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8
몇년전만 하더라도 설 명절이면 민족대이동이니 뭐니 고속도로가 막히니 어쩌니 했다.
우리 부모님이 살아계실때만 해도 명절이면 온 대가족이 모여서 수다삼매경에 즐겁고 왁자지껄하고 윳놀이에 고스톱에
온갖 놀이를 이어가며 여기저기 집안어른들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그동안의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씻엇다..그러나
불과 얼마전부턴 이놈의 스마트세상이 열리면서 가족이란 테두리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고 스맛폰에 정신팔려 명절날의 웃음과 대화보단
이상한 전자음만 뿜어내고...그런걸 나무라던 중간급계급들인 우리마저 어느새....
부모세대가 다 돌아가신 지금은 내가 대장이다..해서
명절은 초 간단하게 모이고 각자 생활 즐기기로 합의를 봤다..
모이면 전부 스맛폰마법에 빠져 너나 할것없이 터치에 열중하는 상황이라..
포켓몬 잡으러 댕긴다고 ㅈㄹㅇㅂ
이꼴저꼴 안보고 새벽일찍 초간단하게 해결하고 산으로 토낀다..
인천 우리두리님과 약속시간에 맞추다보니 조금 이른감이 있어 가까운부석사에 들러본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앞마당...
아무도 없는것 같았지만 법당안에 정초기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식사할곳이 없을것 같아서 집에서 각종나물과 밥을 챙겨왔다..
차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새봄이 빼곰히 고개를 내미는 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따쓰했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눈구경하기가 쉽지않네요..
몇년전 부석사의 가을풍경이다..
부석사하면 딱 은행나무길이다..
잘 보살펴 주십사 하고 공손히 예를 갖추고...ㅋ
같은자리..그때 그자리
삼층석탑과 안양루..
편액이 두개가 걸려있다..부석사의 특징이다..
부석사가 쓰여진 편액과 안양문이라 쓰여진 편액이 위아래로 나란하다..
부석사의 숨어있는 아름다움의 석축과 돌계단..
수평과 수직의 만남..
극락세계로 진입하게 되는 안양루밑
편액이 두개맞지요..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인 국보 무량수전.....
공민왕의 친필인 무량수전 편액...
부석사를 찾았다가 바라 본 절경에
너무 늦게 왔음을 장탄식을 했다는 김삿갓의 마음이 담긴 시가 있고
안양루에 올라 풍광을 바라보며 절로 나오던 싯구를 감당치 못하고
설주에 기둥에 써 놓은 수 많은 문객들이 남긴 글들이 가득 했다..
권력으로 천하를호령하던 사람들도 결국은 세상을 떠나고
돈으로 세상을 움직이던 사람들도 죽고
결국은 모든 인간은 죽는다는거....
그러므로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죽을땐 아름다운 죽음.복된 죽음을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양루에 올라 내려다 보는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는 부석사...
부석....돌이 뜨거나 말거나
지나온 세월동안 인생에 대해.죽음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며 살아왔나..?
내 인생은 어떤 인생이며 어떻게 사라야 하는지?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우리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중요한 질문늘 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을 생각하며 사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내용잉 달라지고 결과가 달라지고 인생의 마지막이 달라집니다..
인생은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아침 안개와 같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수도 막을 수도 대신 보낼수도 없습니다..
음력 1월1일 새해첫날에 부석사 무량수전법당에서 스님의 법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새기며.....
진중한 마음으로 탐방을 마치며
50평생 부석사에 살았어도 올해같이 눈 안오는해는 이번이 처음이라요...하는 노보살님의 말씀을
부정하고 싶어진다...ㅋ
죽령고개로 우리두리님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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