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6~7
마누라친구모임따라간 부부모임여행
강진해남을 돌아땅끝마을까지...
여긴 나그네방이지만
그녀들과 그이들이 함께한 여행이라..
참고로 그이들은 들러리로 참석했기에
운전수 짐꾼 쉐프 악단 으로 각각의 역활분담으로
그녀들에게 아주 이쁨을 듬~~뿍 받았던 추억많은 여행이었다..
하여
시골처녀가 느낀대로 적은 여행기를 살짝 복사한다..ㅋ
잃어버린 옛 정취를 찾아서...
국토의 최남단 전라남도 강진과 해남
30년전 월출산에 와보고
그리고 몇년전 백팔순례차 해남 대흥사 미황사 백련사 와보고 음.....그리곤 기억이 없다..
강진과 해남은 우리 역사 속에서 단 한번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일 없었는데 요즘들어 매스콤에 여행체널이 워낙 많다보니
자주 등장하는곳이 강진과 해남이다..
부산광역시민들은 합천에서 출발하는 합천군민과 섬진강휴게소에서 만날려고 했으나 먼저 출발하는 바람에 보성녹차휴게소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고 목적지로 출발한다..
장흥ic를 빠져나오니 억새로 유명한 천관산이 눈얖에 보이고 장흥공설운동장을 지나 정남진이라는 바위표지석을 보고 강진으로 접어든다..
얼마전 1박2일에 나왔던곳 강진칠량면의 옹기마을 거대한고려청자모양의 전망대와 출렁다리를 지나는데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
한참을 해안가를 달리니 목적지인 마량면 이정표가 보인다..
두달전에 약속했던 계획을 실천한다..
꽃피는 봄이오면 어제의 용사들이 뭉치듯 우리들도 똘똘 뭉쳐보자고..
광주사는 친구가 주작산자연휴양림에 예약해 두겠다고 했지만 계절이 계절인지라 사진사들의 주작산진달래땜에
손가락이 늦은 친구가 예약을 놓쳐버렸다..
대신 어촌체험할수 있는 곳에다 예약을 해 두었다..굴도 캐고 조개도 잡고 고기도 잡을수 있는....
감히 말할수 있는게 있다..오늘의 주인공은 나야나가 아니고 바람바람바람이었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세차게 불어서 밖에 나가는게 불가능하다..
방 안에서 일몰을 감상한다..
바로 마주보는 저산이 대흥사를 끼고있는 두륜산이고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산이 주작산이다..
낮에 볼때는 물이 바로 앞까지 출렁거리는것이 어느새 물이 빠졌다..
이 강풍에 어찌놀까 대책을 논의 하는걸까..
아니다..
강풍을 뚫고 두사나이가 굴을 따서 왔는데 이것을 묵을까 말까 대책논의 중이다..
결국 두명만 맛을 보았다..
각자 집에서 특산물을 가져와서 내놓는 시간이다..
사하구민 두사람은 김치두포기와 각종 양념꺼리
합천은 자연산표고버섯 정구지 냉이 달래 민들레
광주는 싱싱한 각종 회
광안리에 사는 회장님은 해운대장산에서 딴 두릅
광주친구남편의 친구가 이곳 강진에 사는 친구가 있어 초대했더니 세상어디에도 맛볼수 없는 1등급 최상급 생고기스페샬로
우리들의 눈과 코와 입을 다 오픈하게 만들었다..
맛이 기똥찼다..
회맛또한 나 태어나서 이런 회맛은 처음인것 같았다..자연산이라 보들보들쫀득쫀득
광주의 강진 친구분들이 마지막 야식으로 치킨두마리를 쏘으시곤 합바지 빵구새듯이 슬그머니 퇴장하셨다..정말 므찐 강진남자였다..
밤새도록 기타연주에 노래와 춤과함께 각자의 장기자랑을 마치고
지치도록 놀다가 내일을 위하여 새벽1시에 잠을 청했다..
여기가 강진이라고 박자무시음정무시 중독성 강한 "땡뻘을 어찌나 열창하시든지...
나도 자꾸 입에서 맴돈다...""난 이제 지쳐써요 땡뻘 땡뻘....
이노무꺼 강풍에 잠을 설쳤다..
비닐하우스가 가 날아가고
날도 참 드럽게 잡았다고 이날 잡은사람 누구냐고 아침밥당번하라고 몰아갔다..ㅋㅋㅋ
드디어 아침이다..
어라 눈빨이 날리네..
꽃보러 왔다가 눈보고 갈판이다..
맞은편 두륜산은 허옇게 힌머리다..
강풍은 잦아들 기미가 아예 없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강풍에 비에 완전 여행하기는 최악이다..
광주남편이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저녁엔 지리매운탕을 기가막히게 끓여내더니
아침엔 갈치찌게를 어쩜이리도 깔끔하게 잘 끓이는지 물론 직접 낚시한 고기로..
지금생각해 봐도 이맛은 평생 잊지못할 맛이었다..
기온이 2도
아직 겨울날씨가 남아있다..
서울은 영하3도란다..
온통 잿빛에 미세먼지에 강풍에
아 마음도 복잡해지네...
강풍맞으니 정신이 번쩍드네..
지금부턴 섬에서 섬으로 이동한다..
강진에서 고금대교를 지나 고금도로 간다..
이 모든것이 해남땅끝으로 가기 위함이다..
가다가 아무생각없이 좋으면 내려서 구경하고
아니면 다시 가고...
여긴 진달래밭이라는데 꽃은 하나도 없다..
고금도 하면 염소가 유명하단다..
염소농장이 많았다..
영번의 약산이 여긴줄 아는 그녀가 있었다..하지만 오늘날은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있다..
