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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연하선경길

by 나그네김 2014. 9. 15.

 2014.9.13

 

구절초가 가득한

가을 내음이 진동을 하는 연하선경길을 걷다......

 

바람에 실려온 흙바람이

얼마나 긴 세월 쌓여서 한줌의 흙이 되고

바위돌이 되고 돌틈사이에 또 이렇게 꽃을 피우고.....

참으로 대단하고 아름답다..

 

큰폭우와 태풍이 없어 이렇게 소담스럽고 꽃들이 실한것 같고..

구절초의 여린꽃잎을 잘 간수하고 있었다..

고맙다..

 

여기만 서면 이야기한다..

그전  여기서 쉬다가 카메라가 발아래 바위밑으로 쓰리쿠션으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지리산 신령님의 보살핌으로 약간의 기스외엔 갠찮았다고..

 

하늘엔 구름한점 없는 날도 드물것이다..

햇볕이 너무 강하고 너무 쨍쨍하다..

오히려 이런날씨엔 사진찍기가 영~~~아니다

 

머 했다고 저래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는지.....

저리 폼잡고 있는데 카메라를 아니들이댈수도 없잖은가 ?

 

 

이젠 앉아서...ㅎ

 

 

 

 

같이 앉아서...ㅎ

 

 

 

키가 한뼘도 안되는 구절초를 행여 들뜬맘에 밟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해가며 조심스레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긴다..

 

연하선경의 야생화들은

그져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이 풍경 앞에서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한동안 또 머물며 놀다 간다..

 

 

 

 

 

 

 

 

 

 

 

 

이 세상에 내것이 어디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뿐이지...

그래서 이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마음에담고 머리에 담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라는데..

억수로 쭈 담았다..ㅋ

 

연하선경의 구절초...

 

해발 1500미터 이상의 능선이 이어지는곳//

촛대봉에서 삼신봉을 지나면 만나지는 연하선경은

지금 구절초가 한창이다..

 

 

 

 

 

발이 차이는게 전부 꽃이다..

아침공기가 너무 맛있다..청량음료 원샷하는 느낌이다..

 

얼마나 설쳐됏으면 배가 고프다..

간식을 먹으면서 쉰다..

 

 

 

 

 

촛대봉에서 우리가 너무 놀았다..

이곳에 오니 해는 벌써 중천이라

하늘엔 구름한점없어 사진이 제대로 안된다..

 

 

신선이 노니는 선경이 맞다..

땅을 덮을듯 피는 작은꽃...구절초

이것이야말로 천국의 꽃이 아닐까싶다..

 

 

 

 

 

 

 

 

 

오늘은 바람이 엄청부는날...

여린 구절초의 여린꽃잎이 행여나 떨어지지나 않을까 싶다..

 

연하봉...

 

 

장터목으로가는 길목....

 

 

 

 

 

 

연하선경....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레게 하는 산...지리산

 

이길을 누가어찌 감히 말로 형언할수 있겠는가!!

한마디로 표현이 어려운산...지리산연하선경이다..

 

감기로 고전중인 마누라..

힘내라 힘..

 

장터목대피소에서 간단하게 간식꺼리로 요기를 하고...

20분정도 쉬고 제석봉으로 향한다..

이시간 장터목은 돗때기 시장이다..

 

 

 

 

 

 

 

 

 

 

첫사랑에 빠진 처녀의 새뜻함이 묻어 있는 제석봉길...

마치 첫사랑남자를 기다리는듯한..

 

 

 

 

 

 

산오이풀 천국이다..

 

 

 

 

 

 

 

 

 

 

 

 

 

 

 

소원대로 하늘은 푸르고

이곳쯤 오니 구름이 멋진 그림을 그려주고...

 

그냥가지 아쉬워 눈속에 담고 마음에 담고 카메라에 또담고...

 백두대간을 걷는 초.중등학생들이 무리지어 온다..

끝없는 줄이 이어진다..

부디 완등하길...퐈이팅

 

 

 

 

 

 

 

 

 

 

지리주능은 벌써 가을이 내려 앉는다..

빠르다..

 

 

 

 

 

 

 

 

 

 

 

 

 

 

 

 

 

통천문...

