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0
가지산자락의 입석대능선을 가다
가지산휴게소-입석대-능동산-쇠점골-가지산휴게소 원점회귀 10키로)
일욜은 동창들모임에서 닭백숙파튀와함께 여름 마지막 물놀이행사가 잡혀있었다..
그래서 산행을 결정 못하고 있었다..
주최측에서 갑자기 우천관계로 취소되었다고 문자가 온다..
이날만 기다려온 구감친구는 그동안 마나님께 얼마나 공을 드렸는지 모른다..ㅋ
자유부인이 아닌 자유남자가 되기위해 까라면 까고....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짬스탑친구는 사위가 장인어른친구분들과 이날 드시라고 최상급참치사시미를 선물을 받았건만....
한주 내내 함매할배들은 단톡방에 대화하는놈만 대화를 이어가고 안하는놈은 절대 안낑기고 그냥 눈팅만 하고있고...
대신 원님덕에 나팔불었다..ㅋㅋ
최상급참치사시미회를 처치 곤란이라면서 우리집에서 썰어서 먹자는 의견이다..
여러친구들 불러모았다..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하는동안 밤이 깊었다..쫓아내지않으면 스스로 가질 않으니ㅋㅋ 낼새벽일찍 산에 가야된다고
친구들덕에 뜻밖에도 불타는 토욜저녁이 되었다..덕분에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감사합니다..
5시에 일어나 집을나섰다..
잔뜩 흐린날씨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산행하기 너무 좋은날씨에 무려 6시간씩이나 산에서 놀다왔슴...ㅎ
항상 마음에 두고 있었던 입석대 코스를 오늘에사.......
퍼플색길을 걸었음...
석남사 가는길에서 본 가지산 능선들이 구름모자를 덮어쓰고 있다..
바람이 우선 시원타못해 차다..
석남사를 지나 배내골로 가는 갈림길에서 석남터널 방향으로 오면 지금은 폐쇄지만 가지산휴게소가 나온다..
여기에 주차를 하고..
이래대면 우짭미까 쪽바로 대야지 뒷차들도 따라대지요..
마누라한테 주차방향에 지적을 당한뒤 다시 제대로 주차를 한다..ㅋ
조금만 다시 내려가면 본격적인 산길이 나온다..
처음부터 된비알이다..
느낌엔 10분 올랐을까 능선에 올라서니 탁 트인 전망을 본다..
전망을 보니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
부는바람도 사진에 찍히면 얼마나 좋을꼬..
젊은 부부가 올라온다..
베낭도 없이
멍~~~~~~~
배내골로 가는 도로도 아름답고..
배내고개가 안개에 묻혀서 보였다 안보였다한다..
우리는 풍광이 미쳐서 이러고 있는중에 젊은 부부는 벌써 저 위에서 풍광을 즐기고 있다..
한두번 온 솜씨가 아닌것 같다..
우리는 처음이라 전망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 다 전망하고 간다..
우리가 지나온 능선길이다..
이런걸 구름위의 산책이라고 하는것이다..ㅋ
구름이 나의 발아래에서 춤을 추고 있다..
저 밑에선 또 다른 무리들이 올라온다..
춤을 추면서 오는지 무지 시끄럽다..이해한다..
이런풍경을 보고선 어찌 안춤추고 싶겠는가...
느낌으론 15분쯤 올라왔을까
아무생각없이 걷고있다가 깜짝놀랬다..
입석대가 바로 앞에 신선처럼 나타났기 때문이다..
밑에 도로에서 보면 조금 보이는 입석대다..
크고 긴 바위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것은 입석대의 앞태모습
마치 우리가 신선이 된 기분이다..
슈퍼울트라킹왕짱이다..
저 구름타고 내려온 신선 처럼 여기서 당분간 신선이 되어서 맘껏 노닐고 가고싶다..
바람바람바람은 배내골표 냉장고바람이다
입석대로 이어진 능선의 암릉군이다..
구간이 짧아 아쉽긴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도 않고
짜릿한 암릉구간이고
제법 스릴도 있고 옹골찬 암릉으로 이루어져 잇다..
누구는 이 능선을 일명 ''가지산의 숨은벽능선''이란다..
북한산 숨은벽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비록 스케일은 작지만..
능동산정상이 보일랑말랑한다..
가을이오면 꼭 한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이 더욱더 드는 코스다..
길고 큰 바위가 두개로 나뉘어 세워져 있는 형상
홀로 솟은 선돌같은 모양이다..
가지산자락에도 이런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신기한 바위
이것은 입석대의 뒷태모습
운무를 휘 감은 입석대의 섹쉬한 뒷태
벌써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들려주듯 물이 들기 시작하는 잎들....
우린 아직 가을맞을 준비가 안되있음..
좀더 여름을 즐겨야 해
짧은 다리가 원망스럽군하...
소나무가 너무 앙증맞고 이쁘다..
저 밑에 입석대만 보이고 아무것도 안보인다..
가지산정상쌀바위능선과 바로앞산 고헌산도 한번도 못봤다..
배내고개만 보여주고 오두산 송곳산능선도 못봤다..
배내봉과 배내고개를 임이 오시듯 바라보면서...
오른쪽능선이 가야할 능동산능선이고요..
철수와 영희는 이렇게 가끔 일어설 타이밍을 못 마차...ㅋ
입석대와 그의 암릉친구들...
그리고 왼쪽저~~밑에 세워둔 나의 차도 보이고..
폐쇄된 가지산 휴게소가 발아래다..
