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17(일)
인연이라는 것이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
.
.
.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북한산 일출 산행 타이틀 사진을 어떤걸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그래서 담담한 마음으로 나의 인연들을 생각하고 느껴 봅니다..
만났던 인연들...헤어짐의 인연들..그리고 지금 유지되고 있는 인연들...
모두가 좋았을 리 없고, 또 모두가 나빴을 리 없습니다..
그 모든 인연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난 행복합니다..
사흘전부터 설레이는 마음 겨우 감추고 기차예매를 했다..
유명연예인들의 공항패선에 관심이 많은 요즘
난 그져 역패션이 등산복이다..
그래도 파파라치에 도촬 될까봐 시선을 딴곳으로 보는척하는 씬도 한번 연출해보고..ㅋㅋ
나의 삶에 있어 서울에 갈 일이 거의 없다..해서
서울갈 일을 일부러 만들기로 했다..
일단 서울에 있는 산에가면 서울가기 싫어도 가게된다..ㅋ
북한산..웬지 북한에 있는 산같다..
촌시럽게 플렛폼에서 이렇게 사진찍고 노는사람은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뿐이었다..
30년전 타보고 한번도 안타봤다..
궁민학교 수학여행 갔을때 그기분 그느낌과 똑같다..
근데 내얼굴이 와이래 커노..ㅋ
저 표정을 보라..
얼마나 설레이고 들뜬기분인지...ㅋ
불가에서 인연이란 말이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했다..
어쩌면 한 인간의 삶은 인연이 지배하는지도 모르겠다..
저여자도 대둔산에서 우연히 인연이 되어 지금껏 찌지고 뽁고 살고 있는거 보면..
인이 연을 얻어 그사람의 행복이 되고 결단이 되고 길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사람은 자고로 인연을 잘 만들어야 된다고...
우리는 평소에 나와 남을 구별해서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가
남을 위해 베풀때 비로소 보이지 않는 끈이 보인다..
오늘 만나는 인천의 우리두리님도 이와같은 인연이다..
쌩판 처음가는 블친님 집..뭘 들고 갈까 고민 억수로 하다가 부산하면..딱 떠오르는 것이 ''부산어묵''이었다
럭셔리한 선물은 아니지만..저 아이스박스노랑테이프가 럭셔리하자나요?ㅋㅋ
오늘의 산행코~오스
도선사-하루재-망경대-백운대-용암문-도선사로 원점회귀
새복2시반에 올라
10시쯤 하산
동행 : 우리두리님과 나그네 그 마누라
밤12시40분에 서울역에 도착하여 밖으로 빠져나오는 구멍을 못찾아 한참을 뱅뱅 돌았고
이짝인가 저짝인가 할때쯤 우리두리님 짠~하고 나타나셨다..
20대때는 역앞에 우뚝선 대우빌딩에 압도되어 와와 했는데 지금은 저 건물이 쌔피하게 보이는거 보면
내가 마이 컸다는 증거다..ㅋ
새벽2시가 넘어도 시내버스운행을 하는거 보면 서울은 역시 달라도 달라
그시간에도 차는 여전히 막히고..
바로 북한산으로 향했다..
너무 일찍와서 도선사 절 한바쿠 구경하고...
처음 오지만 여기엔 북한산 다람쥐인 우리두리님이 안내하니까 전혀 어려움 없이
일출장소에 갈수 있었다..
어둠속에서도 인수봉과 백운대의 웅장함에 압도되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불가에서 인연은..
이세상은 인연따라 만들어지고 인연 따라 소멸하는...
내 앞에 펼쳐진 그 어떤 인연이라도 그것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고 스스로 받는 것일 뿐이다..
이렇듯
오늘 운해가 없다고 해도 운해와 인연이 이것밖에 안되니 어쩔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운해가 밀려올듯 말듯 애간장을 태우면서 그동안 있었던 세상이야기 나누면서...
우리두리님과의 인연이 나를 이곳까지 오게한 것..
