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18
사찰에 핀 배롱나무....
마치 봄에피는 홍매화를 연상케 하는 백일홍...
여름에 피는 홍매화같다..
통도사 배롱나무/박수현
아버지 기제사 다음날
도라지꽃보다 더 휜 어머니와
영취산 통도사에 갔다..
홍예반월교 지나 일주문 앞
배롱나무 한 그루 허리 뒤틀린 채 서 있다..
천왕문 빠져나와 불이문 거쳐
금강계단 오르게 해 준다는
부처님 말씀을 굳게 믿었을까
아흔 아옵 날에 또 하루,
대두 말가웃의 피와 열두 관의 살을
한 뒷박거리 마음을 실은
무심한 배롱나무..
붉디붉게 산문을 물들인다..
팔남매 걱정 혼자 다 받쳐들고 또 한 생을
건너가실 어머니처럼
펄펄 끓는 화엄 한 솥 머리에 이고 있다..
어머니 굽은 등으로
배롱꽃 그늘이 환하게 스며든다..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야들아~~,꽃상여인 것 같데이
저 사진과 이 시를 읽으니 가슴이 먹먹하다..
꽃을 유난히 잘 키우시던 울엄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