오늘은 끝내 가지산정상과 쌀바위능선과 고헌산을 안보여 준다..
우리가 가야할 능동산으로 구름들이 자꾸 몰려 든다..
폼잡고 서 있을 시간이 없다..
빨리 가자..
구름들이 우리 머리위로 흐른다..
그러나 굳이 잡지는 않았다..
구름이 흘러가는데로 그냥 놔 둘려고요..
배내고개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온몸으로 끌어 안으며...
우리가 지나온 바위능선들...
암릉 끝부분에서 다시 한번 지나온 입석대를 조망해 본다..
길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감동적인 산길이었다..
일명 813봉..
입석봉이다..
여기서 오른쪽은 가지산 석남터널방향이고
왼쪽은 능동산방향이다..
아까 시끄럽게 춤추며 올라오는 무리들중 한분이 찍어주고
나도 그들찍어주고..
지금부터 가는 능선길은 그야말로 꽃길이다..
그져 밋밋하고 평평한길.....
능동산 가는길에 심심하고 무료할까봐 이렇게 자연이 선물한 소나무 한그루가
가는길을 쉬게한다..
아까는 구름위의 산책이었다면
지금은 구름속의 산책이다..
일부러 누가 심어도 이런 모양이 안될텐데
버섯이 희안하게도 하트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돋아나 있었다..
이것도 자연이 주는 선물이다..
오늘은 이런호사저런호사 다 누린다..
진달래군락지다..
온 산이 진달래꽃나무다..
능동산 정상 직전의 나무테크다...
아~~봄에도 꼭 와야할것 같다
진달래꽃보러
바르셀로나의 공격수인 리오넬메시가 붙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잘 뛸수 있을까봐서...
우리집에선 마누라가 공격수 난 수비수...ㅋㅋㅋ
며칠전 레알베티스와 경기에서 골대만 3번 때린 메시..그의 발끝은 여전히 예리하드라
정상인걸 저렇게 크게 표해야 하나...
나무막대하나 세워뒀는데
정상에서 약 40미터정도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쇠점골 가는길이 나온다..
쇠점골까지는 쉴수 없는 산길구조이다..완전급경사다..
브렉끼가 안 걸릴 정도니까..ㅋ
내리막길이 저렇게 물기가 있고 까딱 잘못디디면 쫄딱 미끄러져 바로 쇠점골로 가는수가 있다..
조심조심 한땀한땀 정성드려 내려온다..
예전엔 구감친구와 왔을땐 40분정도 걸린것 같은데 오늘은 20분도 안걸린 느낌이다..
벌써 환기통까지 왔다..
다온셈이다..
이미 쇠점골은 잔치집이다..
여기저기서 음식냄새와 고기굽는 향기에 쇠점골이 진동을 한다..
우리도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는다..
초간단하게 오늘점심밥은 내가 직접 도시락을 쌋다..
으악~~뿌듯해
마누라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으쓱했지만 왠지 느낌은 조롱이었다..ㅋㅋ
태어나서 처음 도시락을 싼거치고는 머......
없으면 없는데로 먹는다..
아니다 저 아저씨들한테 앵벌이라도 해야되나...
밥이 부실한가
표정이 영~~
물이 철철넘쳐 건너기가 어려웠던 그때가 그립다..
쇠점골은 접근성이 좋아서 가족과 함께와서 즐기다 갈수 있는 아주 안전한 작은소와 폭포가 많이 있다..
우리는 석남터널로 간다..
구감님이 마나님께 혼나고 가지산까지 올라갔던 장소다....ㅋ
여기서 막걸리나 마시면서 놀다 갈라 했는데..
아주 완만한 오름의 계곡길이 참 멋있었다..
숲속그늘로만 걸으니 더운줄 모르고 오히려 한기를 느낄 정도이니..
숲이 너무 좋았다..
목재계단을 오르면 석남터널이 가까이 있는 도로가 나온다..
숲속그늘을 벗어나니 금새 후텁지근 하다..
계단에 올라서 사각정자에서 뒤돌아 본 모습에
오늘 걸어온 길이 제법 길다는 걸 느끼면서..
환기탑이 뚜렷이 보인다..
사람걸음걸이가 참 무섭다는 걸 또 느낀다..
한숨을 자고 간다..
너무 시원해서 그냥 갈수가 없다..
시간도 이르기도 하고
간간히 드라이브족들이 내려서 잠을 깨우기도 하지만...
충의와 예절의 고장 밀양을 떠난다..
타임캡슐을 타고 경상남도 울주군 언양면에 금새 왔다..ㅋ
터널길이 얼쭈 500미터의 석남터널을 지난다..
터널안은 동굴처럼 시원했고
마누라의 웃음소리에 무서웠다..
냉냉낸 장장장 고고고 보보봅다다다 시시시원원원 하하하하해~~~
까까까불불불지지지말말말고고고
빨빨삘빨리리리리 가가가가자자자자
터널을 지나면 바로 입구에 휴게소이다...
터널안이 천국이었다...
덥덥시원한 산행이었다..
전국팔도지명이 다 붙어 있었다..
어디가 원조칼국수집인지 몰라서 그냥 왔다..
저~~기 입석대가 조금 보인다..
성질급한 단풍들이 몇그루 있었다..
5분정도 걸었다..
역쉬 지도자가 중요해..
아침에 마누라한테 한소리들은후 선두주차를 잘 해 놓았기에 질서정연하다..ㅋ
아쉬움을 달래려
소인원을 이끌고 송도바닷가에 물놀이간 구감과 그의일행들로부터 전갈이 온다..
어디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