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19
5월은 가정의달이자 철쭉의계절이다..
또한 행사가 많은 달이니 돈이 많이 들어가는달이다..
그래도 할일은 해야하니 바빠도 이왕할꺼면
즐겁게 재미나게 신나게 하자..
한달 전부터 약속을 했다..
장인장모님 모시고 존날길일을 받아서 철쭉구경 가자고..
반백을 살아도 고모집방문은 집안대소사가 아니면 손꼽을 만큼 뜨문뜨문하다..
서로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생활이 힘들고
지치고 고달파서
하지만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 주질 않는다는걸 잘 알지만 ....
부모님 살아생전에 조금 더 신경을 쓰는것이 훗날 후회는 덜 하지 않을까....
나의 부모님께 효도할라캐도 안계신다..대신 장인장모님께
저~기 맞은편에서 얼마전 이사를 했다..겸사겸사 고모집을 간다..
평생을 이곳 산골에서 농사짓고 사신 고모님 온몸이 골뱅덩어리다..허리를 잘 못펴신다..
4년만에 장인어른과 고모님상봉이다..
어느새 세월은 70대할매와 80대 할배다..
고종사촌들도 3일연휴라고 농촌일손 돕는답시고 와 있다..
아직 주변에 마무리가 안되었지만 살아가면서 가꿀생각이란다..
잔디심어놓고 각종야생화 심어놓고 유실수몇그루 심어놓고....
이곳 시골은 아직도 어른들께 큰절하는게 예의다..
우린 그냥 하이~~만 하면 그만인데.ㅎㅎㅎ
하기사 나는 처음보니 맞절하란다..적응안됨
인사가 끝나고 시끌벅쩍하게 서로 살아온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집은 최신식 인데 실내는 아직 시골스퇄이넹...아직 정리가 안됐다..
정리할 시간이 없으시단다..농사일이 바빠
그러고보니 한창 농번기다...
집주변을 구석구석 둘러보시는 장모님...
야이야~~너무 넓다..
청소를 우찌 할라꼬 허리도 안좋은 사람이....
우리온다꼬 새벽부터 촌두부도 만드시고...
남은 콩비지를 만져본다..꺼끌꺼끌 하다고 소먹이로 줘야한단다..
앞에는 축사가 있고..7마리정도 키운다..
우리가 알아서 챙겨먹는다..
저그집마냥 주방에서 난리다..손두부맛에 다들 껌뻑 넘어간다..
허리가 불편한 고모님을 위해 주방도 최신식스퇄로다가..................
손두부에 수육에 단술에 벌써 한상차리고 먹는다..
뭐든 대접하고 싶으신 고모님...텃밭에서 각종야채를 뜯어 오시고
몸이 불편하신데도 하우스농사를 많이 하신다..
한상거나하게 점심을 먹고 가족단체로 황매산 관광가자고 나선다..
아침까지 비가 오더니 다행히 그치니 그져그만이다..
고모댁 큰아들..
우리장모님은 어디 가시나.......
고모댁가족....
동생네집에 오시니 기분이 좋으신모양이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기에
사랑하는 가족형제 영원히 내 곁에 있으리라
세월 앞에는 무엇도 영원할 수 없기에
드릴수 있을때 마음도 사랑도 흠뻑 줄 수 있을때 최선을 다해요..
좀더 건강하실때 이렇게 모시고 왔더라면 하는 생각이 난다..
사랑하는 부모님을 세월이 모셔 가기 전에 그나마 걸어다닐수 있을때
하고싶으신거 있으면 해 드려야겠다고......
오후늦게와도 차량이 너무많다...
황매산 밑에 살아도 이곳 황매산은 처음이라는 고모님..
온가족이 나들이하니 너무 좋아하신다..
너것들이 이래안오믄 이런 구경도 모한다..고맙데이 고맙데이
순간 마음이 뭉클하다..
울 장인장모님도 너무좋아하신다..
서너발짝 가다 쉬고 두어발짝 가다쉬고...
등산스틱이 마침있어서 다행이다..
처형이 더 신났다..
꽃길사이사이로 걸어니 아픈곳이 싹다 나는것 같다신다..ㅎ
오전까지 비바람에 꽃들이 만신창이가 되어 얼쭈 다 떨어졌다..
별로 안이뿌다..
사흘전과는 너무 다른 꽃들이다..
다리가 불편하신 관계로다가 여기까지만 구경을 합니다..
저기 위에 산청쪽으로 망루까지는 도저히 무리인것 같다고 하신다..
여기가 일출포인트다..
구름이 춤을추는 황매산...뜬금없이 왔다가 좋은구경한다고 다들 즐거워 하시네
이런풍경도 고모님은 처음이시란다..
농사만 짓고 살았지 운제이런 기경해밨스야지
아이구 좋다 아이구좋다
효도 관광이라기엔 너무나도 초라하지만 그래도 나름 효도관광이다..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을 오르는것도 힘들어 하시니 웬지 안쓰럽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청춘일것이다..
고모님댁 아들며느리.....
이런 사진도 처음이라면서 김서방 고맙데이 고맙데이
울 장인장모님도 오늘 좋은 구경했다시면서 즐거워하신다..
진작에 모시고 올껄....
굳이 해외가 아니라도 당신네들 모시고 황매산꼬라지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보여드리니
내마음이 한결 가벼워 지는것 같다...
물론 여유만 된다면야 해외여행 보내드리고 싶지..하지만 지금은 해외여행이 중요한건 아니라는생각이다..
캬아~~~~
너무 즐거워하시는모습이 오히려 나의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건 뭘까???
우리 부모님들은 이런것에 감탄하고 마음의 행복을 느끼며
오로지 자식을 위해 헌신하면서 한평생을 사신 당신들....사랑합니다..
물질적으로도 풍족하게 해 드리면 금상첨화일진데..그러지못해 미안스럽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들 하이소
7~80세 오누이
아마도 이렇게 찍는것도 마지막이지싶다..
그래서 많이 찍어드렸다..
두딸래미들 역꾸리차고 든든한갑다요..
고모 작은아들이다..
천하의 효자다..근데 아직 장가를 못갔다..
누가 좋은 처자있으몬 중매하이소..
직업은 건축토목 측량기사
연봉은 꽤 괜찮음
경주대구가 주무대..
나이 38세
총각은 내가 보증섭니다..ㅎㅎ
요즘효자는 여자들이 별로 안좋아라 하던데...ㅎㅎ
고모한테는 아들이 아니라 딸역활하는 아들이다..
부디 건강하세요..장인어른
근데 장인어른작은딸이 요즘 밥을 잘 안줍니다..
좀 머라하이소..
에미가 밥안주믄 자네가 챙기묵지..
얼쭈 한바꾸 돌았다고 내려가신다..
몸이 불편하신 노인네들 더 이상 무리하믄 큰일이다..
당신네들 체력에 맞게 구경잘했다시니 따라 내려갈수밖에...
난 더있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