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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by 나그네김 2016. 10. 7.

지리산을 너무 좋아해서 30년전부터 다녔다..

이날도 촛대봉에는 바람이 어찌나 세차게 불던지..

매년 9월이면 구절초를 보러 이곳 촛대봉을 찾는다..

올때마다 풍경이 달라보인다..지리산은  특히 더하다

세상을 처음 보는 그런기분이다..

안개와 운무에  덮혀 한치앞도 안보이던 순간 하늘이 확 열린다..

언제 보아도 지존답게 당당한 상봉인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숨 넘어갈 풍경앞에 정신없이 찍어댔다

깔끔한 일출과 장엄한 운해는 아니었지만

끝없이 일렁거리는 저 춤추는 운해를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눈물이 났다..

마침 촛대봉 주위로 붉은 광염의 빛이 휘감았다..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입에 연기를 내 뿜은듯한~~

세찬 바람에 꽃이 꺽이진 않을까

키가 한뼘도 안되는 구절초를 행여 들뜬맘에 밟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해가며 조심스레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겨가며 찍은 기억이 난다..

이 풍경앞에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한동안 머울렀던 기억도 나고..

이 날은 지리산 최고의 산행길인 연하선경길에도 구절초가 땅을 덮을듯 발에 차일 정도로 많았다..

올핸 뒤늦은 태풍과 비로 인해 지리산촛대봉을 찾지 못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