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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사진일상

김장들 하셧는지요?

by 나그네김 2015. 12. 8.

 

 

2015.12.8

 

국민반찬 김치를 담는다

장모님과 두딸이 합심해서 겨울나기에 여념이 없는 김장담기

처형이 멀리 진해에서 배추랑 쌀이랑 듬뿍 가져와서

함께 절이고 무치고 치대고 2박3일의 여정을 그려봅니다

마누라와 처형은

산에만 잘가는줄 알았더니 김치도 제법 담글줄 알더군요 ㅎㅎ

당분간 반찬 없어도 걱정없이 살수있겠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산에나 주구장창 댕겨야겠습니다 ㅎ

 

 

 

 

 

 

집안이 아닌 마당에서 김장하는 기분도 색다릅니다..

시골같은 느낌도 나고..

뒷처리도 쉽고 청소도 쉽고...

 

처형의 이상야릇한 퍼포먼스에 다들 웃고 난리입니다..ㅋㅋ

배추70포기에

무김치에 백김치에....

 

 

 

 

 

 

 

 

김치공장 차리도 되겠습니다..ㅎ

남아도는 마누라의 저힘..

요때 쓸라고 저장 해놨습니다..

 

여기까지가 김장하는 첫날입니다..

일단 저리는까지만...

 

 

자다가 혼잣말을 중얼거립니다..

배추 디비놔야 하는데 디비놔야 하는데...하면서 쿨쿨 잡디다..ㅋ

울 장모님 혼자 새벽2시에 일어나셔서 절여놓은 배추를 이리뒤비놓고 저리 뒤비놓고 했답니다,,

 

 

씻고 헹구는작업이 허리를 아작을 내더군요..

터미네이터 팔뚝을 가진 마누라라 천만다행이었답니다..ㅋㅋ

배추물빼기도 하루작업이더군요//

김장이 이렇게 복잡하고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줄 예전에도 미쳐 알았더랬습니다만...올해는 더더욱이 많은양을 하다보니

 

 

 

절이고 디비고 하는데 체력소모를 다 하신 장모님은 그냥 총 감독으로 김장하는것을 지휘합니다..

마누라와 장모님은

양념은 이래하자 저래하자 두 고무다라이 사이에 두고 의견이 분분 하지만...

옆에 서 계시던 장인어른이 말씀하셨다..

"" 진아애미 하자는 대로 해 고마"" 

혈압이 약간 높다는 핑계로 짜지않게 하는걸로 결론을 내리고....

 

울 장모님 찍소리 몬하고 딸래미 시다바리 열심히 하고 계십니다..ㅋㅋ

장인어른이 나가시면서 "짬뽕 시키주까물래?""

"내가 짬뽕 묵능거 바쓰요"""하는 장인어른을 향한 장모님의 태박소리가 2층까지 들렸다..

에잇..공짜짬뽕 한그륵 날라갔어..ㅠㅠ

 

그니까 머리에 이상한거 하나 디집어쓰고 치대는 마누라...

머리카락 들어갈까봐 완벽한 복장이었어...ㅋ

 

우리 장모님 역할을 김치통을 이리옴기고 저리옴기는 역할...

저러시다가 허리통증이 더 심해지실까 은근 걱정이었어..

 

 

열심히 치대고 있는 마누라를 위해서 커피를 한잔 끼리도 주고...

 

 

 

 

 

 

세 집이서 갈라야 합니다..

산더미 같이 쌓인 김치통을 얼쭈 다 채워갑니다..

부지런히 양념을 발랐어...

 

앞집에도 옆집에도 아랫집에도 각각 맛이 있기나없기나 한포기씩 주고..

김장을 편하게 하겠끔 일등공신을 한 진해처형집으로 배달택배를 갔어..

나의 보직은 언제나 운전병이지...암

 

봄에 그리도 난리벅꾸를 치던 바로옆 경화역을 지나 정확하게 배달하고

부산오는길에 읍내로 나갔지..

남포동읍내로 갈까 하다가 그냥 집 가까운 송도해변읍내로 가서 왕동까스 칼질을 했지..

김장하느라 고생한 마누라한테 아부성 접대였지..

사실 내가 더 먹고싶었지..

참 이상했어..

난 아무짓도 안했는데 내가 왜 더 피곤한건지..

다음날 아침 황토로 된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찬 마누라를 보았어..

그런 마누라 한테 난 커피를 주문했어..니는 손 엄나..하는 말에

내가 젤 자신있게 타는  봉지커피를 대접했지요..나의 정성과 함께요.

 

역시 난 속이 꽈~악 찬 남자야.....

암튼 김장 잘 담그시고 건강하게 올한해 잘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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