 

 

 

통천문을 오르니 또 다른 세상에 온듯한 느낌이다..

 

 

 

 

 

 

 

 

 

 

 

사랑에 빠지면 그윽하게 바라보듯이 지리산을 걸으면서

가슴 저편에서 그윽해지는 느낌이다..

 

지금부터 산오이풀의 향연이 펼쳐진다..

 

 

 

 

 

사랑하면 알게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같은 장소라도 올때마다 다르다는 말이것지?

 

사랑하면 알려고 하고

알면 보인다했다..

지리산의 멋진 아름다움과 그윽함, 장쾌함, 포근함, 풍부함............

 

 

 

 

 

 

 

 

 

 

 

 

 

상봉에는 이미 수많은 인파가 운집하고 있다..

주말이라 엄청난 등산객들...

 

 

 

 

 

 

 

 

 

 

 

 

올라가봤자 설자리가 없을것 같아서

중봉이 바라보이는 장소로 간다..

 

중봉....

 

 

헐~~~~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이거잡고 사진찍을라꼬 줄을 어디까지 서서 기다리고 있는

말도 안되는 장면에 그져 웃지요...

무엇보다도 상봉정상석 위치가 조금 위험하니 부디 안전하게 사진찍기를 바란다..

 

 

 

 

 

 

 

 

 

 

우린그냥..정상석변방에서 한방

 

너무 예의없는 무례한 산객들의 행동에 상당히 기분이 언짢았다..

다른사람생각없이 배려없이 다니는 산객들은 제발쫌~~~~~

산에 왜 오는지 모르겠다..

 

 

 

 

다시 장터목으로 내려간다..

통천문이 이렇게 복잡할 줄이야...미어터진다..

 

군데군데 틈만나면 자리펴고 먹고 마시고 떠들고...아무때나 버리고. 싸고..

몰지각한 산객들 덕분에 지리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

 

투구꽃..

 

 

 

 

 

 

 

 

 

 

구름이 우르르 지나가는 제석봉의 하늘..

아름답다..

 

 

 

 

 

 

살아보니까 알겠더라..

남들은 내가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지 꺼먼비닐봉다리를 들고 다니는지 관심이 없더라는 거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뭔가이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진다..

비교하는것을 멈추면 해결책이 많아진다..

우리나라 행복지수가 오이시디국가중에 최하위란다..시바끄

 

지 분수를 정확히 알고 덤비기도하고 앵기기도 하는 저 여자....오늘하루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거워한다..

 

 

 

 

 

이런풍경보고도 안즐거운 사람이 어디 있겠노..안 행복한 사람이 또 어디있겠노..

조아 죽을라 한다..ㅋㅋ

 

 

 

 

 

 

 

 

 

지나가는 산객이 빨간색강아지풀이라 해서 한참 웃었다..

 

 

여전히 미어터지는 장터목에서 점심을 먹고

다리 근육풀고 커피한잔 여유있게 마실라 했는데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오버하는 바람에

뜨건 커피를 후루룩 쩝쩝 품위있게 못마셨다..ㅋ

 

 

중딩은 자나깨나 폰사랑..

 

 

하산준비완료끝...

 

눈썹이 휘날리도록 천천히 내려간다..ㅎ

 

 

 

 

소지봉까지 얼쭈 1시간소요..

일단 인증샷..

카메라없이 폰으로셀카를 찍으니 내가 와이리 몬났노 ㅋ

 

 

마의 내리막길...참샘

발바닥에 불이 난지 오래다..

 

드디어 20키로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백무동주차장 도착을 했다..

항상하는거지만 영혼없은 포옹과 서로 수고했다고 어깨 토닥토닥..가끔은 감정실어서 세게 쳐준다..ㅋ

 

 

돌아오는길에 마천 다락논을 본다..

 

병중에 가장 큰 병이 마음병이다..

삶의 의미를 잃은사람보다 더 큰 병자는 없다.

그럴땐 주위의 응원만으로도 힘이된다..

누군들 그 삶이 고단하지 않겠는가..

내 삶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집으로돌아가면 지리산 기를 팍팍 받아왔으니 가족들한테 더욱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

모두가 베풀고 위하며 산다면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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