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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배내봉으로 올라

by 나그네김 2013. 2. 14.

 2013.2.13

 

배내봉으로 올라

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한피기고개-청수산장-죽전마을

 

추운겨울 눈싸인 산을 보러 겨울산행을 결심하고 겨울산행 떠난곳

집과 거리도 가깝고 부담없이 후딱다녀올수 있는곳

그곳 신불산을 겨울산행코스로 일단 정하고.....

겨울산행은 한첩의 보약과도 같다고들 한다..

무엇보다도 편안하고도 즐거운 동행이 있어 더없이 좋다..

 

 

 

 

오늘 산행한 코스

넉넉잡아 18키로를 10시간동안 걸었슴

좀 더 걷고 싶지만 날이 저무는 바람에....

 

 

 

 

일단 장 가던 코스로 간다..왜 좋으니까

산행을 안한지 한달하고도 보름을 훌쩍넘기니 다리가 말을 안듣는다..

 

해는 벌써 떴고..

걸음은 더디고

 

 

 

 

 

 

 

 

 

 

하이얀 녹말가루를 살째기 뿌려놓은듯..

걸을때 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아주 일품이다..

 

 

 

 

전날 내린눈들이 하얗게 뒤덮은 산은 또다른 세상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다행이 춥지는 않다..

 

 

 

걷다보니 땀이 삐질삐질 난다..

잠시 쉬면서 뒤돌아보니 저멀리서 운해똥가리쯤 되어 보이는것이 폴폴 날라댕긴다..

 

 

 

 

배내봉에 올라 아래세상을 내려다보니  아무생각이 없나보다..

 

장 하는 짓꺼리다..ㅎ

 

 

 

영남알프스에는 크고작은 산들이 합쳐 10개는 얼추 넘는듯하다..

가지산 쌀바위에도 하얗게 쌀가루가 덮혔다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개미새끼 한마리도 안보인다..

오직 우리두리뿐이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들.....

 

 

 

 

 

 

 

 

 

 

 

 

 

 

 

 

 

 

 

 

 

 

 

 

 

 

 

이 능선길 따리 걷다보면 간월산정상이 나오고

특히 겨울 신불산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신부산 설화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면 겨울만 되면 비가 오기를 기다려진다..

울동네비오믄 영알의 모든산들은 하얀눈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가을의 그 아름다운 색깔로 산객들의 눈을 호강시키는 쑥부쟁이가 이렇게 추운겨울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다.

머 느끼는거 업나?

 

이장소가 바로 시선님이 비암에 놀라서 도망갔다는 장소다..

 

 

 

 

 

언제나 푸르름을 잃지않고 길을 안내하는 낙낙장송이다..

이길을 지날때면 늘 한참을 바라보는 소나무다..

가만히 보고있으면 정말로 소나무가 하늘로 승천하는 느낌을 주는 멋진 소나무다..

 

 

 

 

어제 내린눈이 제법 쌓였다..

무릎까지 패이니 체력소모가 많이 된다..

러쎌은 체력좋은 마누라가 담당이다..ㅎ

 

난 요렇게 나무에 걸터앉아서 앞서간 발자국만 따라 편하게 걷고..ㅎ

 

 

 

 

 

 

 

마지막 깔딱고개도 아이젠 없이도 잘도 올라간다..

 

 

 

우째 오늘은 바람한점도 없다..

완전 봄날씨다..산행하기 그저그만인 날씨다..

 

 

 

 

 

 

 

 

 

 

 

 

 

 

 

간월재 후게소는 휴점이다..

오늘만큼은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다..

눈이 점점 녹기 시작한다..

눈녹기전에 빨리 신불산가자 빨리

 

 

 

 

 

 

 

 

 

 

 

 

 

 

 

 

 

더워서 겉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여름용 바람막이잠바만 입고 간다..

 

 

 

 

 

 

저멀리 가지산에 아침에 비해 눈이 많이 녹았다..

몸 컨디션도 썩 안좋은데 잘도 올라간다..

아침밥도 안묵어서 힘이 항개도 없다..마누라 밥도 잘 안준다..배나온다고

 

지 혼자 밥을 묵은능가 잘도 가네..

하기사 저장해 놓은 지방이 얼만데...요때쓴다..ㅎ

 

 

 

 

 

 

 

 

 

똑딱이가 체질에 맞는데 왜 이래 무거운 카메라를 지한테 메라하냐고 따진다..

메고만 있으라 했지 찍으라고는 안했는데 와자꾸 찍고있노..

 

 

 

 

코발트색 하늘에 완전 반했다..

티한점없는 하늘이다..

