갑빠름 자랑하며 손님을 맞이한다..
거제 장승포항에서 잠깐 졸다보면 닿을 거리의 지심도..
섬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음심(心)자를 닮았대서 지심도라 부른다고 한다.
집에서 차로 한시간 닿을 수 있는 거제바다의 풍경..
백매화 홍매화가 서로 다투 듯 피어났고 온 산이 봄기운을 잔뜩 머금은 채 인어아가씨의 가슴처럼 부풀어 올라있다..
입구부터 동백꽃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 있었다..
해송, 후박나무,팔손이 등 남쪽 땅에서 자생하는 나무들이 빼곡하다.
그중 7,80%가 동백이다..
해가 덜 드는 곳엔 동백꽃이 아직 피지 못했고
해가 잘 드는 남쪽에는 동백이 피고지고를 반복하거나 빼곡하게 피었다.
나무들이 고목들이다보니 꽃들이 다들 작고 아담했다..
우리는 두번째 방문인 언니의 안내에 따라 움직였다..
지심도 한바퀴를 구경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한시간 반이면 일주가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두배이상이 걸릴것으로 예상하면서 쉬엄쉬엄 구석구석 돌아볼 것이다..
열 몇가구가 산다고 했다..이들은 모두 관광객 대상으로 장사하는 집으로 변하고 있다..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덮어 썻다해도 과장된 말은 아닐 정도로 그야말로 동백섬이었다..
동백나무가 빽빽히 하늘을 가린 오솔길 위로 걷다보면..
직박구리가 지걸이는 숲길을 지나고. 어느새 깎아지른 절벽에 이른다.
아~~미세먼지땜에 풍경이 뿌옇다..
지심도 해안은 해식절벽으로 유명하단다..
얼마전 여행했던 변산반도의 채석강이 해식동으로 유명하다했다..
갈때까지 가본다..
더이상 갈곳이 없는 섬끝이다..
다시 돌아나와 동백숲길을 걷는다..
떨어진 꽃을 모아모아서 하트모양도 만들어 보고..
행여 떨어진 동백이 발에 밟힐까 저어하며 걷는데 뒤에 저 아줌마들은 자비도 없이 밟고 가는데 마음이 아팠다.
손이 항상 바쁘다..손무브무브
떨어진 동백꽃을 위하여 일동 묵념..
평균연세 생후708개월..어짜라고
요즘 티비에 70세 노인들이 젊게 사는법을 배우고 있는 프로가 있다..그중하나가 표정을 다양하게 짓는것이라고 하드라.
일본군의 잔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었다..
방향지시석도 있고..
이게 와 필요한고?내가 물었다..
나그네는 질문이 한심한듯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포를 쏠려면 어딘지는 알고 쏴야 할거 아니가...
이왕 대답하는거 친절하게 말하면 안되나..퉁명스럽고 핀잔섞인 자비라곤 1도 없는....
에이씨...나도 콱 마 군대나 갔다올까보다.
걸어나오니 이런 광장이 있었다..
저기서 찍을려고 나래비줄이 형성되고..
성질급한 난 그냥 요로케.ㅋ
봄날씨에 불어오는 미풍이 너무 부드러워 잠시 비어있는 벤취에 앉아 쉬어간다..
보온병에 타온 커피도 한잔 마시고..
우리 앞으로 지나가는 아저씨가 침을 뱉고 가는게 아닌가..순간 욕이 먼저 튀어나왔다..
씨베리아 허스키 수박씨발라쳐먹을...
듣고 있던 언니는 숨을 쉬지 않는다..웃니라고..
안되 언니 숨을 쉬어 숨을 쉬란말이야..
동생아 다시한번 해바..
우아한 얼굴로 다시한번 해줬다..씨베리아허스키수박씨발라쳐먹을....
조아중는다..
다시 동백숲을 걷는다.
언니야, 지심도가 정글같이 느껴진다..그쟈
온통 동백나무가 드리워져 있고 집도 많이 없고. 개발도 덜 된 느낌이고...
정글을 탐방하면 뭐가 튀어 나올것 같은 느낌인데 이곳 지심도가 그러한 섬느낌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지심도가 정글같이 느껴진 이유..
일제시대 섬전체가 일본군의 요새로 쓰였기 때문이엇다..
지심도 탐방군데군데에 일제시대 잔재가 남아 있었다..
일본군의 탄약고도 아직 남아있다..
지심도문화역사안내문에 보면 조선시대 현종 때 주민15세대 이주하여 살기 시작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군의 요새로서 일본군 1개중대가
광복직전까지 주둔 하였다..라고
어쩌다 얻어걸린 장소였다..
잘못 들어온 곳이다..돌아나갈려고 하는순간 흐드러지게 떨어진 동백꽃에 발길이 멈췄다.
일운초 지심분교...
여기서 한~~참을 머물렀다..
만발한 동백꽃은 너무 화려했다..
바다를 바라보고 만개한 매화가 매혹적이었다..
거울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
곳곳 탐방로에서 만나는 풍광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곳은 개인주택이었다..
일본군 사택으로 사용했던 집이라고 했다..
지심도가 일제 군사요지이었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섬인것 같았다..
일본군들도 지심도에서 아마 동백을 보며 잠시나마 가족 연인생각에 전쟁이 언능 끝나 집으로 돌아갈 생각 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시간이 지나니 점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온다..
우린 이제 나가야 겠다..
아침에 그 장소다.. 섬 전체를 한바퀴 돌았다..
아,., 여긴 술도팔고 차도 팔고 각종음식도 파는 가게였구나..
미리 나갈려는 관광객들의 줄 좀 보소...
우리도 합류했다.
사람이 타자마자 바로 출발하는 배...
사람 실어 날으느라 지심도가 한창 바쁠시기다..
장승포항에 도착하니 이건 뭐 아수라장이 따로없네 그랴....
전국각지에서 몰려오는 관광버스들...
붉은 동백 다지고 소란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 해질 때쯤 ,
섬에서 나가는 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때 쯤.
절벽에 앉아 기타치며 노래부르고 따뜻한 차 한찬 마셔도 좋을 때쯤, 다시 찾고 싶은 섬이지만..
굳이 다시 올 기회를 만들지 않아도 후회 안 될 섬 이기도 하다는 망구 나의 개인적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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