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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밀양얼음골산행

by 나그네김 2013. 6. 30.

 2013.6.29

 

밀양 얼음골산행

 

블친 여우사이와 그일행 3명

친구 구감사람부부와 우리부부 총 합해서 7명

 

오늘은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린날....

며칠전 창원여우님이 직장동료 남녀커플한쌍과 함께 산행을 하자고 제의을 해 온다..

안그래도 토욜 산에 갈라던 참에 무조건 오케이다네

집문제로 골치가 아파서 어언 6개월동안 산구경을 못했다고, 살을 빼야된다고 하는 구감친구도 함께 동행한다네

10년째 임신8개월이다네..ㅎ

 

20대후반의 젊은 남녀가 동행한다니 괜히 마음이 설렌다네..

얼음골주차장에 새벽6시에 만나기로 한다네........

  

 

 

13키로정도에

8시간정도 걸었다네

 

 

새벽5시쯤에 해가뜨니 6시가 되니 해는 중천에 있는느낌이다네..

창원팀이 도착할때까지 얼음골의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뒷짐지고 걸어도 보았다네.....

새벽공기가 이렇게 찹차부리하면서 깨끗하다..움직이지 않으면 추울정도다네..

 

드디어 왔다네..

완전 젊다..우리 아들딸느낌이 드는 남녀커플이다네..

비쥬얼도 좋다..이뿌고 잘생깃다네..ㅎ

일단 복장은 수준급이다네..

산엘간다는데 베낭이 안보인다네...싸~~한 느낌은 뭐지??

 

 

 

 

 

 

얼음골 계곡까지는 와봤다는 구감과 창원의 일행들이다..

그러나 이쪽산행은 처음이라면서 어디로 올라가는지 매매 보는 구감

 

간단한 관등성명을 대고 본격적인 산행을 한다..

 

 

 

새벽공기가 좋네..어젯밤 잠한숨도 못잔네..따신커피가 땡기는 공기네..이러면서  

올만에 산행인데 제대로 올라갈수는 있긋나..긴장반 걱정반을 안고 오른다..

 

 

 

 

 

 

 

 

가는길에 천황사를 가본다..

이른새벽이라 조용하게 탐방을 하고

통일신라시대꺼란다..그래서 보물이란다..대광명전안에있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도 함께 탐방하고

까마득히 먼 옛날에 깊디깊은 산골짜기에 이런 불상이 있었다니..

참으로 자그마한 절집이다..

 

 

 

석불에 대한 안내표지판을 뚫어지게 읽고 있지만 과연 기억은 얼만큼할까??

모르면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알것이고..

진지한 공부모드모습이 참 보기 좋다..

 

 

 

 

가마불협곡으로가는길에 산수국이 아주 싱그럽게 피었다..

작은 폭포도 지나고

 

드디어 가마불협곡이다..

공기가 시원하다못해 싸늘하다는 느낌이다..

젊은커플도 이곳이 처음이니 신기해하고...

젊은사람들이 산에 온다는 그자체가 나는 더 신기해하고...

 

 

 

 

 

 

 

 

 

 

 

얼음골결빙지로 간다..

지난 가을에도 왔는데...가을은 가을데로 좋고 여름은 또 여름데로 좋다..

 

한여름에 얼음이 얼고, 바위틈에서는 냉기가 흐른다..

그물사이로 얼음이 보이고 7월 중순까지 유지된다고한다..삼복더위를 지나 처서가 지날 무렵부터는 얼음이 녹는 신비한 이상한 기온..

얼음골계곡에서는 고스톱 세 판을 못친다는 우스게 소리도 있다..현재온도는 영하2도

발담그기를 2분을 못넘긴다고 하니 너무오래 담그고 있으면 동상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주의를 당부하는 주변사람들의 말이 허풍은  아닌듯하다..

한사람은 광팔아야 고스톱을 치는데...누가 광 팔지?

추위를 젤많이 타는 구감사모님이 광팔고...

부산팀 창원팀 양쪽에서 광팔아야 되는 구감사모님...데라값 생각에 좋아 죽는다..ㅎ

날개만 없다뿐이지 우린 천사님이라고 부른다..구감과 사는거 보이 분명 천사는 천사다..ㅎㅎ

 

 

 

먼저올라간 구감부부는 돌틈 사이로 좔좔 흐르는 냉기에 땀을 식히고..

