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12월20~21일 지리산 중산리-천왕봉-장터목-세석-거림 누구나 꿈을꾼다어릴땐 니꿈이 머냐 카면..저 대통령이요...ㅋ쬐끔 커서 무러보면 교수 과학자 선생 등등제대로 커서 무러보면...ㅋ요즘은 청소부도 어렵다던데~
전 꿈이 머냐 무러보면 지리산에 올라눈 푹푹밟고... 눈 한주먹씩 물대신 먹으면서 손끝이 시러 호호 해보며 제대로 한번걸어 보는게 늘 지니는 꿈이다백색향연에 빠진 지리산을 보는..소박하지요...ㅎ
그리고 멋진 고사목에 눈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진 찍어보는게 꿈이다꿈이 너무 크나?
올초에 지리산에 올라마눌님은 천왕님께 절을했다제발 이번 겨울에 멋진 산행을 도와 달라고과연 들어 줄것인가....흐흐기도빨이 좋았으리라생각해본다
산행때마다 새벽에 집을 나선다하지만 오늘은 집에서 8시에 나섯다중산리에 오니 10시반
밑에는 맑고천왕봉은 구름에 가렸다...눈구름일까...
마눌님...단디 준비 한다일박 한다고 배낭도 제법 머리까정 올라온다....ㅋ
오르고 오르면자주와보는 길이다...벌써 잔설이 있다대박 조짐이 있다..흐흐
파카는 칼바위도 오기전에 벗었다영하8돈데...졸라 덥다~
울마눌님 생전 안끼던 나이방도 쓰고.산에 폼 지기러 왔나....ㅋ
여긴 말 안해도 어딘가 알꺼고
망바위다다른 산꾼들은 여기정도는 그냥 지나가던데나도 안경 낏다
근데 내안경과 마눌님 스틱 두개를 로타리산장에서 잃어버리는 불상사를 겪는다...흑흑지리산 올때마다 보시를 한다
대신 멋진풍광이나 보여주면 위안이 되겠는데...
멀리 천왕봉은 눈구름에 싸이고얼마나 매서운 눈보라가 우릴 기다릴까두려움이 앞서지만그래도 설레인다~
여기서 잠시 뒤돌아 아이젠을 메는 사이 내 안경과 마눌아 스틱 두개 다 잃어버렷다정말 눈뜨고 있는데 코 베갔다...ㅠㅠ
로타리산장을 지나니 스틱이 하나다..ㅠㅠ있다가 없으니 힘도 들도...미치고 자빠지겠다진정 산꾼들은 훔쳐가지 안을낀데...
천왕님이 잠시 빌려가신걸까 말도 안하고...ㅋ
개선문이다
정상이 다가올수록 눈빨이 점점 거세고 한치앞이 안보인다스틱도 없이 걷는 마눌님이 힘들어 보일뿐..
블친인 한마음님이 숨겨둔 복분자아무리 찾아도 모르겠다눈이 돌빡을 덮어버려 찾을수가 없다...ㅠㅠ오늘 되는게 없다...이런 댄장~~
난 이렇게 될줄 알았는데....ㅎ아무리 푹푹 쑤셔봐도 걸리는게 엄따
히말라야 등반대인듯....ㅋ
바로위가 정상이다보통때보다 배가 힘들다모든게 어렵다 마눌님도 이틀전부터 감기 증세이고내도 목덜미가 유난히 아프다오늘 진짜...이건 아니다
우리보다 앞서간 팀들은 벌써 내려온다장터목으로 갈려던 분들도 심한 눈보라에 다시 빽하는 분우구다
그러나 지금 우린 설천지의 중심에 있다감격에 목이 메인다...커억~
마침 도로 빽하는 산님에게 사진 한장 부탁했다어차피 정상엔 아무도 없을것 같기에...
천왕봉정상 바로앞...겨우 돌빡들만 조금 보일뿐저우에 대문사진과 반대다.
