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21
천마산에서 봄을 만끽하고 온날...
춘분이다 벌써 ...
세월을 잡아 둘수도 엄꼬...
세월이 가기나 말기나
해가 제법 길어지니 놀시간도 많고 여유가 생긴듯하니
초딩시절 소풍가는 기분마냥 철없이 좋다...
집뒷동산에 오르자마자 보이는곳
현호색이 군락을 이뤄 사열하듯 산길양가로 도열해있다
옷을 베리기나 말기나 방가운 맘에 무조건 찍고...
동백꽃도 이쁘게 두그루가 피어있다
떨어진 꽃잎이 애처롭다....
국시나물이 새싹을 피어내며 이쁘게 연두색 산숲을 이루기 시작한다
진달래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벌써 피어있다
몸과 맘이 바쁘다...
쫌만 더 있으몬 산전체가 연두색으로 뒤덮힐듯 하다
을미년 새해는 지난지 석달이 다되어가지만
또다른 한해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봄이 온다는게....
이참에 병원얘기도 하자
병원에서 오일을....ㅠㅠ
내삶에서 병원에서의 오일간은 너무...길거나 미치거나 였습니다
피곤하면 생기는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고 하는증상이 보통사람들은 어쩌다 정말 어쩌다 생기는데
나는 사흘이 멀다하고 생기고 없어지고를 무려 몇년동안을반복한다..
작년연말에 미뤄왔던 검강검진을 한번 받았다...
헉~~~식도에 뭔가가 허옇게 궤양이 양쪽으로 제법 크게 나 있었다..
순간 쫄았다..입안 분화구염증이
식도에까지 번져 궤양이 생겨 동네병원에서 수개월동안 약을써도 낫질않아
우리집보다 크~은 대학병원에서
이곳저곳 정밀 검사를 해봐야한다는 의사소견에 그만...ㅠ
아~~놔
난 개아나요 난 개아나요""를 속으로 외쳐보지만 어느새 병실에 누워있었다..
대장 소장 위 내시경
안과 피부과 류마치스내과
등등
머시이리 검사할끼 많은지 원
멀쩡한 사람델꼬 장사하는 기분은 들지만 우얄끼고....
암튼 집과 가까운 병원에 있는동안 마누라가 고생했습니다 ㅎ
우얄끼고 우린 인생의 동반잔데 ㅋ
중한자가 아니니 병원밥은 먹기싫어
사식으로 머누라가 집에서 밥을 공수해와 먹을때마다 미안한 맘은 들긴 하더군...ㅋ
그래도 종합검진결과 몸에는 아무이상없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마누라가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ㅋ
저도 고시 합격한 기분이고....켁~
태어나서 휠체어에 처음 앉아보는 영광을 누렸다..
나름 뒤에서 밀어주니 재밌더군..ㅋ
검사대기 하면서 힌머리도 뽑고..
병원 1층로비에서 인생을 본다
큰 창문에 그려진 스마일
유명한사람의 작품이라는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있고 아플것이다
삶은... 계란이라고 뒷집양계장 아저씨가 얘기한건 들었다 ㅋ
그 계란은 오래전에 여행길 기찻간에서 세개들이 천원주고 먹은기억은 있다
그 삶에 있어 병원은 없어서는 안되것지만
살아가면서 안가야할곳 세군데인 법원 경찰서 병원
그래도 이곳엔 올만한곳이 못된다...
흔히들 입안이 자주 헐면 자가면역질환으로 의심된단다..그래서 대장소장검사는 필수란다..
대장내시경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하기전 약을 먹는다..
물4리터를 30분간격으로 마시는것이 장난이 아니다..
포카리맛+미끄덩한 비눗물냄새맛+플라스틱냄새가 섞인 아주 까리퐁상거리는 맛.................
박카스색 똥색깔이 나오면 그때 검사시작이란다..
오만생각이 다 든다..
혹시 이상이 있는건 아닐까?
혹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건 아닐까?ㅋㅋ
나를 급당황하게 하는것이 하나 더 있었다..
뭐냐면,
검사할때 갈아입는 옷이였다..
엉덩이부분에 엄청나게 큰 사각구멍이 나 있는 바지...
우습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 와중에 마누란 장난끼가 발동..그 부분을 아이스케키를 하는순간 간호사한테 들키고 말았다..
"와 엉덩이가 뽀싸시 하네요"그말이 지금도 졸라 잊혀지지 않는다..
나를 기절시켜놓고 얼마나 웃었을까...
분명 웃었을끄야..ㅠㅠㅠㅠㅠㅠㅠ
누구나 꺼리는 대장내시경...그래 니할때 두고보자이
정성껏 만들어온 밥과 밑반찬들...어 근데 술은 ?
어디서 술을 찾노 ...
아 난 술을 못먹제~ 병원에 오니 정신이 햇까닥 하는갑다 ㅋ
환각상태에서 내가 뭔말을 했는지 도데체가 기억이 전혀 안난다..
옛애인들 이름이나 줄줄 나온건 아니겠지..
의사하고 상담까지 했다는데 그것도 전혀 기억에 없다..
대장은 깨끗하단다..
앞으로 50년밖에 못산단다..ㅠㅠㅠ
병원천장이 어떻게 생깃는지 확씰히 알고 왔다
꿈에 나올까 부서운 병원의 천장...
근데 5인실 암환자들 속에서의 병원생활은 정말 생각도 하기 싫어 이젠...
생각보다 친절한 간호사들의
나이팅게일 정신은 살아있어 고마웠다.
정말 진심으로 친절히 대하드라..나말고 다른환자
언제나 산행도 같이 병원도 같이 도대체 이게 먼짓인고....ㅋ
여보 퇴원하면 이 라이방쓰고 산에 가자잉~~~헤헤
머라카노 당신 혼자가소 !
난 병자하고 안갈끼라....
머 머 ~머라꼬...이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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