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7.31
휴가중인 큰딸과 남포동 나들이
휴가를 2주 받아 지금 집에서 잠만 쿨쿨 자는 큰꽁이
며칠전 한참 열대야 중이던 어느날...
"엄마 더워서 어째 지내?라고 카톡이 온다..
지 엄마가 답을 한다..
"존버정신으로 잘 지내고 있어용"
"니나 찬거 마시지 말고 밀가리음식 묵지말고...............기타
지는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잘 지내고 있단다..
엄마..근데 존버가 뭐야?""
존버라는 위대한 사람의 정신인가?
존버정신이 대단한 사상이라도 되는 걸까?
존버라는 고유명사가 있나? 거창하게 생각을 했단다..
존버정신이란.. 존나게 버티는 정신' 그것이 존버정신의 정의이다..ㅋㅋㅋㅋㅋㅋ
아~~엄마 쫌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혜민스님의 저서의 일부에 수록 되어 있는 내용이다..ㅋ
젊은 청춘들과 대화에서 이외수 선생님과 혜님스님의 대화내용에서 나온말이다..존버
맛있는 밀면을 먹기위해 젊은이들이 뙤약볕아래 저렇게 존버정신으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지않은가!
정말 대다나다..ㅋ
집에 있으니 너무 덥다고 시원한 냉면한그릇 묵어러 가잔다..
그래서 몬이기는척 하고 따라 나선다..
조금 유명하다는 집은 이렇게 줄을 서시오다..
그래서 그 옆집에서 니맛도내맛도 없는 냉면을 시원하게 먹고....
옛날팥빙수가 먹고 싶다는 나의 말에 큰딸이 그런 빙수는 요즘 안 판단다..
학교앞에서 불량스럽게 파는 알록달록한색소넣고 연유넣고 팥 한가득넣고 우유부어서 먹는 그런 빙수는 파는 데가 없다네..
저것들이 가는 빙수카페..벨 히안하게 생긴 야시꼴랑한 빙수가 한그릇에 만언넘게 한단다..
미첫나.. 그런 빙수는 안먹어
먹는 음식에 장난치는거 아냐
그래서 옛날팥빙수 찾아 삼만리..
부산광복동하면 비엔씨였다..근데 브랜드빵집에 밀려 다른곳으로 이전을 하고
그 빵집에 가면 우리의 추억이 있는 팥빙수가 분명 있을거란 예감이 팍 들었다..
드디어 찾았다..
커피 한잔 시켜놓고..
주문한 빙수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셀카짓...
앗... 드뎌 그 팥빙수가 나왔다..
엄마는 영 어색한갑다...ㅋ
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웃는다..''맞다
열심히 셀카놀이다..
아빠가 그토록 원하는 팥빙수 나오게 찍잔다..ㅋㅋ
촌시럽게....
아까 그렇게 찍더마
행복한 대화를 하는것 같지요..
천만에말씀 만만의 콩떡임돠..ㅋㅋ
지금 혼나고 있어요..
찬거 마시지 마라.. 밀가리 음식 절대 먹지마라..
수시로 미지근한물 자주 마시라캐도 절대 말안듣는 큰딸...
비염으로 고생을 바가지로 하면서...
이것도 역시 큰딸이 계산...ㅋㅋ
정말 잘 묵었데이...
50대 아줌마들의 여름필수 아이템인.양산도 까묵고 안들고 나올뻔..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봐도~~기껏 오는데가 남포동
밖에 나가면 태양은 계속 내 위에 있고.....으악으악 !!!!너무 덥다..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외출에
더운 여름날 엄마가 사준 쭈쭈바 같은 맛이었다..
힘든것도 살아 있으니 겪는거고
행복한 것도 살아 있어야 겪는거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내 삶의 큰 가르침일지도 모릅니다..
자꾸만 날 쫓아오는 태양을 피하기 위해
오늘도 방콕..
언젠가 또 여름 더위가 그리운때가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