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 토욜....
마누란 새벽 댓바람부터 어딜 가는지 머리를 감는다...
어데가노?
어...태형이 눈 수술하는데 감미다..
운제오노?가서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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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늦게 구감으로부터 ""카톡카톡""이 울린다..
낼 산에안 가나? 비가 온다캐서 우짤지 몰겠다..
비 안오믄 가자...그래 그라자 하고 있는데 막 들어서는 마누라와 맞딱뜨린다..
나를 보자마자 그 큰눈알을 부라리며 나를 보며 당신은 이적찌 모했능교?
밑도끝도없이 이게 먼 말이래...
갑자기 니 와그라노?
마누라가 꼴치보고 째려보면 나는 쫄기부터 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나지만.......
진아도 눈수술 해 줘야 하는데 조카 눈수술하는거 보니 돈이 장난아니게 든단다..
라식라섹도 안되는 시력은 눈안에다가 홍체를 찢어서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란다..
안과에 가보니 요즘 젊은것들 안하는 아덜이 없단다..
병원이 미어터진단다..
지 벌어 지가 하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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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감이 산에 가자는데 준비해라
준비할끼 머 있능교?
새벽일찍 안갈꺼 아잉교..그럼 짬스탑영감님도 같이 가자하소
느긋하게 계곡왔다리갔다리 하다가 일찍 집에 오면 된다아이오
그리하야
아침 9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점슴은 각자 싸오고 싶은거 싸와서 부패식으로 묵자고....
카톡카톡""구감이다
내는 머 싸가지??오랜만에 산에가니 감이 떨어지능가 감이 안잡힌단다..
김밥싸가까..알아서 싸오소
참고로 내는 분홍소세지에 깐또볶음과 어제 갓담은 얼갈이김치 가지감미더..라면두개하고
완벽하게 준비해 놓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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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그치겠지 그치겠지 하고 잔다..
아니나 다를까 짬영감님께 전화가 온다..
비가 오니 가지말잔다..
쫌 기다려보고 계속오면 못가는거고 일단 두고 보자
야속한 비는 계속 찔끔찔끔 내리고
가지니 그렇고 안가자니 그렇고.....
오줌 마려운 자가 애타게, 절실하게 화장실을 찾듯이 매번 산에 가자고 할땐 개인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먼저 그토록 가고파 했던 산을 가지고 했던 구감친구의 간청을
이놈의 일기예보가 최근들어 틀린적이 없어...너무 야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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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구감이 점슴을 뭘 싸가지고 올지 모른채 오늘 산행은 무산이 되고 말았다..
담엔 가도데나안데나 날씨한테 먼저 물어보고 가야겠다..
덕분에 마누라 일욜아침에 늦잠을 쿨쿨 잤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산에서 먹어야할 점슴메뉴가 일욜아침메뉴가 되어 버렸다..
참!!!! 짬 영감님은 과연 머 싸올지 무척 궁금한채로 무산이 되어 버린 이번 계곡힐링은 다음 기회에......
혹시 냉장고채로 들고오지 않았을까??????
작년경험상 주방에 있는 조리기구채로 들고 나오더마..(압력솥,후라이팬.....)
기억에 남을 무산산행이었다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