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3.10
가야산 일출산행
남도엔 벌써 봄이 가득한데
눈보러 가겠다고 기상청아가씨와 하루가 멀다하고 데이트 한덕에
대구에 눈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뉴스를 접하고 부랴부랴 욕심을 내어 춘설산행겸 일출산행을 오른다
창원에 지인인 숲길님과 대구의 자연님과 우리부부 넷이 동행합니다
부산 밤12시 출발 창원 들러 해인사 용탑선원 들머리에 새벽3시반 도착해 오릅니다
일출사간이 6시반이라 좀 빨리 오르고 싶지만
저질체력과 많은 눈으로 발이 푹푹 빠지는 바람에 고생끝에 겨우 고개내민 일출을 본 산행이었고
멋진 눈꽃으로 션찮은 일출이었지만 나름 기분좋은 설산행이었습니다
하산하니 얼쭈 12시 다됫네요
백운동 근처 맛나는 비빔밥으로 한턱 쏘시고 힘들지만 힘든 표시 안내시고 함께 해주신 자연님 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글고 오미가미 차안에서나 산행내내 즐거움을 함께해주신 창원에 숲길님도 넘 감사합니다...
칠불봉까지 가기에는 일출시간이 안될것 같아서 상황봉에서 맞이한다..
칠불봉정상엔 이미 서너명의 산객이 서 있다..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눈이 많아 푹푹 빠지는 걸음이 안쓰던 종아리근육을 쓰게 만든다..
우리가 올라왔던 계곡
어둠속에서 어슴프레 보이는 풍경이 완전 대박이었다..
예상치 못한 장면앞에서 뒷따라 오르던 마누라와 숲길님이 거친호흡을 몰아쉬며 쌕쌕거리며 올라오는데
미리 카메라 꺼내서 셔터를 누르는데 찍히질 않는다..
에러"라고 뜬다..
세상에 우찌 이런일이>.........
마음은 급한데 이리저리 온갖긴급처방을 해봐도 "이알알오알"
자자 이럴때일수록 침착침착해야지
불행중다행으로 마누라가 가지고 온 카메라로....
무겁다고 안 가져올라는걸 "니도 함 찍으바라"하면서 억지로 베낭에 쑤셔 넣어줬다..
어두워 찍질 못했으나 봉천대 북사면엔 상고대가 너무 이쁘게 피었던데
내가 놓친 풍경은 아마 마누라가 찍었겠지?...
운해가 사라지는 장면을 물끄러미 쳐다만 봐야 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렇게 환상적인 눈꽃세상을 만났다..
상왕봉이 눈앞에 나타났다..
걸음은 더디고 카메라는 에러고..
저 바위이름이 봉천대라 한다..
해인사에서 올라오는 코스다..
마누라가 젤 저질체력인가 보다..저 밑에서 이제 올라온다..
아무도 가지않은 길
상왕봉으로 올라가려니 무릎까지 빠져버린다..
그래도 신나.....
드디어 해가 뜬다..
1분전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해가 뜨니 구름안개가 날라다닌다..
바람까지 세차게 분다..
우두봉(상왕봉)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상왕봉에서 셀카한방으로.....
대구의 자연님과 상왕봉정상에서 우뚝섰다..
경칩도 한참 지났는데 저 우물에 개구리가 알을 낳았을까 ㅋ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란다..
자연님...
가야산도사이시다..ㅋ
일년에 약 50번은 오르는것 같다..
겨울야간산행은 안전상 혼자 하지 말라고 말렸다..ㅋ
근데 잘 안들을것 같다..ㅋㅋ
상왕봉에서 칠불봉이 보이도록....
숲길님은 혼자 칠불봉으로 가서 일출을 맞이 햇다고 한다..
어쩐지 안보이더라....ㅋ
우리집 마당엔 매화가 활짝 폈는데..
여긴 설화가 활짝 폈다..
칠불봉으로 가는 북벽은 상고대가 완전 제대로 폈다..
첫걸음이다..
눈이 너무너무 깨끗하고 반짝거리고 하얗다..
뒤 돌아본 상왕봉모습이다..
백운동계곡과 만물상모습...
칠불봉에서 바라보는 상왕봉(우두봉).....
작년여름에 여기서 별돌리고 은하수도 찍었던 추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러고보니 가야산의 겨울산행은 처음인것 같다..
3월10일...탁월한 선택이었다..
대구의 자연님과 여기서 헤어지고
조금 수월한 하산을 택하셨다..빽산핸을 하시고
숲길님과 우린 백운계곡 만물상코스로 하산하기로 했다..
상고대와 믓남...ㅋㅋ
눈이 녹기 시작한다...
배경이 주제가 되고
예상치 못한 풍경앞에서 두 여자분은 탄성을 내지른다..
옴마야옴마야옴마야와~~~~~
두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한걸음 한걸음 내 디딜때마다
옴마야옴마야옴마야와~~
마치 주제가처럼 불러댓다..
ㅋㅋㅋㅋ
주제가가 또 울려퍼진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니 천만다행이지
소나무가 눈을 만날을때.....
뒤에서 또 주제가가.......
창원의 숲길님....
오랜만에 이쁜상고대본다고 미치듯이 찍어댄다..
이 즐거움이 미치게 좋다...오늘따라!!
한참을 가야산의 겨울풍경에 멍~~~~
닭발 같은 상고대가 펼쳐진다..
참나무 군락지이다..
서성재를 지나
만물상코스로 간다..
만물상전망대에서 아침요기를 하면서 잠시 쉰다..
저 소나무엔 눈이 벌써 녹아 떨어졌다..
아~~만물상코스로 가기엔 조금 무리인듯 하다..
눈이 녹으니 상당히 미끄럽다는 결론을 내리고
저 아저씬 왠 반바지....
만물상으로 올라오는 산객들 땀이 비오듯 쏟아내며 올라온다..
날씨가 완전 다풀렸다..
이쯤오니 눈 녹는 속도가 급격히 빠르다..
만물상만 보고 서성재로 다시 내려가서 편안한 길로 가기로 한다..
날씨도 따뜻하고 바람한점 없고
위에서 떨어지는 눈폭탄 맞으며 하산하니
산악회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은 행여 눈꽃 못볼까봐 내가 더 노심초사였네..
멀리 인천에서 왔다 카던데....
3월의 가야산의 설경이 환상적이었다..
저토록 눈부신 설경 속을 헤메이다 기다리면서 봄이 시샘 하겠지..저 아름다움을
습기를 많이먹은 눈을 밟으니 아이젠 찬 바닥이 자꾸 떡지는바람에
발다닥이 얼얼했다..
자연님이 백운동주차장까지 와 주셨다..
점심대접을 이렇게 취나물비빔밥으로 거나하게 대접을 받았다..
식당에서 바라보니 이미 가야산은 힌색이 아니었음을....
현재기온이 17도
오는 차안이 더워서 에어컨 켜고
하루에 겨울과여름을 왔다갔다
졸음운전 하지말라고 휴게소에서 숲길님이 진한커피 사주고...
그 덕분에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고.........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함께 해 주신 자연님 숲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