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18
설악산 귀떼기청봉의 털진달래와 일출산행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인천에서 밤 11시쯤에 출발을 합니다..
배도 빵빵하게 채웠겠다 차안에서 오만때만 상상을 다 해 봅니다..
파란 하늘과 시원한 숲길..
동쪽에서 밀려오는 장엄한 운해..그리고
만발한 털진달래의 화려함..과연 어떨까??하고
5월16일 밤00:00시 부터 설악권 모든 탐방로가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꽃은 벌써 피었건만 괜히 마음만 바쁩니다..
정확하게 19년전에 한계령에 와보고 처음이지만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한계령이 어째 변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계령하면..우선 양희은의 노래가 생각나고
이곳이 노래가사처럼 정말 아름다운지...
양희은의 그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귓전에 자꾸 맴돈다..
한계령에 도착하니 날씨가 한겨울날씨다..와 춥다..
이시각에도 커피를 파는 아저씨가 있다..몸속에다 커피를 들이붓고나니 한기가 가신다..
렌턴이 말썽이다..그나마 다행으로 우리두리님 렌턴이 사방팔방으로 밝게 비추는 초강력한 빛을 가지고 있었다..덕분에 잘 갈수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5천언주고 구입했다는데 가격대비 완전 좋았다..ㅋ
알고보니 우리두리님 두분다 환자였다..컨디션 난조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야간산행을 했다..
설사병이 나서 이틀전부터 고생을 했다고 한다..난 그것도 모리고 눈치없게시리 좋다고 연신 싱벙싱벙 했으니....
손님초대 해놓고 설사병 났다고 말도 몬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산행당일은 다행히 거의 완치수준이었다고 하셨다..나 안심시킬라꼬 ㅋㅋㅋ
설악산 공룡능선과 용아능선의 봄을 불태우고 있는
선분홍빛으로 물든 일출과 귀때기청의 털진달래 풍경입니다..
숨이 막혀 말이 안나옵니다..
다들 당황합니다..
갑자기 이렇게 붉게 타 오를줄을 미쳐 예상을 못했거던요..
감탄할 새도 없이 샷타 누르기에 바쁩니다..
와와~~~추임새만 내뱉습니다..
뭐라고 말로 표현을 해야될지 생각이 짧아 침만 꼴깍꼴깍 삼키고 있습니다..
두꺼운 구름사이로 햇님이 숨을라캅니다..ㅠㅠ
헉..난 아직 렌즈교체도 안했는디...ㅠ
어제 북한산일출시각하고 십여분이상 차이가 나서 얼마나 당황했는지요..
준비할 새도 없이 과감하게 떠오르는 햇님보고 잠깐 기다리라 할수도 없고...ㅠ
우리두리님 안내로 여기서 일출을 맞이합니다..
근디 엄청 불어대는 바람에 꽃들이 다 떨어지고....엉엉엉
일분정도...정말이지 찰나의 순간이 지나간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찌나 빨리 두꺼운 구름속으로 숨든지요
너무나 아쉽지만 일출은 여기까지입니다..
마치 순식간에 보여준 마술을 보는듯
장엄한 일출을 보고도 믿어 지지가 않습니다..
너럭바위지대위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행여나 아까 실수로 떳던 해가 다시 나올까봐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이렇게 인물사진만 찍어댑니다..
각자 제일 자신있는 폼으로 찍었습니다..ㅋ
너덜지대가 참 성가십니다..
조심조심해서 올라옵니다..
초록빛 신록과 함께 털진달래가 바람에
휘날리면서 우리를 반겨줍니다..
자연의 섭리대로 봄이되면 꽃을 피우고
가을이되면 곱게 물들이고 어쩜 인간들보다 낫습니다..
강풍에 몸을 주체를 못합니다..ㅋㅋ
단디 조심해서 집중해서 걸어야 하는 너덜지대가 꾀 깁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들입니다..
말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보는것
마누라 사진이 더 좋습니다...ㅎ
지나간 겨울보다 다가올 여름이더 가까운
이 계절엔 발끝에 묻은 흙 한 점마저 추위의 기억은 저 멀리
온통 축복스러운 봄입니다..
아~~근디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붑니다..
그져 평범한 사람에게도 잘나갔던 왕년이 있는법..
이 위대한 자연은 지금이 아주 잘 나가고 있는 시기있듯 합니다..
너무 화려하고 아릅답습니다..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혼미합니다..
혹시 졸면서 걸어오는건 아니겠지요..