이왕이면 나일롱치마라고 했던가..넓은 시계를 살펴볼수 있고 이렇게 영알에서 시간을 보낼수 있다는 그 자체가 행복한 순간이다..

이곳신불산은

울산의 시선님도 좋아하고 창원의 나무님 블루님 다솜님도 좋아하고 꼬치칭구인 구감사람도 좋아하고 다들 내사랑 신불산이라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사람이 없다.. 그래서 니한판 내한판..

에로틱한 자세로다가....

 

 

 

 

 

 

 

 

 

 

 

 

눈길을 걷다보니 체력소모가 빠르다..

그래서 저 밑에가서 점심을 해결하고...

완전 우리뿐인 세상에서 김치떡라면을 끼리고

캬~~냄새한번 쥑인다..

샘터에 제법 물도 졸졸 흐른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눈쌓인 억새밭을 봐야한다고 녹기전에 빨리 서두른다..

 

 

오늘 처음으로 만난 산객이다..

반갑습니다..

 

 

하늘이 파래도 너~~~~~무 파래

 

 

 

 

 

 

 

 

 

2년전 겨울 이곳은 완전 눈꽃으로 변한 아리랑릿치 였는데 올핸..보기가 힘들다..

 

신불평원 이곳은 언제나 그곳에 그대로 인데 단지 색깖ㄴ 조금 갈색으로 바뀌었네...

또 몇개월만 있으마 또 푸른색으로 바뀌겠지...

이래저래 사색을 좀 즐기다가 영축산으로 간다..

 

 

 

 

 

 

 

 

 

 

 

 

 

 

 

 

 

 

총싸움좀 하다가 여기서 단조산성으로 가까 아니믄

갈때까지 가서 한피기고개까지 가서 하산하까..

1분만 곰곰히 고민하다가 그래 함 가보자 하고 가는데.....

 

 

 

 

 

 

 

 

 

 

 

 

 

 

 

 

벌써 영축산이 저 뒤에 있다..

 

 

 

 

마치 영화속의 주인공이 될수 있는 이곳

암만봐도 좋다..

 

 

 

 

 

저 멀리 투구봉이 있는곳까지 빨리 가보자..

눈길이라 걸음이 더디다..

언제 체이등 함박등까지 가긋노?

그래서 아이젠을 차고 열심히 간다..

아이젠을 하기도 안하기도 참 어중간한 눈길이다..

 

 

 

 

 

 

 

 

 

 

 

 

 

 

함박재부터는 눈길이 장난이 아니다..

뒷다리 어깨쭉지 안쓰던 근육들이 다 땡긴다..ㅠ

올만에 빡쌘 산행한듯한 느낌이다..

 

한피기재에서 청수우골로 하산하면서 계곡의 물소리가 벌써 봄을 느낀다..

오는도중 마누라한테 메라고 준 카메라 후드를 이자삣다..

지께 아니니 언제 어디서 흘렸는지 커다란 눈만 껌뻑껌뻑 거린다..

싱경질이 억수로 났지만 쪼잔하게 티도 못내고 씩씩대며 하산한다..

 

청수골산장안으로 못다닌다고 경고문 걸어놔서 계곡을 지나 우회길로 간다..

내려오니 3시30분 참빨리도 내려왔다..

버스시간이 어째되는지 몰라서 최대한 빨리 내려오고 보자고..

다리가 끊어질듯이 땡긴다..운동부족이다..

마누란 아푸다 소리도 못한다..진죄가 있으가....ㅎㅎ

사실 후드가 불량이라 진작 바꿔야 됬는데 덤탱이 씌워야지...ㅎ

 

미안한 마음에 말도 잘 안건다.. 아 심심해

내 눈치만 실실 살핀다..ㅎㅎ

죽전마을이다.. 버스시간을 확인한다.. 헉 3시40분에 가고 다음은 6시 10분이다..

지금시간 4시..우째 기다리??안돼~~

말주변이 좋은 마누라 지나가는 차 무조건 세운다.. 난 뒤에서 당첨되라 당첨되라하고

두번만에 푸른색 트럭이 당첨되었다..

울산80 1486번 푸른색 트럭아저씨 정말 고마웠습니다..

부디 하시는 사업 잘 되시고 건강하십시요...

요즘 세상이 많이 어지럽다..북핵시럼에 팔순성폭행에 층간소음에 돈없다고 질질거리는 마누라에...

그럼 난 항상 그라지..위기를 일상화 하라꼬..

변하지 않는 신념으로

그라믄 언제가 될지 모르나 우리에게도 해뜰날이 있다고....

비록 현실은 초라하더라도 원대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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