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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문화마을과 천마산

감천의 골목풍경

by 나그네김 2009. 11. 29.

 2009년11월28일 감천2동 태극도마을...

한국의 산토리니 라고 불리는곳

또는 레고마을 ...

장난감블럭처럼 유명한 건축가가 수십년에 걸쳐 만들어 놓은곳처럼

오와 열이 기가막힌 무질서속의 오묘하게 정열되어 지워진곳

미로의 길 가다보면 막힐듯..그러나 길은 우리네 삶처럼 막히지 않고

꿋꿋하게 이어져간다

 

1950년대 신종교인 태극도를 믿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전쟁당시 충북등지에서 피난온 태극교도들이 수백채의 판잣집을 지어 자리를 잡았다

이후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판잣집골격에 스레트로 지붕을 이은 옛날 그대로의 모습들

 

알록달록한 색상들의 페인팅은 일부러 그리 칠한것이 아니고

제대로 뺑끼칠할 형편이 안되어 그때그때 여력이 되는대로 칠하다보니

알록달록 된것이라 한다

슬픈 현실이다....ㅠㅠ

넘이보면 불륜이요 내가보면 로맨스다....

 

이곳 감천만디가 제가 유년시절에 뛰어놀았던 고향이다

수십년이지나 나름 제조명해봅니다

지금은 그동네 아래쪽에 삽니다....

 

요즘 미디어에 자주 조명되니 뭇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유인촌장관님까지 다녀가시고

멋진 문화마을로 거듭나길 기대해보지만

과연 그들에겐 도움이 될까 의문이다

 

사진은 머할라 자꾸 찍어쌋노....

할 정도로 예민해진 마을사람들도 가끔 본다....

 

산삐알에 터를 잡고 옹기종기 모여사는 아름다운 마을...

 

 

 사람들은 퍼뜩 눈에 안띄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냄새가 난다

 

 감천아랫동네에서 걸어서 이길로 올라간다

가을이 많이 떨어졋다

 

 뒷뜰에 텃밭도 가꾸며 산다

 

 

 요즘 미디어에 자주 조명되는 문화의거리 조각의거리인

감천동고개의 시작지점이다

좀 더 연구해야 되겠다

 

 성냥갑 같이 따닥따닥 붙어 삶을 서로 의지하며 산다

아직도 이곳에 사는 친구들이 있고

떠나간 친구도 많고 돌아가신 우리부모님 세대도 많다

그래서 빈집도 엄청 많은 현실이다

 

겉은 칼라영화로 사는 모습이지만

속은 흑백영화다

감추기위한 색칠일뿐이다

색칠도 올바르게 한게 아니다..

 

 이 아가씨도 타지에서 와 사진을 담아간다....둘이 와서

감천골목 실컷보시길....ㅎ

 

 영환이가 살던집...어릴때 이후로 연락이 안된다

서울로 이사갔단 얘길 들었다

우리보다 좀 잘 살았다.

방이 두개였던 기억이...

 

 

 

 계단 오르면 두번째 자그마한 푸른집이 내가 태어나 초딩때까지 살던집이다

50년이넘었는데도 아직 그대로다...뺑끼칠만 하고....ㅎ

자그마한 방하나에 다섯명이 살았다

 

옆집이 창권이 집이고

그담엔 호갈이집

또 그담엔 해구집인데 없어졋다

그자리엔 꽃이 놓여있다

반대쪽으론 개똥이집

오늘 저거 아버님을 봤다

서로가 몰라봤다

뒤쪽으론 복이형집

그옆으론 희구집

십여년전 세상을 떳단다....ㅠ

 

희구와 호갈이와 30여년전에

내연산 내연폭에서 밤새 모기와싸우면서

캠핑을 즐겼던 생각도 나고...

 

 

 왼쪽엔 재율이네집 이었는데 공사중이네

재율이도 10여년전 삶이 어려워 비관해

영도다리위에서 몸을 던졋다는

소식을 들었다...ㅠㅠㅠ

 

 

 

 어릴때 밥도 안묵고 한참 뛰어놀았던 공터엔......노인들의 휴식처로

 

 지금은 개발이 되어 집앞으로 차가 다니는 산복도로다

집집마다 화장실이 없어

다니는 주민들손엔 열쇠꾸러미가 쥐어진걸 볼수가 있다

화장실 가는것이다

 

 이곳 감천에선 영화도 많이 찍는다

타짜,히트, 사생결단,님은 먼곳에,마이뉴파트너,등등..

가수들의 뮤직도 찍고....그러고 보니 대단한 동네네....ㅎ

 

 흰집은 어릴적 덕희라는 친구집이다

다 쓰러져가는 빈집이 되어 버렷다...다 어데갓찌~

요즘 연락도 안된다

참 어렵게 살았던 기억이 나 한참동안 여기서 머물다 지나갔다....ㅠ

 

 이곳엔 욱이,지용이친구들이 살던집....

 

 재율이,운이가 살던곳...불러도 대답들이 없다.....

칭구야 노올~자

 

 

 

 

 

 고향동네 하늘이 유난히 푸르다...오늘따라

 

 사람하나 겨우 지나갈수 있다

뚱뚱하면 위험하다....ㅋ

이동넨 뚱뚱한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좁은 곳에서 어떻게 뛰어 놀았을까,,,,,,

 

 

 하늘의 전깃줄만큼이나

삶의 애환이 널부러지고 많은곳이다....

 

 

 

 그래도 알록달록한 골목풍경들이 정겹다

사진찍을때마다 미안함도 든다

 

 

 

 

 

 

 이곳사람들은 매일같이 천마산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사계절의 천마산이 눈에 익었을것 같다

 

 

 

 

 

 내고향하늘이 오늘따라 푸르다...

 

 

 

 

 태극1길에서 부터11길까지 있나보다

다 둘러볼려니 힘이든다

엄청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기에

어디가 어딘지 햇갈려 한방에 다둘러보기란....

온데 또오고.....ㅋ

 

 

 이렇게 이뿌게 해놓은곳이 몇군데 있지만.....

 

 어느덧 해가 늬엇

이길로 집으로 내려간다...천마산길

 

 다시 돌아본다

어릴때 그림그리기 생각이 난다

이런곳이 부산에 몇군데 있다

 

 

 천마산엔 아직 가을이 있다

이런 푸른하늘이 좋다

푸른꿈을 아직도 꿀려는것인가....인생 다되 가는데...ㅋ

 

 옥녀봉과 천마산자락 사이에 포근히 감싸 내려앉아있는 동네에도 해는 진다

내가유년시절 놀았던 동네

 

공공기관들에서 발전 프로젝트를 한창 세우는중이다

태극도마을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니 다행이다

지금보단 더 멋지고 행복한 마을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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