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6.16 일요일
밀양구만산
07:00~12:00
영남알프스에는 수많은 계곡이 있다..그것도 단산의 700m대의 능선에서 이리 아름다운 비경이 계곡 내내 이어지는 것은
사실 그리 흔하지 않다..
구만산 계곡..애절한 통장수의 한이 서린 통수골계곡으로 불리는 산인데 근교 산꾼에게는 익히 소문난 산이다..
금욜: 마누라 하루죙일 출타(조카 병원따라가줌)
토욜:또 하루죙일 출타(동창모임 언양봉계가서 소고기묵고 반구대갔음)
일욜:구만산가는데 피곤해 죽겠다고 뒤에서 중얼중얼거림..(그래서 오늘같이 더븐 날씨에 맛쫌봐라 하고 독백을 하믄서 오름)
울집바로앞에 40년된 슈퍼맨아저씨가 밀양이 고향이다..
슈퍼이름도 밀양상회..
오매가매 마주치는 눈길이 구만산 좋다 한번가봐라 가바라 하는것같다서 가봤다..
그림의 화살표와는 반대로 올랐슴
10여키로에 5시간정도의 여유있는산행..(밥묵고 간식묵고 꾸물댄시간 포함)
산행만 하믄 3시간반이믄 충분할것같음
이른 새벽시간에 오니 아무도 없다..
어디선가 나타나서 주차비 3천언를 갈취한다..ㅎ
참고로 여름산행은 이른새벽에 하는것이 원칙으로 정하고...단 예외는 얼마든지 있다..
태양을 피해서다..빅뱅의 태양은 피할수 있는데.....글마는 요즘머하는고 통 안비대
더럽다..먼지가 뽀얗게 앉은 산딸기를 마구 흡입한다..
바이타민 보충이란다..ㅎ
출발도 구만암..
도착도 구만암인 코스를 잡고 오른다..
지금부터 땀과의 전쟁이다.
땀이 그다지 않나는 마누라는 피곤타 하면서 잘도 기어오른다..
일명 장군바위 중간에 있는 능사지굴이란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통수골로 접어든다..
계곡수가 철철 넘치는 통수골이지만 오늘은 가뭄으로 물이 없다..
애석하지만 떨어지는 낙숫물은 안피해도 된다..
장맛비가 오면 바위에서 떨어지는 멋진 낙숫물도 구경하고 좋을텐데 말입니다..
구만약물탕이라 하는데 이물로 닭백숙이나 삼계탕을 일명 구만약물탕이라는 음식명이 있다..
계곡에 물이 없으니 가기는 편하다..
신발안벗어도 되니까..
바위사진이 아니고요 계곡물밑입니다..
자세히 보면요 매운탕꺼리 고기가 억수로 많아요..ㅎ
싱그러운 싸리꽃을 보면서 너덜겅길을 지나는데 주위 둘러쌓인 바위들이 무너지기전에 빨리 갑니다..
무너지기 전에 빠져나왔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쉼니다..ㅎ
보세요!! 저 바위들이 무너지면 우리는 쥐도새도 모르게 묻히는 겁니다..
우리가 구만산에 왔다는사실을 아무도 모르기에 빨리 딸들한테 행선지를 알려줄라 카는데
터지지 않는 폰을 원망합니다.
드디어 구만폭포에 도착합니다.
이곳폭포에서 비가 오는날이면 가족을 걱정하는 통장수의 흐느낌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아까 그 너덜길 입구가 좁은 호리병의 모습이다..거기만 통과하면 이렇게 안이 넓은 전형적인 피난처다..
임진왜란등 많은 전란속에서 구만명이나 난을 피해 이 골짜기로 숨어 들어왔다는 전설이 있다..그래서 이름도 구만산이란다..
으이!!마누라야
여기 어디쯤 몇수조원의 돈이 피난해 있을꺼야 함찾아바라..피난처가 그 피난처가 아닌감..좃쎄피난처
페이퍼 캄파니부터 찾자..
어~~찾았다..다음쩜넷카페주소가적힌종이쪼가리
역시 물이 없으니 폭포맛이 안난다..
눈을 감고 42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굉음과 폭포수의 소리를 상상한다..
3분정도 올라오면 아슬아슬한 와이어 밧줄만 있다..
여기서부터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죽을뻔 했다..땀으로 샤워를 했다..
소나무가 죽어간다..아니 이놈은 죽었다..
이곳에는 붉은 적송이 많다..
내려다 보이는 구만폭포이다..
통수골의 유래를 만든 통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물통이 바위벽에 부딪혀 중심을 잃고 저 폭포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한다..
산에 댕길때 베낭이 행여 바위에 부딪치지는 않는지 단디조심해야 겠다는 교훈을 가심에 콕심어준다..
여기서부터는 통수골의 물길을 옆에 두고 올라간다..
여기서 바라보면 통수골이 얼마나 깊은 계곡인지 실감할수 있다..
계속 가파른 오르막이다.
15분더 오르면 나무에 둘러싸인 구만산 정상이다..
보시다시피 조망은 전혀없다..
그래서 인증샷만 쌔리 날리고 왔다..
누군가가 정상석에다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항칠을 해놨다단다..그래서 검정색페인트를 칠했단다..
정상석을 부여잡고 얼마나 삐댔으면 색이 다 벗겨졌다..ㅎ
내려와서 손을 보니 어쩐지 시커머트라....ㅋㅋ
하산길은 이렇게 하늘이 안보일정도로 울창한숲길이다..
발바닥이 편하다..푹신하다..
구만암에서 거꾸로 올라오는 수많은 산객들..
저 밑에 봉의저수지와 산내면의 풍경도 못본체
마치 수직하강하듯이 내려온 하산길...
아빠발가락이 쏠려 발톱 빠지는줄 알았다..ㅎ
조금은 위험한길
오르다가 포기하고 내려가는 아자씨..담에 꼭 도전하시길
한대도 없던 주차장이 미어터진다..
너무일찍 하산했다..한탕더 뛰어도 될시간..주위에 볼것도 많더만 날씨덕에 집에빨리가서 백년유산재방 봐야된다네..
불가마찜질방보다 더 불가마인 차안을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사우디여인으로 변장하여 저~~기 그늘막에서 쉬었다 감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