뒤 돌아보면 또 다른 풍경이 눈앞에 장황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곳 서북능선에 고사목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털진달래와 잘 어울려져 한 폭의 그림으로 완성되어 지는군요..
와우~~~
털진달래군락지군요...
심한 바람에 몇번을 몸이 넘어질뻔 했습니다..
열심히 자세낮추면서 올라옵니다..
올해는 그나마 꽃들이 많이 피었다고 합니다..
우리두리님은 매년 와 보지만 올해는 특히 꽃이 이쁘다고 합니다..
불어닥치는 바람에 꽃들이 다 떨어져버리고 없습니다.
아...아쉽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뭐 이런 싯구가 떠오릅니다..
이곳의 진달래는 키가 참 작습니다..
원채 바람이 불어재끼니 자랄새가 없나봅니다..
너무 이쁘지요....
저 멀리 수많은 산그리메가 일품입니다..
사진찍는 폼도 멋찌고요..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이눔의 너덜지대는 언제 끝나는거얌...
별이 내리고
바람이 내리고
구름이 내려야..산이 되듯이
저렇게 사진을 찍어놔야 풍경이 완성됩니다..ㅋ
마누라,...오는내내 감탄과 탄성소리에 저 꽃들이
쪼매 시끄러웠을 겁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두리님이 손수 주먹밥을 찰지게 싸왔습니다..
진짜 내 주먹만합니다..배가 부릅니다..
밥을 먹다말고 뜬금없이 저멀리
봉정암과 오세암을 찾아 보랍니다..
확실히 보인다고요...
켠디션도 별로 좋지 않는데
이렇게 동행까지 하시고
너무 고마우신 분입니다..언제 한번 신세진것
꼭 갚아야 할껀데말입니다..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색상들이
이곳 설악산에 오면 있는데.....
너무 그리워 하지 말자 내년에 또 오면 되지..스스로
위로하면서 없는햇살을 원망해 봅니다..
저쭈 뽀족하게 튀어나온것이 주걱봉이랍니다..
털진달래가 만발입니다..
아..4백미터 남았습니다..
정상에는 이제 슬슬 봄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설악산 서북능선의 털진달래는
자연에서 욕심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인간은 빛의 속도로 달려가기 위해 노력하고 바쁘나
그들의 생은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물결처럼 잔잔해 보입니다..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피어나 주는것도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가..
그져 욕심많고 질투많은 파랗고 노랗고 검은색 대신
저 부부처럼 배려깊은 선분홍색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이 계절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늘 올려다봐야 하는 꽃나무와는 달리 손이 닿는 아담한 높이...
대지 위에 흔적 남기는 꽃잎들에 비해 하늘하늘 저 꽃잎들
그들 곁에 서면 왠지 부끄러워지는 이유는 뭘까?
뽐내고 자랑하는 허세는 그 어디에도 없다..
봄이면 이렇게 스스로 일어나 선분홍색을 입는다..
충분히 갖고 있으면서도 또 얻으려 하고
나누면서도 더 모아 두려는 우리인간에 비해
그들의 삶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투명한가...
이 인간들아...
제발 단디 똑띠 좀 보고가라고 꽃들이 외친다..
그래서 찍고 또 찍고 또 찍고
마흔 언저리가 다 되었거나 마흔을 지나온 사람은 안다..
그 나이가 얼마나 혈기 왕성한지를..
푸른 봄이라 이름 붙은 시기는 20대였어도 30대후반,40대 초반은 청춘을 통과하며
경험도 풍부해지고 의욕도 무성해질 나이다..그렇지만
이런 풍경이 마음에 가슴에 머리에 콱 와 닿는 나이는 오십언저리거나
오십이 지난 나이가 되야 눈앞이 삼삼해지고 눈을뜨고 찾기 시작할 것이다..
내가 왜 이런말을 하느냐하면
내만보기가 너무 아까워서
이곳 설악서북은 이제 막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네요...
아흐~~~저 연록색들...
정말 우리나라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다..
어라...저밑에 한계령 고갯길이 보이네..
드디어 귀떼기청봉입니다..
오는내내 귀떼기가 따가울정도로 바람을 많이 맞고 왔네요..
아쉽지만.우리두리님은 여기까지 산행하시고 다시 되돌아 내려갑니다..
하산지점에 장수대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린 계속 대승령으로....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단체사진도 애묵었습니다..
장수대까지 억수로 빡쎄고 힘들다고 겁을주는우리두리님
너덜지대 단디 내려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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