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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유럽에 있었다..5(판테온신전,트레비분수)

by 나그네김 2018. 12. 12.

10.29

 

우리는 로마시내에 있는 정통레스토랑에 앉아 음식을 기다렸다.

기영쌤은 같은 무리들끼리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배정했다..

35명에 대한 이 배정작업은 첫날 비행기를 탈 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아마도 여행 마치는날까지 계속 될 것 같다.

우리는 항상 늘 어딜가나 5인용 식탁을 독차지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점심 이후의 스케줄을 알려주기 위해 이식탁저식탁으로 이동했다.

기영쌤은 우리 식탁으로 왔을때 우리는 바티칸의 감흥에 빠져 평상심을 잃고 저다마의 감동으로 떠들고 있었다.

기영씨는 자신에게 주목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헷갈리고 뒤범벅된 바티칸의 기억들을 재정비하느라 눈에 비친 기영씨를 보는둥마는둥했다.

찬바람을 일으키며 돌아서가버린 기영쌤을 우리는 잡지를 않았다..

왜 아따리아 정통 스파게뤼가 나왔기 때문에...

피자엔 콜라가 없으면 안되지 하면서 3유로를 주고 조그마한 콜라를 조금씩 나눠먹었다..

 

배를 불린 우리는 무리들을 졸졸 따라갔다..

메르세데스벤츠사의 밴 6대가 대기해 있었다.

기영쌤이 6대의 밴에 나누어 탈 수 있도록 정리를 하고 밴 이용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자자 잘 들어세요..

"우리 운전자가 문을 열어드리고 여러분이 다 타고 나면 문을 닫아드립니다.

여러분은 귀부인처럼 우아하게 타고 우아하게 내리시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손수 문을 열지마세요.

잘못하면 문에 손이 다치는 수가 있으니까""

우리를 태운 밴은 로마중심가로 갔다.

이노무 비는 폭우로 변하다못해 강풍까지 더 보태였다..

벤을 타고 판테온이 있는 로톤다 광장으로 갔다..

사람들이 치켜든 우산의 무리위로 판테온 신전의 뒤테가 보이기 시작했다..

 

 

 

설레임과 감동을 넘어 황홀감이 앞섰다.

이 뒤테는 결코 빤질빤질한 윤기하는 대리석이 아니다.

몇천년동안 쓰러진 그대로 그자리에서 돌멩이하나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천장의 한 가운데에 둥글게 뻥 뚫린 창의 크기는 지름9미터다 

내부를 환하게 밝힐 만큼 채광이 좋아서 별도의 조명장치가 필요 없다.

별들의 신을 모시는 신전인 만큼 별들이 보이도록 창을 뚫어 놓은 것이다.

천장까지의 높이가 무려 43.2미터 벽의 두께가 무려 6.2미터이다.

기하학적 모양으로 완전한 비례를 자랑하는 대표적 건물로써 이것이

바로 저 훗날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가인 미켈란젤로가 베드로 성당 지붕에다가 만들려고 설계한 돔의 원형되겠다.

 

 

 

 

나는 베드로 성당의 돔을 보면서 1500년대의 미켈란젤로의 미릿속이 궁금했었다.

그토록 아름다운 돔의 모양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뇌는 도데체 뭔가 싶었다.

어떻게 저런 설계로 저렇게 만들려고 했을까...

오늘같이 이렇게 비가 억수같이 오는데도 빗줄기는 들어오질 않았다..

만약 들어온다해도 그양은 아주 미비하다.

바닥에 배수시설도 되어 있었다..

더욱더 신기방기 한것은..이 거대한 내부에는 건물을 떠받치는 중간기둥이 없었다.

그래서 돔의 창으로 들이치는 햇빗은 걸릴 것이 없다.

여름에 이곳은 전혀 덥지 않고 서늘하다고 한다.

보면볼수록 신기한 신전...

이곳에 이탈리아의 천재 화가 라파엘로와 이탈리아를 통일시킨 빅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가 잠들어 있다..

판테온은 로마전역을 둘러본 라파엘로를 감동시켰다.

라파엘로는 자신이 죽으면 판테온에 묻어달라는 말을 남겼고 지금 여기에 잠들어 있다.

제우스,아폴론,아르데미스,헤르메스 등이 모셔져 있는 판테온은 현재 카톨릭 성당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609년 비잔틴 제국의 포카스 황제가 당시 교황이었던 보니파치오 교황에게 기증했다고 한다.

 

판테온신전외부..

 

미경이는 카톨릭신자인 친구 미진이의 목주선물을 고르느라 정신이 바빴다.

중후하고 굳건하며 간결한 판테온은 넋이 나갈 만큼 휘황찬란하고 거창한 바티칸 성당에 시달린 우리들에게

정신을 차리게 할만큼 중심을 잡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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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온 신전을 구경한 우리는 로톤도 광장을 걸어나와 골목길을 통과하여 트레비분수에 도착했다.

트레비는 삼거리라는 뜻이다.

삼거리에 위치한 분수 앞으로 좁은 골목길이 여러 개 나 있는 것이 보였다.

기영쌤은 이 근처에 딱 한군데 무료화장실을 알려주었다.

젤라또가 유명한 이곳은 젤라또아이스크림가게 안으로 들어가 화장실을 이용했다.

가는곳곳마다 무슨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지..참 나

그냥 분수대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찾는 이유는 뭘까..

저 조각상 때문일까.

 

 

 

분수대 전면의 정중앙에 포세이돈이 분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포세이돈 아래 양족에는 포세이돈의 아들 트리톤이 각각 말과 함께 있었다.

바다의 격랑 같기도 하고 강풍 같기도 하다.조각의 결의 움직임이 조각상들로부터

뿜어져나오고 있었는데 나는 이들이 아름다운 위엄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었다.

아까 기영쌤이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올 수가 있고

두번째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고 세 번째 던지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는 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동전을 던져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굳이 안던져도 될 이유가 있다.

나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으니까!!움하하하하

근데 로마로 다시 돌아올수도 없겠다..ㅠㅠ 또 오고싶은데

트레비분수는 아리따운 처녀가 전쟁에서 돌아오는 지치고 목마른 병사에게 물을 떠 주었다는 아름다운 전설을 품고 있는 곳이다.

 

 

트레비분수 앞 젤라또가게에서 우린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우리동네에 있는 쓰리원베스킨중에 골라먹는 아이스크림맛이랑 거의 비슷했지만

이태리본토에서 먹은 아이스크림이라 그런지 더 맛이났다.

우리는 아이스크림먹는 것도 사진으로 남겼다.

바로크양식의 마지막 최고의 걸작품은 트레비분수였다..

 

다행히 비는 그쳤다..

기영쌤이 수신기로 빨리오라고 난리를 친다..

모여서 다음행선지를 간다. 영화""로마의휴일'' 햅번이 앉아서 젤라또 먹는 그 장소인스페인광장이다.

 

가기전 열심히 빨강우산을 들고 다음여행지 설명을 하는 기영쌤..

여기도 머라머라 했는데 기억이 안남..ㅋ

아 호주대사관이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