뒷태전문인 마누라는
맹추꽃다발처럼 우리두리님이 가져온 바람막이 비닐하우스안에서 꼼짝을 않고
여명속에서도 무슨 대화를 하는지....
드뎌 기다리던 해가 수락산위에서 뽕~~하고 떠오릅니다..
아~~이쁘게 떠오릅니다..
이 풍경 이 그림 볼려고 이곳까지 달려왔습니다..
캬~~~
운해까지 바라는건 욕심이지만 그래도 사람잉께...히힛 !
서울해나 부산해나 똑같습니다..
좀더 높은곳에서 보고자 더 올라갑니다..
해가 떠니 많은 진사님들이 와있습니다..
이곳이 만경대라 합니다..
만경대에서 바라보는 백운대와 인수봉의 아름다움
만경대의 마당바위에서...
머가 있능가 빼꼼히 내다 보는 마누라..
와~~저기 생선대가리다..
와 정말 생선대가리모양 입니다..
북한산의 다람쥐처럼 날쌘돌이 우리두리님과 함께...
처음왔다고 엄청 주문이 많습니다..
이래 서보소 저래 서보소..
만경대는 출입금지 구역입니다..해서 퍼뜩 사진만 찍고 내려갑니다..
북한산성 복원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산에 대해서 일장 연설을 하고 계십니다..
듣고 있는 마누라 3초후면 지우기 기능이 자동 실행됩니다..ㅋㅋ
오늘 우리두리님 엄청 고생하겠습니다..
일명 큰바위얼굴이라 합니다..
산성 돌빼이가 아주 쌘삐입니다..
북한산성은 백제가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뒤 도성을 지키기 위해 쌓은 석축산성이라 합니다..
안내판에 머라머라 많이 적어놨더만요..
현재 삼국시대 토성은 약간남아 있고 대부분은 조선숙종때 쌓은것이라 합니다..
저 위에 바위가 만경대...아까 일출을 찍었던 장소
백운대로 열심히 올라갑니다..
넓은 바위위에서 점프샷도 한번 해보고..
무릎 다 나간다..고마하자
이젠 산에만 오면
점프 샷 해보기로 합니다 ㅋ
참으로 거~대한 바위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일명 오리바위라 합니다..
오리등에 올라타서 꽥꽥 거려봅니다..
안전을 위해 이렇게 철사다리와 안전 팬스를 쳐 놨더군요..
인명사고가 자주 나는 곳이라 특별히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바위타는 스파이더맨부부..ㅋ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참으로 기이한 바위들이 많습니다..
악어바위모습도 있습니다..
숨은벽 능선
병꽃너머로 보이는 인수봉의 뒷태도 아주 멋집니다..
외국인들도 일찍올라와 일출을 감상합니다..
천하절경입니다..
1983년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됏다 합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유일한 국립공원이며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장 사랑받는 산이고
서울이라는 도시에 이처럼 아름다운 바위산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캬~~~아주아주 멋집니다..
그 어떤 인연으로 연결되어 오늘 이곳을 오게된 일등공신을 하신
인천의 우리두리님 입니다..
한동안은 북한산이 너무 좋아 북한산만 몇년을 다녔다고 합니다..
와보니 그럴만 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드디어 백운대정상
삼일운동 암각문도 있습니다..
이 암각문은 삼일운동의 역사적 사실을 새긴 기록문 입니다..
''경천애인''이란 네 글자와 함께 ''독립선언문''은 기미년 2월10일 최남선이 작성하였으며
3월1일 탑골공원에서 자신이 독립선언 만세를 도창했다'''
하는 내용을 새겨놓은 것입니다..
이 역사적 사실을 후세에 영구히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암각문을 새긴 정재용''은1806년 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1919년 2월19 해주에서 상경해
3.1운동의 불을 당겼던 장 본인이라고 합니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고맙습니다..
이정신 잊지않겠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일년 365일 쉬지않고 태극기가 펄럭이는구나..
