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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에 즈음하여....

by 나그네김 2009. 11. 19.

왜 사냐고 묻는다면....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 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라요...

 

사람 사는 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것이지...

 

 

보이시는가

저기...푸른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 조각 흰구름.

그저, 바람부는 대로 흘러 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정, 여유있는 삶이란?..

나, 가진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이...

이세상엔 완벽 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저 비우고 고요히 살으시게,

캄캄한 밤 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뜨끈뜨끈한 인스턴트 커피한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휘황 찬란한 불 빛 아래

값 비싼 술먹고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눈 부릅뜨고..

그렇게 아웅다웅 하고 살면 무얼 하겠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  입고, 잠자고, 깨고 술마시고,싸고

하루 세끼 먹는 것도 마찬가지고..(어렸을때는 대통령은 똥 오줌도 안누는줄 알았다..)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때..

빈손 쥐고 가는 것도 똑 같지 않던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

1000년을 살겠나?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쳐 가져 본들...

한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힘을 써서 올라본들...

인생은 일장춘몽인것을....

 

들여 마신 숨마저도

다 내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다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 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었으면...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고 싶다....

                                                         기념일 아침에 마누라가 준 편지입니다..어제 스님 법문말씀 요약했답니다.. 

 

 

 

11월18일 결혼기념일인데 마누라한테 선물하나 하려고 묻는다..(심오한 편지도 받았겠다.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니 가지고 싶은거 없나??

없다!!??   그라지말고 진짜 말해바라

작년 11월18일에는 고창 선운사 갈때 첫눈을 맞으면서 갔었고

이번 기념일에도 마차서 전야제쪼로 눈이드문 부산 감천에 첫눈도 와주고 

기념일 축하해줄라꼬 미국에서 오바마 옵빠야께서도 오신다는데  설마 빈손으로 오시겠나?  돈도 많을 낀데.. 한다.

안그라몬..

당신 주머니사정 생각해서 큰선물말고 아주작고 쪼그마한거? 다이야3부짜리 반지하나면 된다.~~ㅎㅎ 이런됀장

요즘 금값이 얼만데.. 저기 미친나??

 

몇해전 꽃바구니 선물을 한적이 있다.. 졸라 머라 하더라.. 그돈갖고 물꺼나 사오지..

그래서 올해는 그돈갖고 물꺼샀다.. 아주 큰놈으로..비상식량 라면 한박스 선물했다..

마누라 좋아한다.. 이쁨받았다..

내년에도 아주 큰놈으로 선물해서 또 이쁨받아야겠다...

라면 두빡스로....ㅎ

 

 

 

결국 진짜 그냥은 안된다 캐서 

걍 초졸하게 딸래미들과

저것들 좋아하는 통닥이랑... 한판시키면 한판 더주는 피자랑....

술도 못하지만 맥주 큰거 한빙으로....

 

이렇게 또 일상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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