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1~22
덕유산 겨울산행
덕유산은 설국이었고 정말 하얀세상
눈꽃나라 그자체였다
눈이 시릴정도의 파란하늘은 덕유산의 겨울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었다
이 아름다운산행을 언제나 옆지기와 함께 해서 좋고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는것도 알았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첨 겨울산행을 한다
이것저것 집안일 대소사가 발목을 잡는바람에 ㅠ
향적봉산장에 일출까지 볼려고 예약한다
주말엔 사람들이 붐비니 평일날을 택해 며칠전 예약을 하고
멋진 눈산행과 일출을 볼수있게끔 기상예보를 기다리는 내내 검색해본다
안방출입까지도 금했건만.........
코스는 곤도라이용해서 설천봉-향적봉-중봉-향적봉-설천봉
순전히 눈구경을 위한 산행이었슴
백문이불여 일견이라
사진이 넘 많네요..ㅠ
그래도 찍어온사진에 십분의 일도 안되지만 ㅋ
산다는 것은
어쩌면 긴 여행이 아닐까 싶다..
잠시 머물다 돌아가야 하는 유한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인
슬프고 기쁘고 즐겁고 아름다운 여행길....
아침 8시에 도착했다..
근데 와~~~~~너무 춥다..
근데 와~~~~~발권을 9시부터 한다네..이런
내앞에 7명이나 서 있다..
조금있으니 산악회에서 단체로 왔다..
직원한테 따지듯이 묻는다.."오늘같이 휴일은 좀더 일찍 발권하면 안되나요? 쫌 유도리있게 영업합시다..
추운데 세워 놓지 말고요""
그래서 20분일찍 표를 끊고 곤돌라 입구로 간다..
사람이 하는일인데 안되는게 어딨어?더군다나 개인이 하는 곳에서.....
일찍 올라오니 아무도 없다..
영하 15도의 날씨에 두사람 모두 얼음.....
요즘은 스키보다 보드가 대세인 갑다..
스키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저것도 유행인가?
눈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앗싸~~~~
천국이 따로 없다..
항상 이자리에서 찍는다..
보는이에 따라 표현도 다르다..
누군..닭발
누군..사슴뿔 녹용같다고
누군..시장튀김가게에서 파는 오징어튀김..도라지튀김...기타등등이 오만 튀김종류가 다나온다..
향적봉에 올라서는 순간...
눈물이 찔끔 나온다..바람이 너무 맵다..
볼살이 찢어질듯한 추위..
황홀 그 자체......
삼공리..백련사에서 올라오는 길.....
이렇게 조용한 눈속에서
보내는 사람들은 정말 복받은 것같다..
정말이지 한폭의 그림속에 있는것 같다..
멋있다..
심쿵....
심쿵....
심쿵.....아 뭔뜻이냐고요??심장이 쿵쾅거린다는 뜻..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맑는 날의 겨울 하늘과 설경....
시간이 지나니 산악회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올라온다..
조금더 있으면 아마도 향적봉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 올것이다..
온천지가 햐얀세상...보기만 해도 설렌다..
모든사진은 클릭하면 원본을 볼수있습니다
향적대피소...
우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감탄사에
시끄러워 죽을뻔 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새벽일찍 아침밥을 먹어서인지 배가 고프다..
하지만
먹을만한 장소가 없다..
대피소는 미어 터진다..산악회회원들이 다 장악하고
중봉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풍경..
크리스마스 트리나무...
지리주능선이 저~`멀리 아스라히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찍는거 마다 작품이다..
잘 찍을라고 할 필요도 없다..
들이대면 그냥 작품이다..
덕유산의 얼굴마담인 주목나무...
저....열정을 누가 말릴랴!!!
열정 있는척 하는.....
저...열정을 누가 말리겠노??
추위도 잊은채....
덕유산 이곳을 대여섯번 왔지만 지금껏 본것 중에 단언컨대
최고의 상고대 이라 감히 말할수 있을정도로 최고였다..
저 결의에 찬 불끈쥔 주먹과
추위와 당당하게 맞짱뜨는 포스가 왠지 안쓰럽다..ㅎ
중봉으로 가는길에 고사목의 풍경들....
오모나~~~~~
완전 바닷속 산호초다...
2년전 여름 이곳에서 일출직전에 카메라가 고장나서
신발끈 신발끈 신발끈 하면서 신발끈만 질끈 동여 맨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져 헛웃음만...허허허허
중봉에서 바라본 뎍유평전...