 

처음이라는 창원팀도 열심히 잘 오르고..

 

 

 

 

 

 

 

 

1차 조망권에서 백운산 백호바위를 바라본다..

 

백호형상이 눈에 확 들어오는 한사람과 도데체가 백호를 못찾겠다는 한사람과

두손을 꼭잡고 작대기로 여기가 아가리고 저기가 꼬리부분이고 앞발뒷발위치를 상세히 가르켜줘도 모른다네..ㅎ

 

힘들어도 힘들다 말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동의굴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아침도 안먹고 왔다는 창원팀을 위해 간식도 꺼내놓고..

구감님이 가져온 샤벳트막걸리도 마시고..맛이 기똥차다고 한잔을 단숨에 들이키는 마누라 앞일이 걱정이다네,

 

 

 

 

 

 

 

 

 

 

 

지난가을풍경이 그리워 한장 꺼내본다..

천황산과 백운산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그 가운데골로 젤로 힘든골로 산행을 하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가을얼음골이 절경중에 절경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오름짓이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꼬?그것도 오랜만의 산행인데..

그래도 특꽁출신인 구감은 특꽁출신답게 깡으로 잘도 오르는데..

창원팀은 죽을맛이다..

기다리면서 바위틈에 피어있는 양지꽃을 찍어보는데 숨이 차다..

 

미스창원님은 얼반죽다 살아난 표정이다..ㅎ

방향감각도 없다..오른쪽으로 가는데 왼쪽으로 턴을 한다네..

경험이 없는탓에 산행준비가 부족하다네..

모자도 없다네..

장갑도 없다네..

스틱도 없다네..

땀닦을 수건도 없다네..

그래도 즐겁다네..없어면 어떠하리요..사랑하는사람이 옆에 있는데..

어디를 가느냐보단 누구와 갔느냐가 중요하듯..나도 저때가 있었나?아마도 있었을끄얌...

가지고 있는것중에 줄수 있는건 다 주었다네..

스틱도 주고 스까프도 주고 장갑도 주고..

부채로 모자를 만드는 저 번뜩이는 센스와 아이디어에 남친은 마냥 흐뭇하고...

신종어우동 포스로 인증샷으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네..

 

 

 

 

샘물상회 앞마당에서 독풀인지 약풀인지 무조건캐는 중년신사들...

살아있어야 할낀데...

 

그늘이없는 천황산정상을 가자니 뜨거운 태양과 맞설 기운이 없다네..

산행이 처음이라 뭐가 필요한지 잘 몰라 준비가 안된 사람들을 위해 그냥 능동산으로 간다네..

 

 

 

이런길은 힘들다네..숲길로 가야된다네..

무지 덥다네..얼음골이 그립다네

 

 

 

여기까지 힘들게 왔다네..

밑에 얼음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정말이지 생명바람이라네..

얼음골계곡과 가지산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곳이다네..

한여름에도 시원한 공기가 에워싸는 해발 1100미터의 고지에 캐이블카가 생겨서 남녀노소가 즐길수 있는 곳으로 변했다네..

 

 

 

 

 

 

각자 조망을 즐길만큼 즐기고..

아침도 안먹었다는 창원팀을 위해 여기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한다네..

근데 이런 낭패가 있나???!!!

창원팀이 아무것도 준비를 안하고 왔다네..어쩌실려구

일단 3층전망대로 올라가 컵라면과 김밥을 샀다네..정말이지 천만 다행이다네..요깃거리를 판다네

 

만약 나의 예정대로 능동산 숲속 시원한 자리에서 밥을먹자고 했으면 어쩔뻔 햇을꼬다네..

요즘 젊은이들이 다이어트 한다고 일부러 안먹는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먹을것을 준비안해온 무대뽀정신..김정은이도 벌벌 떨정도

여기는 남포동아니다네.. 창원상남동 아니다네..산이다네..

 

젊은 언니오빠야..산에서 현금지급기 찾는다네..이런 상황에서 뭘 어째 말을 해줘야 할찌 감이 안잡힌다네..

경험부족이거니 예쁘게 봐 줬다네..함께 나눠먹었다네..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허겁지겁 라면이 퍼지기도 전에  흡입속도가 LTE속도를 능가 한다네..젓가락질 손이 안보인다네...ㅎㅎ

나의 딸자식생각을 하면서 이뿌게 봐줬다네...

