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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갤러리

화엄사 흑매화 !

by 나그네김 2020. 3. 23.

2020.3.21

구례 화엄사의 흑매화를 만나다...


글: 시골처녀

사진제공:시골처녀와 나그네..


천 오백년 사찰이 흑매로 잠겨버렸다.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챙기고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2시반에 집을 나선다.

실로 오랜만에 흑매를 보러 간다..몇년만인거 같다.

흑매의 여린 홑꽃잎이 다지면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5시반이다.

이미 주차장은 만차이고....헐~~~

다들 어둠을 헤치고 마치 전장에 나가는 군인처럼 베낭메고 총칼든 모습으로 흑매향해 앞으로 돌격이었다..

내 한몸 전장에 보탤것이 뭐 있나싶어 난 천천히 한숨자고 해뜰무렵쯤 가면 된다.

차 안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모닝커피와 입맞춤한다.

지리산 공기와 함께 마시니 너무 맛있었다..


 

새벽부터 흑매는 각황전의 석등불앞에서 양껏 뽐내고 있었고

이것을 본 남편은 아마도 짐작컨대 가슴이 벌렁벌렁 거렸을 것이다..








정말 흑매의 자태가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이다...




간결하고도 간결하다..

300년을 넘는 공덕을 쌓지 않고서야 죽은듯 잠자던 기와등결에서 어쩜 이리도 장엄한 피안의 꽃을 피울수 있겠는가....










검붉은 물감을 통째로 허공에다 양동이로 퍼부은듯이.....

보면볼수록 넘 아름답고 매혹적이다..


저렇게 피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행의 세월을 견뎠을까!!!!!


불가의 온갖 수행 ,萬行을 상징한다.

등 ,향초,과일,차 ,쌀과 함께

꽃이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중의 하나이다..


절에 심는 꽃나무들은 부처를 기쁘게 해 드리려는 공양물이다

그래서 절에는 꽃도 많고 오래된 화려한 나무도 많은 이유다..







정갈하고도 고결하면서

어디서도 볼수 없는 색감과 기품이 좔좔 흐른다.




















이른아침부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아침바람이 차갑다..그래서 법당에 들어가서 절이라도 할까해서 문을여니 법당의 모든문들이 다 잠겨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패쇄였다..

할수없이 탑돌이나 해야겠다..108번 돌고나니 몸에서 열이난다..


꽃가지만 걸쳐앉은 원통전이 오늘따라 당당하게 보인다..흑매빨인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지구촌의 봄이 많이 아프다..

이렇게 아름다운 매화를 보면 봄 아픔이 조금은 치유가 되지 않을까...


빨리 하루빨리 봄이 낫길바라며 건강한 여름을 맞이 했으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이 여파로 나의 짝딸님 알바도 짤리고 소상공인들의 고충은 말해머해..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나의 친정부모님의 건강에 신경쓰다보니 내 몸이 다 으스러질 지경이다.

그나마 마당이 있는 집이라 마당에서 맴맴맴 돌고 화분도 가꾸시고 국민체조도 하고...

나도 행동반경이 많이좁아졌다..

수영도 못하고 산책도 제대로 못하고

 그 덕에 살천지에 확~찐자가 되어버려쓰~~ㅋ

여름이 오기전에 빨리 빼야하는데 큰일이다..








꽃내음 가득히 품고

겨우내 몸속에만 가어두 두었던 그리움이란 그리움 모두가 오늘처럼 햇살가득 머금고 꽃바람 일으켜 그 향기가 주위사람

모두를 환장하게 만드네...

널 보려고 지난밤 뒤척이며 몸부림치며 일어나 새벽길 떠나 온 나를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맙다야..







각황전 석등과 흑매...



자세히 가까이서 보면 정말로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워낙 오래된 고목이라 꽃잎이 작습니다.




이 매화를 보기 위해 몇번이나 다녀갔지만 올봄은 유독 그리웠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리던 그리운 첫사랑을 보듯 만나고 왔다..



해마다 봄이 오면 화엄사 흑매를 생각하는건 나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새벽부터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다행히 올핸 만개한 흑매를 제대로 볼수 있는 행운을 준 사람과 함께 인증샷...










흑매만큼 아름다운게 또 하나 있다..

바로 대웅전앞 수백개의 연등이다.





























많은 사진가들끼리 사진 찍으면 으레히 이리부디치고 궁뎅이 틱틱 부디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알아보는 사람은 알아보는가 봅니다..

순천의 해송님이 옆에서 열심히 찍고 있습디다...ㅋㅋ

배려의 아이콘이신 해송님...

마음도 엄청 넓어요..참으로 부지런하신분

열심히 사업도 하시면서 취미생활도 맹활약하시는분

예고없이 만난터라 반가움에 뭐라도 대접하고 싶은데 가진게 돈밖에 없는데 돈은 안받을 것같고 따뜻한 차 한잔 대접할려니 아직 절 찻집은 문이 안열려 있었다..

순천에서 인물자랑하지말라고 한말이 맞는거 같습니다..해송님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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