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남알프스

친구와 영남알프스

by 나그네김 2016. 6. 26.

 

2016.6.19

 

초등동창들과 영남알프스 반바퀴를 돌았네요

종덕이와 택용이 나그네부부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단조산성-청수좌골-청수산장 하산하는 15키로의 여정

새벽5시반 출발해서 3시에 하산했으니 무려 9시간 반을 산에서 놀멍쉬멍 하다왔네 ㅎ

초딩칭구들과 올만에 산행을 하고보니 유년시절 함께 개구장이처럼 뛰어놀던 얘기들로 수다떨며

지루한줄 모르고 걸으니 전혀 힘들지도 않고 행복했던 산행이었습니다

 

 

 

 2016년 6월16일...초등동창회밴드라는 곳에 산행을 같이할 친구를 수집한다는 산행공지글을 올렸다..

다들 더운 여름날씨에 산에 간다니 반응들이 썰렁하다..

낚싯밥에 걸려든 친구한명...택용이다..ㅋㅋ

완전 산행초짜라고 생각하고 코스를 잡는다..

맨처음엔 토욜..6월18일 밀양 얼음골을 올라서 천황산까지 가는 코스였다..

다른친구한명은 아직도 2G폰을 사용하는 종덕이다..

몸소 친히 전화통화로 산행코스를 전달한다..이친군 완전 산 전문가 이상이다..

처음산행이라 빡씬 산행보다는 소풍느낌을 가미한 산행이어야 한다고 옆에서 마누라가 자꾸 쫑알댄다..

 

산행지도

 

 일단 토욜을 산행약속을 잡고 각자 전화로 친히 준비물을 전달하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종덕이로부터 전화가 온다..

토욜 급하게 회사 나가게 되었다고 일욜새벽1시에 야간산행하는걸로 잠정 결정을 하고 ..응 그라자 별일 없다..

또 택용이한테 전화로 친히 일욜로 변경되었다고 전달한다..


 위성사진을 검색해보니 일욜새벽1시에 비가 마이 온다는 위성그림이다..

그럼 또 시간을 미뤄야 하남?뭐 큰일을 한다고 비맞아 가미 산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여 시간을 새벽5시로 미룬다..

또 친히 택용이 한테 전화로 전달하고..

푹 자라고 말한다..

도데체 삼대구년만에 꼬치칭구들과 산행한번 할려니 거~~참 힘이가 드네..하면서 서로 웃는다..

일단 비옷을 챙겨오라고 하고...

 오늘은 소풍같은 산행이어야 한다는 마누라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마누라의 발언은 순전히 처음 산행하는 택용이를 위한 깊은 배려심에서 나온 것이고...

슬로우슬로우슬로우로 걷는다..


 배내봉주차장에 도착하니 안개로 한치앞이 보이지 않지만

쎄찬 바람이 불어주니 안개가 휙~~걷어지고


 새벽산행이 그토록 소원이었던 종덕이도 너무 좋아한다..

마누라는 처음부터 일행에 없던 사람이었다..

산행날짜가 바뀌는 덕에 토욜 마누라모임에 따라가서 맛난거 많이 얻어묵고

이렇게 일욜 새벽산행에 같이 동행하게 되었다..


종덕이는 자기때문에 토욜산행할것을 일욜로 미뤄졌다고 약간의 미안함이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토욜은 얼마나 더웠든가!!!!

오늘 일욜은 그야말로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자나..



 택용이를 위한 최상의 맞춤코스를 간다..

놀멍쉬멍 간다..

등산이 아니고 소풍수준으로....



 나는 앞에서 속도조절을 원할하게 하며 걷는다..

힘들다고 안간다 하면 이거 낭패가 아닌가!!!


 정말 좋은 산행이야!!!그쟈




 않았다 쉬어가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저 소나무를 지난 겨울에 만나고 처음이다..

참 고마운 나무다..



 이 나무의 성의를 기꺼이 받아들인다..

나무가 어쩜 이렇게 인체공학적으로 자랐을까.

고맙다 나무야~~



 






 간월산 정상에 올때까지 안개는 걷힐줄을 모른다..

처음온 택용이 한테 멋진 6월의 영알 풍경을 보여줘야 하는데 말이다..

 

 처음왔으니 얼려온 맥주로 건배를 하고...

 

 

 




 





 





 간월재까지 와도 오리무중이다..

여기서 잠깐 아침을 먹기로 하고...

일주일 전에 앉았던 자리에 가서 앉는다..

백패킹족들이 너무 많다...


 비에 맞은 새앙쥐모습도 추억이고 좋다...



 





 갑자기 안개가 걷힌다..