남의집 담을 넘어도 잘생기믄 용서가 된다더만..그래도 그렇치..산에 온다는데 이렇게 허술한 준비에 다들 감탄을 했다네..

유비무환의 글자를 보여주고 싶었다네..

 

 

어쨋거나 저쨋거나 맛나게 먹었다네..

 

 

 

 

 

 

 

 

 

 

태양을 피하기 위해 정글숲을 지나서 갔다네..엉금엉금 기어서 갔다네..길을 선명하다네..

반대편에 산객이 오면 서로 포옹을 해야 된다네...ㅎ

 

임도로 나왔다네...무지 덥다네

젊은이들이 걸음이 무척 늣다네..다리근육이 땡기는 모양이댜네..ㅎ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왔다네...발바닥도 불이 난다네..불쌍해서 어쩌누다네..

또 딸자식을 생각했다네..

오늘 정말 뜻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펼쳐진다네...

신발밑창이 분리가 되었다네..나로호도 분리문제로 실패를 봤다네..신발은 분리가 되서 낭패...나로호는 분리가 안되서 낭패

다들 이놈의 분리가 문제다네..

 

 

 

6년동안 베낭에 넣어다닌 끈이 오늘에사 유용하게 이렇게 쓰일줄이야.....

이렇게 궁여지책으로 합체를 시켰다네...

 

 

 

부채모자에 마치 아이젠을 한것처럼 보이는 신발끈에...

그래도 마냥 즐거워 하면서 산행을 한다네..

본인이 생각해도 얼척이 없는 모양이다네..ㅎ

 

천사님은 안다리걸기 기술이 들어갔다네..저 기술을 왜 걸었는지 잘 모르겠다네

 

특꽁부대출신답게 행군을 잘 한다네...

남편이 특꽁이면 마누라도 특꽁이다네...ㅎ

 

끈이 야무지게 안묶여졌는지 풀어진다네...

이거참...야단이라네..

또 나의 딸자식을 생각했다네..오늘 본의아니게 딸자식 생각 무지 했다네..

보다못한 마누라 결국 신발을 바꿔신었다네..

미스창원님 등산화를 신자마자 외치는 한마디...와~~

이 안정감 대~~~박

 

 

 

 

 

 

능동2봉도착 인증샷...

능동산정상석이 중국반만 하다네..정말 으색하다네..

옛것이 훨씬 자연스럽고 좋았다네..

 

 

신발바꿔신고부터는 잘 왔다네...ㅎ

지금부터 하산길이 지랄같다네..

 

끈으로 합체시킨 신발을 신고 잘도 내려오는 마누라...

학실히 합체를 시켰능가 한번도 안 분리됐다고 자랑도 한다네...

터널 공기통을 보니 얼쭈 다 내려왔다네

 

 

 

드디어 쇠점골 오천평반석이라네...

마지막 남은 간식을 탈탈털어 묵고 계곡에서 고생한 발을 차가운물로 맛사지를 한다네..

젊은 오빠야도 오늘 고생 무지 했다네...자유자재로 벗겨지는 신발덕분에 도가니와발목이  아작이 났다네....ㅎ

스프레이파스로 통증을 날려줬다네...

 

 

 

 

 

 

 

 

젤 건방진 폼으로 찍었다네...

셋은 시건방춤을.....

구감은 눈을 느무 깔았다네...정말 건방지다네...

여러분들!!

오늘하루 정말 정말 수고 많이 했다네..특히 창원팀..그중에 젊은커플

고생한 만큼 느낀것도 많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특이한 경험도 했으니까 살아가면서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고

산이 주는 교훈도. 도움받고 도움주는, 산이 베푸는 만큼 인간도 베풀줄 알아야되고.......

등산과 골프가 우리의 인생과 똑 같다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있고 벙커에 빠질때도있고 홀인원 할때도 있고 즐거움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고.............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면

산을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퇴이니라...즉 백번을 가도(싸워도) 절대위태롭지가 아느니라..ㅎㅎ

나그네말이니까 책에는 없는 말임미더..ㅎㅎ

 

 

 

 

 

 

 

호박소계곡에 사람도 많다네...

 

끝까지 쓰레기봉다리를 들고

 

 

 

오는차안이 조용하다네..

세상모르고 자는 구감부부땜에...

정말 재미있었던 산행으로 오래오래 기억될것 같다네...

함께해준 구감친구부부 오늘 정말 고마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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