백운대 일출 포인트는 뿔처럼 솟아오른 인수봉을 왼쪽에 두고
서울 도심 건너편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풍경이라 합니다..
대한독립만세...만쉐이 만쉐이 만쉐이~~
사진가들의 로망....'백운대일출'
그런곳을 내가 당당하게 섰다..
북한산을 찾는 외국인들은 도시안에 이렇게 등산하기 좋고 암벽등반을 하기 좋은 산이 있다는 것에
놀라며 모두들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웁니다..
1억5천만년 전이란 아주 까마득한 옛날
화강암이 빚어낸 웅장하고 아름다운 북한산...
확 땡겨봅니다..
도봉산이 확실히 보입니다..
도봉산이 보이고
우리두리님 머리뒤에 있는 것이 오봉이라고
거기또한 천하 절경이라고....
백운대 너럭바위에 앉아 아침을 먹습니다..
우리두리님이 바리바리 싸오신 각종만두와 커피
경상도 보리뭉디 말씨를 써니 다들 신기한듯 쳐다봅니다..
"어디서 오셨어요?"한 남자가 묻는다..
우리집에서예""
들시안자바라.아까맨치로서바라""한국말맞아요?ㅋㅋㅋㅋ
와~~도봉산 오봉이 너무 멋찝니다..
가을이면 아주 쥑인다고 우리두리님이 자꾸 꼬신다..
우리두리님의 안내로 잘 가지않는 곳으로 가봅니다..
백운대 숨은벽이라...
숨은벽능선을 열심히 브리핑하고 있는 우리두리님...
시골처녀님..과연 머 알까?ㅋ
아이구..쫄아라!!!
절벽이 발아래에
고소공포증도 다 극복하고..
마누라 대단하다..
발발떨면서 앉아보는데..
에이~~~~씨
ㅋㅋㅋㅋㅋㅋ
이곳저곳 풍경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숨은벽에서 바라보는 백운대를 보고 깜짝놀란다..
인수봉 뒷모습...
악어바위가 확실히 보입니다..
이제 하산하면서
백운대의 또 다른 방향에서 자꾸 걸음이 멈춘다..
도선사로 하산합니다..
북한산의 등산코스는지리산 못지않게 몇 수십군데가 더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서울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도선사로 올라오면 이렇게 멋진 단풍나무군락지도 만나고...
새벽에 잠시 들렀던 곳 도선사..
초파일이 다가 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점심공양시간이 아직 멀었습니다..근데 공양간에선 줄이 늘어납니다..
절에서 먹는 공양밥은 어딜가나 꿀맛입니다..특히 이곳은
깍두기김치와 도라지무침이 일품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쌀로빚은 가래떡도 팝니다..아주싸게
우리두리님 2봉다리를 삽니다..
아~~피곤합니다..
새벽부터 운전하고 산행안내하시느라 피곤하실텐데 참말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배려한 덕분에 남의집이란걸 망각한채 빨래건조대에 빨래널어놓고
안방에서 쿨쿨 꿀잠을 자고 났더니
저녁을 먹으러 가자신다..
인연이란...그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하루였다..
이집 사모님께 억수로 미안하고 감사하고 고맙고...
들깨 삼계탕 진짜진짜 잘 먹었습니다..
집에와서 삼계탕 먹은지 삼십분도 안됬는데
낼 설악 가실라면 힘 쓰야됭께
장어구이를 또 먹자네요 두리님이...켁
터지는 배를 부여잡고 두어시간 자고 일나서 설악산으로 출발합니다
저녁10시반쯤...
'그외산행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떼기청봉 동영상 (0) | 2015.05.22 |
---|---|
설악귀떼기청 털진달래 산행 (0) | 2015.05.22 |
황매산일출과 운해 (0) | 2015.05.12 |
보성일림산일출산행.. (0) | 2015.05.07 |
남해독일마을 (0) | 2015.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