택용이한테 소리지른다..퍼뜩 보라고..



 처음 온 택용이는 정말이지 소풍가는전날처럼 잠을 쉬 청하지 못하고 설레였단다..ㅋㅋㅋ

그래서 어부인이 맛난거를 바리바리 싸 주더란다..

덕분에 정말 맛난거 잘 먹고 산행한다.



 




 

 






 신불산에 도착한다..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택용이의 가방을 가볍게 해야 된다면서 떡과 과일을 마구마구 흡입한다..


 





 종덕이 친구...



여기 돌탑뒤에 바람이 없는 곳에서 한참을 쉬어간다..

남자들이지만 수다삼매경에 빠져든다..

수다의 내용은 수준이 높았다가 낮았다가를 반복한다..ㅋㅋㅋ

살면서 부닥쳐오는 것들에 대해 알게 된 것들..느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주고 받는다..


인생을 살면서 사연없는 삶이 어디있으랴...

다들 한고생 하고 산 인생 썰을 풀어놓는데 웃기도 많이 웃었다..


 






 이풍경을 처음본 택용이는 그만 갈 생각이 없는가 보다..

신불재에서 아예 자리잡고 한숨을 잔다..

 





 






 종덕이는 뒤에서 소몰이 하듯 천천히 택용이 상태를 살피면서 온다..

다리 아프냐 아프면 말해라..

바로 내려가게..아이다.개안타 아직은 개안타..

가문의 영광이란다..

하루에 4봉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고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일이란다..ㅋㅋ



 산에대한 지식이 박사학위를 받을만큼 해박한 종덕이는

택용이한테 뭘 그리 많이 가르쳐 주는지...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산봉이 저기 보인다고 하니

너무 멀다고 태클을 걸줄 알았는데 아직은 걸을만 하다고 영축산까지 가잔다..

그래 맞제??싸나이 갑빠가 있찌

여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 있나

몬무도 고지..하면서




 우리모두 힘을 실어 택용이를 위한 화이팅을 외친다..ㅋㅋ




 






 





 

 길이 완전 산책길 수준이라면서

좋아하는 택용이를 보면서 종덕이는 안심을 한다..


 걷힌 안개가 저 하늘로 올라가니

풍경에 취한 택용이...




 





 





 





 




 아리랑릿찌 쓰리랑릿찌라고 설명해 준다..



 





 편안한 산길을 걸으니 콧노래가 절로 나온단다..



 영축산 정상을 올라오는 마지막 오름짓에서 그만 탈이 나고 만다..

자꾸 어지럽고 답답하고 토할것 같다는 택용이를 보고

안에 입고 있는 속옷을 다 벗고 티 하나만 입으라고 조언하고 외간남자의 벗은 몸매를 차마 보지 아니하고 먼저 올라온다..

난닝구를 입고 왔다고 아까 배내봉에서 자랑을 해 쌋더만..땀배출이 안될뿐더러 몸에 열 배출도 안되니 당연 어지럽고 구토증세가 있지..

 마누라한테 쿠사리 억수로 묵고나서

난닝구를 벗으니 날아갈것 같다고 어린아이마냥 좋아하는 택용이는 종덕이 한테도 야단 맞는다..ㅋㅋ

아이씨 친구야...산에오는놈이 난닝구를 입고 오믄 우짜노..

몰랏으니 봐준단다.


 





 

 

 

 

 

 

 이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남은 얼린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한참을 앉았다가 일어선다..

 택용이의 다리통증이 슬슬 신호가 오는관계로 청수좌골로 내려선다..

다리힘이 풀린 택용이는 하산길에 그만 미끄러지고 마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다행히 큰 상처는 없다..

계곡에 물이 많이 없다..그래도 물있는 곳을 찾아서 발도 푹 담그고 마지막 남은 먹거리를 탈탈 털어서 먹고

배내고개로 가는 버스를 탄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겪게 되는 힘든 사건은

나를 한번 크게 되돌압게 하고

비슷한 어려움을 격고 있는

사람들의 아픔도 생각하게 하면서

자비심과 배려심을 일으키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고 혜민스님이 말씀하셨다..


삶이라는 여행속에서

이런 꼬치친구들을 만나 오늘 하루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실컷 웃고 먹고..즐겁게 잘 보낸 친구덕에 고맙다..

건강해라..

 

 

28007

 

 

'영남알프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지산입석대  (0) 2017.08.22
신불산 박산행  (0) 2016.09.15
신불공룡산행  (0) 2016.06.14
영알의 하늘억새길  (0) 2015.09.30
영축산의 가을아침  (0) 201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