학교댕길때 공부를 안한 표시를 여기서 낸다..ㅋㅋ
영변의 약산은 북한에평안도에 있다고 영변핵시설 뉴스에 그토록 많이 나왔는데 어만소리한다고....ㅎㅎ
갑자기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춥다고 빨리 찍으라고 아우성들이다..ㅋ
약올린다고 10초타이머 걸어놨다고 했다..ㅍㅎㅎㅎ
저 멀리 완도 장군산이라한다..
이 대교위로 말할것 같으면 장보고대교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자동차문이 갑자기 열리는 바람에 문콕사고를 입었다..그것도 새차를...
장보고대교를 지나와서 장보고대교를 바라봤다..
차안에서 내릴 엄두가 않나드라..
육중한 몸이 날아갈까비...ㅋ
장보고대교위에서 대표로 둘이만 내려서 기념샷...
안경 날려먹을뻔...
청해포구 촬영장엘 왔다..
입장료5천원...바람만 안불었다면 한번 들어가 봤을텐데
입장료값만큼 구경을 못할것 같아서 그냥 돌아 나왔다..
사실 배도 고프고
장보고대교를 지나 신지대교를 지나 섬과 섬을 연결하는 대교가 있으니 참으로 편리했다..
13번 국도를 타고 완도대교를 지나니 77번 국도와 만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가로수가 벌써 꽃비를 내려준다..
북평면을 지나 땅끝마을로 향한다..
아침에 곱게 머리 후까시 아빠이 넣었던 헤어스타일이 다 꼬였다..
안구건조증이 심한 그녀들사이에 유독 더 심한 난 눈을 뜰수가 없었다..
충혈도 심하고 가려움도 심하고 아주 바람부는날은 고통그 이상이었다..
땅끝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저질체력의 그녀들은 토할듯이 힘들어 했다..
크고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어찌나 많던지
다도해의 풍경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해남땅끝이었다..
땅끝 전망대다
공주남편은 취미가 낙시와 자전거다..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하며
시간만 나면 바다가 있는 이곳으로 낚시를 즐긴다..
이곳 섬들중 안가본섬이 없을정도로 낚시 광이다..
손가락을 가리키는 곳이 팽목항이며 세월호가 침몰한 장소라고 가르쳐준다..
국토최남단의 땅끝이다..
첫땅!!! 흙을 밟아보세요
희망의 기가 충전 됩니다..
북위34도 17분32초
부산의 그녀그이들의 발로 오염시키고 왔는지 몰겠다..
100미터 더 끝으로가면 진정 땅끝이라는 땅끝탑이 있다..
이곳은 체력이 되는 사람만 가봤다..
저질체력들은 모노레일 타고 쓩~~~내려가버리고
조국강산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과 바다와 들판이 있는 이곳 해남 땅끝마을..
남도는 변하고 있다..
10년전과 5년전이 다르고 작년과 또 다르다.내년은 올해와 또 다르게 변할것이다..
부디 자연의 생태계 옛 정취..안 변했으면 좋겠다..
모자날라간다..단디 잡으소....
보길도 가는 선착장 입구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좋아진다.. 다행이다..
보길도 여행은 또 다음으로 미뤄야 될 판..
다른 그녀들과 그이들은 바람분다고 차안에서 나오질 않으니
우리끼리만이라도 함 가보자고 찍고오자고..
얼굴바위앞에서..
광주 남편은 우리들을 이곳 남도 한정식을 맛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미 점심시간은 훌쩍 지나버리고 다들 배고푸다고 난리들이고
그렇다고 아무데나 가서 맥이고 싶진 않다고 마음이 기특해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참아야만 했다..
처음으로 간 한정식집에서 퇴짤 맞았다..
단체관광객손님땜에 식사가 안된다고 하니 급한 마음에 찾아간 곳이 이곳 수인관이었다..
심봉사,,눈이 떠 지는 순간이 이랬을까...
허겁지겁 우아하게 마구마구 해치웠다..
수인관 식당 바로 옆에있는 병영성..하멜기념관이 있는곳이다..
오는길에서 벚꽃축제가 한창이었다..
조선500여년 동안 전라도의 총지휘부로서 왜구의 침입에 대비한 병영성과 수인산성이란다..
병영성은 또한 하멜 표류기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하멜이 7년동안 머문 곳이란다..
하멜은 동인도회사의 선원으로 일본으로 가다가 풍량을 만나 좌초하여 제주도에 표착하게 되었는데 그후
일본으로 탈출할 때 까지 13년을 조선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의 기념관도 구경한다..
영변의 약산이 강진고금도에 있다고 믿는 회장님은 역쉬 보이질 않는다..
하멜이 머 하는 사람인지 관심없단다..ㅋㅋㅋ
학교댕길때 맨날 지각하고 운동장 돌은 회장님이 다 줏었다고
지각벌 대신 노래로 선생님귀를 즐겁게 해 드렸던 회장님...
아직도 노래실력은 죽지 않았더라...ㅋㅋ
별명이 남수봉이었다..심수봉노래를 심수봉보다 더 잘 불렀던 우리의 회장님..ㅋ
어제도 남자는배여자는항구를 열창
조 얖에 병영성곽이 보인다..
네덜란드 상징인 튜울립도 심어놓고 풍차도 세워져 있고..
여기서 각자 헤어진다..
갈길이 정 반대이다..ㅋ
아쉬운 작별인사 나누고..
이 시간도 자꾸 만 그리움으로 다가오겠지..
그동안 건강하게만 지내자잉..
지나고 보면
무언가 부족하고
무언가 허전하고
무언가 빈 듯한
아쉬움이 있다..
그런 아쉬움이 있기에 우리 삶은 그만큼의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친구들아~~~덕분에 행복했고 즐거웠고 고마웠다..
장거리 운전해준 회장님 고생많이 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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