향적봉방향으로...
중봉에서 부는 모진 똥바람에 눈알이 따가웠다..
덕유평전은 온천지가 하얀세상천국이었다..
너무 이쁘다면서 막 샷을 날리는 마누라...
덕유평전까지 내려가본다..
뒤돌아본 덕유평전의 눈꽃세상...
우리 사회도 이렇게 깨끗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다시 중봉으로 올라간다..
더 이상가는것이 의미가 없을 것 같다서,,
향적봉 정상석에서 사진 찍을려고 줄을 어디까지 서 있는 광경을 구경하고 있다..
이그...촌시러운것덜...
중봉을 오메가메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찍은풍경 찍고 또 찍고...
아까보다 좀 더 파란하늘을 보여준다..
더 멋있다..
헐~~~~~~
저 수 많은 인파를 어떻게 헤쳐 나가징...?
점심때를 또 놓쳣다..
저 사람들이 빠져 나가야 뭘해도 해야 겠다고....
그래서 다시 향적봉으로 올라간다..
나르는 새도 한번 잡아보고....
다시 눈빨이 날리기 시작한다..
아직도 나래비를 서있는 사람들 추워서 어쩐데??
대피소 내부는 깔끔하게 수리가 되어있고 화장실 또한 깨끗하게 수리가 되어있다..
대피소는 공기가 훈훈했고
사람도 별로 없어 널찍하게 잤다
이불을 걷어차면서...
잠시 밖을 나가보니 눈은 밤새 내리고 있다
그쳐서 짠하고 맑은 하늘을 보여달라는건 욕심일까...
점심겸 저녁을 일찌감치 먹고 몸을 녹인다..
눈구름이 또 서서히 덮기 시작하지만 내일아침이 기대된다..
과연 어떤 그림을 보여줄지....
실내는 따뜻하고 온화하다..하지만 잠은 오지않는다..
전국각지에서 사진동오회에서 다 모였다..
부산수원인천안산전주정읍광주대전.......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밤새도록 많은 정보와 수다가 이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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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3시에 밖을 나가보았다.. 현재온도 16도
체감온도는...ㅎㄷㅎㄷ
밤새 눈이 내렸다..
일출보는건 포기를 해야 겠다는 느낌이 팍 온다..
인생을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늘 일어난다..
사랑하는 이웃이나 사람들이 불치병에 걸리기도 하고
소풍가는 날 비가 오기도 하고
사업이 망할 수도 있고...
그런 일들은 내 운명이 잘못되어서
전생에 나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확률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
하지만
병든 사람도 행복할 수 있고
사업이 망한 사람도 행복할 수 있고
사고 당한 사람도 행복할수 있는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이 왜 일어났지?자꾸 생각하면 행복해 질 수가 없다..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다..
오늘같이 비록 해는 보여주지 않더라도
'이만하기 다행이다..그래도 감사하지..'
라는 마음으로 찌그러진 하트도 만들어보고
다음에 또 오면 되지머..
현재스콰어...영하20도
백련사로 내려가는길....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길..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다..
눈이 계속 내리면 갇힐지도 모른다는 뜬금없는 생각도 잠시 해 보고..
안개낀 날 만나는 설경도 참 매력적이었다..
시원한 바람도 무료.
흰눈도 무료.
따뜻한 햇빗도 무료.
아침 일출도 무료.
이런풍경도 무료.
저녁 노을도 무료..
무얼 더 바래
욕심 없는 삶도 무료..
아~좋다.
경제적으로 곤궁하다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짜증을 내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많이 닦았다..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검소하게 살면서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를 다독여주며 살아 간다..
저 스팻츠..30년됐다..
저 바람막이바지..10년 됐다..참으로 아날로그틱하다..
남들 보기엔 지지리 궁상이라 할거다..
그래도 난 좋다..그냥 좋다..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오늘이란 하루는 나에게 좋았던 추억이었는가?
아니면 나빴던 경험이었는가?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하루를 살았던가?
시간은 나에게 수많은 추억과 경험을 안기며 흘러간다..
결론은..어제와오늘...
나에겐 좋았던 추억으로 남는 시간이었다는것.
무주근처에서 멋나는 멧돌순두부를 남김없이 비우고..넘 맜있어 담에 또 멋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