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3.8
오늘은 초등학교 동기친구 딸이 결혼식을 햇습니다..
동기모임에 장기간 총무와 재무를 번갈아가며 수고를 많이 한 친구라
동기들이 동기모임때보다 더 많이 잔치에 참석을 했습니다..
결혼식이 무슨 돗떼기 시장도 아니고 6.25난리는 난리도 아닐정도로 난리를 쳤습니다.
다른혼주들과 뒤섞여 부페식당이 아수라장이 되어 버려..
먹는둥 마는둥 빠져나와 차라리 우리집으로 가서 이렇게 신나게 회포를 풀며 놀았습니다..ㅎ
한동안은 이방이 공부방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시방은 노래방과 영화방으로
우선 쎄시봉'' 웨딩케익크"로 분위기를 띄웁니다..
6~90년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합니다..
짜달시리 본격 연주는 아니지만 후루꾸로 배워 야매로 반주를 하며 흥얼대고 놉니다
노래 잘하는 친구 구감캉
노래 많이 아는 칭구 짬스탑님 ㅎ
오늘 처음 친구와 기타 합주치고는 제법 폼은 그럴싸합니다..ㅎ
"야~~조금만 더 연습해서 감천문화마을 거리공연함 하자""고 급제안을 합니다..마누라가
""얼굴이 안된다 마! 치우소.""
동전 바가지하나 앞에놔두면 몰라도......""ㅋㅋㅋㅋㅋ
오고가는 노래속에 웃음과 수다가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팀의 리더이자 우리동네 슈퍼맨인 친구.. 노래하면 한노래하는 구감친구가 한곡 뽑을라꼬 폼 잔뜩 잡았습니다..
기타연주에 마이크장착하고 악보대기시키고....
아~근데 결정적으로 음향소리가 안나옵니다..
스퇄 퐉 죽입니다..ㅠㅠ
한동안 사용을 안했더니 기계가 말썽입니다..
사람이든 기계든 안쓰면 고장이 난다는것입니다..
급하게 김기사가 수리를 합니다..
김기사는 항시대기입니다..
한참을 이것저것 쪼물닥 거리더니 소리가 빵빵하게 잘 나옵니다..ㅎ
김기사 옆에서 박수치고 좋아죽습니다..
노래를 잘불러서가 아니라 노래방기기를 고칫다는 뿌뜻함에....
전부 노안들이라 노랫말도 큰 스크린으로 봐야 시야에 확 들어옵니다
구감친구는 가수만큼 노래를 잘 부릅니다..
별명이..감천의 이문세입니다..ㅋ
짬스탑친구가 노래한곡 뽑습니다..
옆에앉아 있던 두 여인은 자기들 시킬까봐..한여인은 얼굴에 근심걱정 수심이 가득하고 죽을상을 짓습니다..ㅋㅋ
또 한여인은 이미 노래방책을 침침한 눈으로 뒤지기 시작합니다..
마누란 상큼발랄한 노래를 예약합니다..흑산도아가씨..
홍시(ㅋㅋㅋㅋㅋ완전 반전매력으로 노래방도우미 노릇까지하며 탬버린흔들며
춤도추고 아~~~놔)
부부뚜엣으로 오늘 처음 데뷔했습니다..
친구부인은 노래를 부르는건지 랩을 하는건지 도통 구분이 힘듭니다..ㅋㅋㅋㅋ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태어나서 노래방을 한번도 안가봤답니다..노래가 무서버서
서너곡을 부르고나니 실력이 일취월장합니다..음치는 아닌걸로 판명냅니다..ㅋ
이번엔 친구와 뚜엣으로 부릅니다..
돼지 목따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기분 마차 줍니다..
저녁늦게까지 신나게 놀고 갔습니다..
저녁식사는 간짜장으로 해결하고 식비는 구감친구가 냈습니다..
공짜로 얻어먹으니 더 맛있습니다..군만두도
오늘 뜻밖의 끔찍행복한 노래방 습격한 날입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겁고 스트레스푸는 하루였습니다..
다음날....월욜
공부만 하고 청소 안 하는 대학생 딸 ..어쩌나???라고 걱정하고 싶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공부도 안하고 청소도 안하는 나의 딸....
대학생이 되니 옷갯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납니다..
사흘이 멀다하고 사다 나릅니다.. 글타고 정리를 하느냐.안합니다..
침대위에는 옷탑을 쌓아놨습니다..
보다못한 엄마가 홈쇼핑에서 3단 행거를 주문합니다..
어릴적쓰던 옷장을 버리고 .......
방으로 들어가는데 바닥에는 먼지가 밟히고...
책이 있어야할 책상위에는 각종 화장품이 쫙 어지럽게 깔려 있습니다..
내 성격에 괜히 마누라한테 화를 냅니다..
에잇..문디 가스나
대대적인 봄맞이 딸아이 방청소를 해줍니다..
정작 본인은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먼지를 빨아들이고 정리정돈을 해줍니다..
오늘따라 일찍 집에 옵니다..
""딸!!! 이리와 봐!!
"딸!!!
제발 물건이라도 제발 제자리에 놓고 댕기라""!!!
"알았제
"폰쫌 그만하고"
지엄마가 욕을 잔잔하게 합니다..
잔잔한 욕에 애가 끔쩍끔쩍 놀랩니다..ㅋㅋ
이렇게 나그네의 일상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