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5.5
황매산 출사산행
벌써 봄은 여름을 향해 달리고 있고
봄꽃들은 온다는 소식도 없이 가버리고 있다
산친회원 몆분과 출사산행은 하기로 하고 각자 전국에서 출발 황매산정에서 만나기로 하고
금욜회사 퇴근후 한시간쯤 자고 집에서 저녁11시반쯤 집을 나선다.
황매산도착 토욜새벽 한시반쯤( 오밤중이 맞겠지 )도착하니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다 헐~~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따신커피와 샌드위치와 싸온김밥으로 배채우고 별이나 찍자며 밖을 나가니 바람이 와~~세다 춥기까지 하다.
강풍주의보다.
싸나이 갑빠가 있지...이깟 봄바람에 녹을 내가 아니징.
낮엔 덥다고 마누라가 여름바지를 입으라고 건낸다..(지는 안여름바지를 입으면서..)
초여름 바지를 입고왔으니 다리가 좀 추워 궁여지책으로 넥워머두개로 허벅다리를 감쌋으나 이내 흘러내린다..(흠...허벅지를 좀더 두껍게 근육을 키워야겍군)
산죽님과리라님은 반대편산청영화촬영소에서 우리와 정반대에서 올라온다 하니 그럼 황매산 정자에서 만나자고 했다..
정자는 내마누라이름이라고 정자말고 산성누각에서 보자고 한다..정자나누각이나 ㅋㅋㅋㅋ
마누란 차에서 자다 창원에서 혼자 오시는 숲길님 만나 올라오라카고...
오르다보니 새벽 두시반쯤 이다.
황매산 아래 바람 안부는 길가에서 수많은 진사들이 밤하늘 별을 찍고있기에 나도 옆에 삼각대풀고 별을 잠시 찍을 때쯤 회원분들이 오셧다.
지난주에 만나고 또만나고 그래도 방갑다 ㅎ
자주봐야 정도든다면서..
인자 전투태세모드로 전열정비하고 각자 참호를 파고 대기하러 돌격앞으로다 ....
하지만 이미 먼저온 진사들로 어두컴컴한 철쭉출사포인트엔 빠꼼한 자리하나 없다. 이때가 3시50분쯤...또 헐 이다~~
일출포인트엔 휴레쉬불빛으로 불야성이다 ...
결국 한시반에 도착한 나도 다른 포인트를 찾아 하이에나처럼 헤메다 어정쩡한 일출을 밎이한다.
그래도 좋다.
우리아부지가 이 일을 시켰다면 죽어도 안 할일이다..
내가 좋아 하는일이니 ㅎ
사진 클릭 하시면 원본을 볼수있습니다
결국 포인트에서 밀려밀려밀려나서 저 밑에 모산재 가는 길에서 일출을 맞이하는데
여기도 만만치가 않다..
새벽1시반에도 만차인 주차장..
저 밑에서 요원들이 통제를 하고 있으니 우리도 겨우 주차할수 있었다..
이게 뭔일인지 몰겠다..ㅋ
해가 가면갈수록 더 심해지는 주차전쟁..
보름이 지났는데도 휘엉한 달빛이 너무 밝아 렌턴없이 산길을 걸었다..
달빛이 밝으니 은하수도 잘 안보이고..
전날 와서 텐트치고 죽치고 노는 다른지역사진클럽회원님들 웃음소리가 황매산철쭉을 놀라게 할만큼 새어나온다..
동이틀무릅 뒤돌아보니 백명은 족히 넘어보이는 진사들....
결국 여기서 일출을 본다..
숲길님은 아예 처음부터 저 넘어 어디엔가 있다고 전화가 온다..
빼꼼히 내미는 햇님이 어쩜저리도 이쁠까!!!
소금이 세상 모든 맛의 근본이고 근원이듯
꽃은 봄의 상징이다..
그러나 봄이 가면 꽃은 떨어지기 마련이고..
우리는 이런 풍경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하고 잠시 생각해본다..
똑같은 모습으로 변하지 않고 계속 피어 있다면 결코 우리는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할 지 모른다..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무한 하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이것이 뽐꽃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일 것이다..
이 순간만큼은 셧터소리만 들린다..
드론을 띄우는 사람도 있고...
이 시즌만 지나면 아무도 찾지않을 이곳...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했다..
사진도 타이밍
인생도 타이밍
결국 산죽님과 리라님도 저위에 국민포인트에서 쫓겨나시고
이짝으로 피신와서 어정쩡한 일출을 보면서 찍고있다..
리라님은 무엇이 맘에 안드신지 계속 짜증난다며 이리저리 헤메이고 계시고..
우찌 잘 찍으셨는지 몰겠다..
그냥 아무생각없는 마누라는 칠레레팔레레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댕기고...
요보요보 빨리와봐..
여기서 이풍경 찍으바..
와? 니가찍지
""내는 키가작아서 꽃만 빈다..""
황매정상...
숲길님은 오데 갔시꼬?
불러도 대답없고
직접 찾아나서니 저 만큼에서 나타나신다..
5월의 산정은 아직 한 겨울이니..
설악산 덕유산 가야산 높은 산정엔 5월에 눈이 왔다고 뉴스에 나온다..
작은키로 오늘 너무 맹활약하고 있는 마누라..ㅋ
저 멀리 산그리메가 너무 멋찌다고 자꾸 찍으댄다..
산그리메 고만 찍고 돌아서봐라..
잠안자고 강풍맞으며 온 보상이다..
산은 그런 사람에게 그 만큼의 보상을 넉넉히 베푼다..
꽃이 만발하고 사방 탁 트인 전망이 그 보상이다..
오토캠핑장은 예약한 사람만 오를수 있기에 주차장이 여유가 있다..
돌아서 나오는데 대구의 나비님 부부를 여기서 또 만난다..
이게 또 무슨 인연이고...
작가님을 또 만났으니 사진찍으달라고 하신다..
그래서 오늘 이곳 꽃밭에서 심하게 찍어드렸다..
집에서 새벽 3시에 출발하셨단다..
그런데 말입니다..주차할 곳이 없어서 1키로 떨어진곳에 주차를 하시고 셔틀버스도 운행안하고
할수없이 택시를 타고 올라오셨단다..
이런 실화를 처음 경험하시는 나비님 심정을 말해뭐해...
하트뽕뽕을 날리는 거 보면 새벽잠 설치며 온 기분이 와~좋다 뭐 그런 뜻이지 싶다..
느낌으로 봐도 딱 그리 보이지 않나..
눈꼽도 안 떼고 왔다고 멀리서 찍으란다..ㅋ
좋은 것을 보면 개는 꼬리를 흔들고
사람은 두 팔을 들거나 브이를 부른다..
아침밥 준비해 오셨다고 같이 먹자고 하는데 딱 봐도 2인분이다..
콩 한쪽도 나눠먹는거에 비하면 이건뭐 너무나도 거나한....
최대한 바람이 안부는 곳에서 자리를 폈지만 강풍은 막을수 없었다..
커피를 타는순간 종이컵이 바람에 날려서 꽃속에 콱 파묻혀 버렸다..
1인분이 날라가삣다..
나비님 부군께서 천만다행으로 일부러 커피를 안 조아하신다고 하셨다....ㅋ
셀카로 기념샷 날리고....
실컷놀고먹고 우린 하산하는 시간이 7시반이다..
지금 올라오는 사람들도 새벽일찍 집에서 나왔을 것이다..
셔틀버스타는곳까지 2키로 걸어서 왔다는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