결국 서로 한번씩 찌거주기했다난 만세할 기분 아닌데마눌님은 그래도 승리의브이를 두개씩이나 날린다....ㅋ
어제 졸라게 싸우고도 우리 낼 산에 갈래 카면 금방여~보~옹인 마눌님이다...ㅋ
여기는 정상! 여기는 정상!본부 나와라..오바~ㅎ정상에 오르니 4시다중산리에서 무려 5시간이나 걸렸다빠른 사람은 2시간반이면 오른다는데
바람이 넘쎄정상석과 우리둘을 모두 날릴테세다
가방끈이 짤바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우쨋던 눈보라가 존나게 불어 입이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 한다이러면 다 알아 묵겠지....ㅋ
장터목으로 가야한다정말 한치앞이 안보인다
원대로 눈 푹푹 밞으며 간다무슨 말과 글이 필요할까...
여기 통천문을 내려와 앞장서던 마눌님이 길을 잃어버린다잠시 겁이 덜컥났다찬왕봉 주위엔 우리 둘박에 없는데날은 저물어가고 전화는 댓다 안댓다카고장터목에 전화까지 하고 만다눈이 많이와 길이 덮힌줄 알았다...ㅠㅠ이렇게 조난을 당하는구나
잠시 생각해보며다시 통천문으로 와 첨부터 새로 출발하니 길이 훻하게 나있는게 아니가...정신만 차리면 댄다....ㅋ
아무생각없이 마누라 궁뎅이만 보고 따라간 내가 빙시지..ㅎㅎ
이 두그루의 고사목에 눈이 붙어있는 모습을 언젠가 찍어야지 하고 베랐는데결국 ....근데 하늘이 하얗타..파래야 좋은긴데....ㅎ
제석봉 고사목 군락을 지난다살을 에이는듯한 눈보라가 북서쪽에서 엄청 불어와 갈길을 막는다...눈을 못뜰지경이지만그래도 사진은 한쪽 눈만 뜨면 되니 다행이다....ㅎ실눈을 뜨고 찍는다
마눌님도 대단하다걍 먼저 내려가지 날찌거준다고.....ㅎ
그런다고 또 먼저 내려가네....
장터목 내려가는길은 설동굴이다...연신 탄성이다....둘다~ㅎ
눈에 익은 장터목 산장...
다른곳에선 눈때문에 못찾고 여기선 눈을 헤집고 기필코 찾았다....ㅎㅎ일단 한병만...
일단 한병만 꺼냈다지리산 깊고 높은곳에 묻어둔 복분자술이걸 눈을 헤쳐 꺼내면서 한마음님의 고마움을 되내이었다...지리산 기운을 받아 낼 좋은 지리의 모습을 볼수 있으련지...
라면에 떡국에 김치에복분자 술을 더하니진수성찬이 따로 없다한마음님의 넉넉한 지비심으로우리둘은 술챘다....ㅋ
8시아침에 밥묵고 올라여기도착 5시에 밥을 첨 묵는다오는도중엔 묵을때가 없었기에핫부레이크 자유시간 영양갱 초콜릿등으로...ㅠ
지리산에 철탑을 세우지 말아라혼자서 고군분투 하시는 김병관님이시다
내자리 70번
마눌아자리 이층95번젖은옷 말리느라 빨래줄에..ㅎ이층에 여자 세명 이란다
잠을 잔다그리고 꿈을 꾼다바람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지만 자장가로 들릴뿐...지리산의 멋진일출과 멋진 눈부신 파란 하늘아래눈 다닥다닥 붙은 고사목을 보게 해달라고더욱 멋진 지리능선산행이 되달라고아래와 같은 풍경을 꿈꾸며깊은잠에 빠진다...
천왕님이정말 이런 풍광을 내게 보여 줄것인가일단 낼을 기약 해보자....ㅎ일단 요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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